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 목록
-
- 차별적인 법무부 차별금지법...(3)
- 반차별팀
- 2010
-
- 날 차별해? 그것밖에 안되는...(6)
- 반차별팀
- 2010
-
- 냄새(2)
- 반차별팀
- 2010
-
- 모성의 재구성 -정은 (1)
- 반차별팀
- 2009
-
- 메이크업한 자화상(1)
- 반차별팀
- 2009
요 며칠 "루저" 발언의 후폭풍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180cm 이하는 루저에요'라는 H 대학의 '여대생'의 한마디가 파장을 몰고와, 엉뚱하게 그 학교가 다구리 당하는 것은 물론 그녀의 미니홈피와 사적인 개인들이 인터넷에 유포되어 있고(이미 접한 바 있다.) 인터넷 시국의 대세는 "루저의 난"이다. 궁금하시면 검색해보시라. 아까까지만 해도 상위의 랭킹을 차지하고 있었으므로, 어렵지 않게 그것을 접할 수 있으실 것이다.
이는, 물론 그녀의 발언은 '180 이하'를 분노케 할 수 있는 맥락이 있을 것이다. 키 작은 남자란 것도 억울한데, 너같은 여자애한테 내가 루저라는 말까지 들어야 하냣! 라는 뭇남성들의 툴툴댐 정도는 귀엽게 봐줄 수 있겠다. 하지만 이건 가히 거국적인 분노의 물결로 표현할 수 있을만큼 인터넷이 완전 난리났다. 블로그 한다는 (대부분은 남자)사람들은 다들 포스팅을 이들의 짤샷으로 도배해놓고, 그 밑에 이 여자는 정말 무개념이고 어쩌고 한다는, 분노의 포스팅을 한다.
나는 사실 그 기사가 맨 처음 떴을 때, 어디서 "또 한 명 걸렸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이들이 생각없고 '무개념녀'라고 말하기 딱 좋을, 예쁘장하게 생긴 여자 한 명이 걸려서 옳타꾸나, 남성들은 덥썩! 이 떡밥을 잡아 문 것이다. 그래, 얘 봐. 봐봐, 여자들이 이런 다니까? 남자 키 180 안 넘으면 루저라잖아, 라며 자신들의 '여자들 싸잡아 까기' 딱 좋겠다 싶은 떡밥. 그러면서 많은 그들은, 잘 걸렸다 싶어서 자신들이 몸매 "착한" 여자의 특정 부위를 당당히 밝히는 걸, 또 당당히 합리화 하고 있을 것이다. 봐, 얘네들도 180 이상 남자만 좋다잖아, 내가 '꿀벅지' 좋아하고 가슴 '착한' 여자 좋아하는 거 뭐 나빠? 그건 왜 욕하는데? 초콜렛 복근도 니네는 말하면서, 이거 뭐, 쏘 왓? 그래놓고 우리 욕하지마, 우씨!
아니, 대체 왜 이렇게 다들 호들갑인가? 그들, 그렇게 그게 충격인가? 그게 그렇게 못마땅하고 못견뎌 죽겠나? 이건 이제까지 여성들은 '착한' 몸매, 꿀벅지, '명품' 가슴이 이상형이고, '~한 여자는 용서해도 뚱뚱한 여자는 용서 못한다'며, '잘하라는 뜻이었다'는 말들로 원치도 않은 "궁디 팡팡"을 당하고, 술 한잔 따라보라는 강요를 받고, 못생기고 뚱뚱한 여자는 취업도 안되고 사람도 못되는 세상에서, 수많은 여성들은 이미 '루저'였는데, 그래서 나에게 그냥 그런 건 평범하게 인터넷과 일상 속에서 매일 밥 먹듯 접하는 것들인데. "180 이하는 루저에요" 발언 하나로 그 여자가 자신들을 '루저'로 만들어버렸다고 이렇게 광분하고 있는 이들, 대체 뭐가 그렇게 원통하단 말인가?
나는 '루저 발언녀'도 뭔가 눈치 없고 안됐다 싶은 짜증이 들지만(이웃 블로거가 쓴대로 심지어, 이건 남자들이 야동 본 이야기를 여자들 앞에서 하지 않듯, 여자들끼리만 하는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발설한, 감없는 한 여자의 실수담 같은 것일수도 있는데) 이런 기회를 잡아서 여자들에 대한 폭력적인 자신의 행위들을 정당화시키고 있을 그 기회주의자 남성들이 더 싫다. 이 이제까지 해온 것들을 너무도 당당하게 정당화하고 합리화할 떡밥을 이들은 보유한 것이다.
