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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토론이 아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과일 중엔 사과가 제일 달다"고 말한다.

그 말을 들은 다른 사람이 "아니다. 더 단 과일도 있다"고 한다.

처음 말 한 그 사람이 "더 단 과일이 뭐냐?"고 묻는다.

더 단 과일이 있다고 했던 그 사람은 "사과가 제일 달지 않다는 말이었다"고 한다.

사과가 제일 달다고 했던 사람이 "그러니까 그 과일이 뭐냐?"고 다시 묻는다.

사과가 제일 달지 않다고 했던 사람이 "사과가 제일 달다는 편견을 버리라"고 한다.



위 두 사람은 "맛있다"라는 다소 주관적일 수 있는 기준이 아니라(어떤 사람이 어떤 과일을 가장 좋아하든, 맛있다고 여기든 그것이야 말로 토론의 대상이 아니다) "달다"라는, 곧 '측정(또는 평가)'할 수 있는 것을 기준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주관적인 기준으로 이야기할 때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이 경우엔 더 '대응하는 과일'을 내 놔야 한다.

 

곧 어떤 사람이 "과일 중엔 사과가 제일 달다"고 했을 때, 그 말에 동의하지 않는 다른 사람은 "아니야. 사과보다 배가 더 달아"라고 말하는 것이 맞다.

그 이후 사과와 배 중 어떤 과일이 더 단지 측정(측정하는 방법과 범위에 대해선 또 다른 토론이 있을 수 있겠지만)하면 되는 일이다.

 

그런데, 사과가 제일 달다는 말에 그렇지 않다는 말만 하지 더 단 과일이 뭔지 이야기하지 않는다면, 이건 토론이 아니다. 우격다짐이다.

 

그러니까... 이야기 할 땐 근거를 대란 말이다. 근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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