노숙인과 비노숙인, 우리의 장소 서울역을 함께 지켜요!!!

 
코레일은 지난 7월 노숙인 강제퇴거 방침을 밝혔습니다.
그 후로 많은 항의가 있었지만 철회 의사를 밝히지 않고,
심지어 편파적인 설문을 서울역 이용객들에게 받아서
시민들은 노숙인들 내쫓기를 원한다는 억지를 부리고 있습니다.
 
물론, 가끔은 서울역을 혼자 지나기 무서울 때도 있고,
여기저기에서 술을 마시거나 잠을 자는 모습에 마음이 편하지는 않지요.
 
하지만 그 해결책이 노숙인들을 모두 몰아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코레일은 노숙인들에게 문제가 있어 시민을 위협하므로 그/녀들을 쫓아내야 한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시민을 위협하는 존재로 '노숙인'이라는 집단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 코레일입니다.
특정 집단을 혐오할 만한 존재로 규정하는 것, 그것이 차별의 시작이지요.
그/녀들은 집이 없는 홈리스의 상태에 놓여 있을 뿐인데...
이런 사람들을 그냥 쓸어버려도 된다는 발상 자체가 무서울 뿐입니다.
 
지금은 그래도 날씨가 견딜 만하지만 곧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하면
거리 노숙은 목숨을 걸어야 하는 위험한 일이 됩니다.
오히려 공공장소를 적극적으로 개방해야 하는 시간에 노숙을 금지하겠다니요...
 
22일은 코레일이 노숙인 강제퇴거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날입니다.
매일 새벽 한 시 반쯤 청소를 시작하는데 그때 모두 내보낸 후 아침까지 들어오지 못하게 하겠다네요.
 
그래서 하루밤을 서울역 노숙인들과 함께 하는 1박2일을 준비했습니다.

 
8월 22일(월) 저녁 7시부터, 문화제 <한여름밤의 서울역>이 시작됩니다.
8시부터, 토크쇼 <계란들의 대화> (노숙인 분들이 직접 만든 제목이예요. 우리는 바위를 치는 계란이라며...)
9시 반부터, 서울인권영화제 반딧불
10시 반부터, 서울역 노숙 현황 조사
11시 반부터, 두런두런 계란 만다라
(노숙인 분들의 구술을 듣고 집단미술작업)
1시 반, 야식 먹고 눈 붙이거나 등등
8월 23일(화) 새벽 4시 반, 서울역을 열어라!

 
우리의 밤이 저들의 낮보다 아름답다는 걸 보여줍시다!
많은 분들이 함께  해 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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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21 20:41 2011/08/21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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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침안개 2011/08/22 05:33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이 글을 e노트에 올렸습니다^^

    그나 저나 이런 상황을 볼 때 마다 마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