난 웃겨서, 묻고싶다. 그럼 너네들이 여자들에게 심심치않게, 심심풀이로 내뱉는 그런 말들이 그렇게 듣기 좋고 것인줄 알았던 것인지!! 그게 맥락적으로 뭐가 그렇게 다를까? 그 한낱 좀 눈치없는 한 여자가 꿈꾸는 남자 취향을 좀 거칠고 요령 없이 말한 것 뿐인데! 이 한마디에 이토록 거국적인 분노를 보이고 분에 못 이기다니. 난 오히려 그 여성의 "루저 발언"같은 건 별로 놀랍지도 않고 이런 수많은 남성들의 과잉 대응, 그게 황당하다. 왠일인지 '키 180 이상의 남자는 진지하게 좋아해 본 적도 없는' 내게는 '180 이하의 키'가 아니라 오히려 그런 반응들이 너희를 '루저'스럽게 만든다는 걸, 그들은 아시는지.
댓글 목록
adelitas
관리 메뉴
본문
남성에게는 판타지가 있습니다. 물론 여성에게도 판타지가 있지만 여기서는 루저발언이 문제이므로 여성의 판타지는 언급하지 않습니다. 남성의 판타지를 잘 묘사한 영화 중 하나가 파이란입니다. 보잘것 없는 남자를 조건없이 사랑하는 여자. 이런 영화 남자들 아주 좋아합니다. 그런데 키 작은 남자는 패배자라고 하면 판타지가 깨지는데 평소에는 울분이 쌓여있다가 이번 기회에 공격성이 분출한 것 같습니다. 원래 사랑이 아름다운 것이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는 보잘것 없는 자신을 누군가가 사랑해주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현실은 냉혹한 것이고 그 여자분의 잘못은 아무 생각없이 잔인한 현실을 그냥 말해버린거죠.부가 정보
포카혼타스
관리 메뉴
본문
WOW~!부가 정보
adelitas
관리 메뉴
본문
그니까.. 여러분.. 연인의 나르시시즘을 충족시켜주지 않으면 연인은 떠나갑니다.부가 정보
숨su:m
관리 메뉴
본문
꿈의 택배//글 잘 봤어요^^adelitas//나르시시즘을 충족시켜줘야 하는 연인 따위는 필요 없으니까...
글구 뭇 여성과 뭇 남성의 관계에 대해 잠정적 연인이라는 전제도 영 아니올시다 싶은 판에, 혼자들 연인이라 착각하고 화들 내는 건가요?
그래도 떠나면 그만인 것을 왜 온갖 피해의식을 뒤집어 씌우는 지...
알다가도 모를 일, 모르다가도 알 수 밖에 없는 일이지요,,,ㅋ
부가 정보
adelitas
관리 메뉴
본문
모든 남성과 여성의 관계가 잠정적 연인은 아니겠지만 성적 매력에 있어서 이성의 평가가 동성의 평가보다 훨씬 더 중요하겠죠. 이를테면 여성도 동성에게 아름답다는 칭찬을 받는것보다는 남성에게 아름답다는 칭찬을 받을 때 더 기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살고 있는 남성들은 여성에게 흠모하는 사랑을 원한다는 것이죠. 여성이 공중파에 나와서 키 작은 남자는 루저다 이런 발언을 하면 그냥 웃어넘기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그냥 못넘어가는 사람이 있는데 제가 독심술사는 아니지만 후자의 경우에는 여성과의 관계에서 지배적인 위치에 서고 싶어야할 경향이 큽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죠. 항상 데이트비용은 자기가 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테고, 지적인 측면에서는 여자보다 자기가 뛰어나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테고. 저마다 우위에 서고싶은 분야가 있겠지만 그 부분이 여성보다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못견디는 남성도 있습니다. 물론 저는 일반화해서 말하는건 아닙니다. 자신의 부족한 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조촐한 관계에서 기쁨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흔히 우리가 이런 사람을 사람 참 괜찮다, 편하다 그렇게 말하죠.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여자들이 자기 연인이나 남편 자존심 상하지 않게 하려고 힘든것도 사실입니다.부가 정보
야동
관리 메뉴
본문
녀자 c컵 이하는 다 루저!!부가 정보
청올
관리 메뉴
본문
(야동씨 정말 야동같은 소리하고 갔군요... 또 오시려나?-_-^)근데 성적 매력에 있어서 이성의 평가가 동성의 평가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니 무슨 말씀...! 사람에 따라 다르겠죠!!!
암튼 그리고 그놈의 떡밥 때문에 그것도 왜 하필 여자들을 내 친구 하나 말마따나 '동물원 원숭이 구경하듯이' 주루룩 뽑아서 앉혀놓고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에서 나온 거라니 더욱 찜찜. 이미 프로그램 이름이 여성을 보는 시각을 단번에 드러내고 있잖아 '미녀들의 수다'라니. 여기에 문제제기하면 또 떡밥 무는 사람들은 '요즘은 여성들이 많이 세져서 미남들의 수다도 나올 수 있고...'라 하겠죠(아 따라하기도 멀미 난다 오늘 왜케 감정적이 되니ㅠ)
성과 외모와 키가 대상이 되고 그걸 만들고 계속 키우고 굳혀오던 남성들이 그 같은 배에 동승한 여자 한 명을 '너는 안 돼' 하며 린치하는 꼴이라니.
부가 정보
야동?
관리 메뉴
본문
엥? 이건 또 무슨 말...?부가 정보
adelitas
관리 메뉴
본문
원래 사람은 타인에게서 자신의 부정적인 면을 발견하면 더 참아내지 못하는겁니다. 남자들은 여자들이 자기들 흉내내면 못참아요.부가 정보
흠
관리 메뉴
본문
어쩌다가 오게됬는데 글의 논리가 지나치게 비약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시나요?? 남성을 여성의 적으로 보지 않는 이상, 이런식의 불특정 다수에 대한 일반화는 하지 않으시는 편이 좋지않을까요? 남성도 저마다 다 생각이 다르고 생각이 있습니다. 마치 남성이 여성을 비하하지 못해 안달난 사람인것처럼 불특정 다수에 대한 일반화를 하고 있네요. 그리고 "우리한테도 그랬으면서 니네가 왜 승질인데" 라는 식의 논리 또한 정말 말도 안됩니다.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말씀하시는 저희 지도 교수님도 루저 발언을 두고 그런 방송을 거리낌없이 내보낸 KBS에게 엄청난 분노를 표현하셨는데. 정말 어느게 페미니즘적인 사고방식인건지 다시한번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너희도 우리에게 외모를 가지고 말장난을 하면서 왜 그것에 그리 과잉반응하느냐? 라고 할것이 아니라 외모라는 가치관을 가지고 사람을 이래라 저래라 판단하고 불특정 다수의 여러 인간들에게 패배자라는 이름을 붙이는 한 여대생의 기가막힌 당돌함과 이 도덕적이 못한 발언을 용인한 KBS는 분명 잘못했습니다. 포인트는 남성에 대한 여성의 평가가 아니라 극에 달한 외모지상주의로 봐야하는것 아닙니까?부가 정보
흠
관리 메뉴
본문
홈피 제목에는 차별없는 세상을 만들자고 이쁘게 써놓으시면서 불특정 다수에게 너희들 너희들하면서 떡밥을 물었네 어쩌네하는 조롱섞인 표현들.... 그저 갈등의 골만 깊어지게만드는 여성들의 불만 토로장소 같네요. 저 여성이지만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냥 여성으로서 너무 부끄러워서 이렇게 글 남깁니다.부가 정보
글쎄요
관리 메뉴
본문
난 이 글을 보면서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비판은 전제로 깔렸다고 생각하면서 읽어서 별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만...그건 제 맥락에서 읽어서 그렇지, 그런 공감대를 갖고 있지 않은 사람에게는 다르게 읽힐 수도 있겠군요.근데요. 외모지상주의가 문제라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맞지요. 그 발언도 결국은 외모에 대한 평가가 과잉된 상태였던 게 분명하구요. 그거야 뭐. 그에 대해선 별 이견이 없을 것 같고, 그런 걸 간파하고 비판하기는 별로 어렵지 않을 것 같은데...(이 점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있기도 하고요. 그래서 그게 틀리다는 게 아니라.)
그런데 이 글의 초점도 그렇지만, 좀더 흥미로웠던 문제는 사람들의 '반응'이었던 것 같습니다. 남성성이 일반화된 가부장제 문화에서는 여성의 외모에 대한 평가가 아주 일반화되어 있죠. 그런 상황에서 여성이 남성의 외모에 대해 평가했을 때의 반응이 이번 반응인 것 같은데요. 그런 점에서 이번 반응을 둘러싼 젠더 권력에 대해 충분히 생각해볼 만했다고 봐요. 그 젠더 권력 하에서 '루저' 발언을 한 여성에 대한 여러 공격들은 더한 조롱과 폭력이 아니고 뭘까요. 저도 인터넷에서 조금 살펴봤을 뿐입니다만.
남성마다 다 생각이 다르고 생각이 있지요. 그래서 이 글은 개별 남성'들'을 향한 내용이기보다는, 남성성 혹은 가부장적 주체에 대한 내용으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요? '루저' 발언에 극도로 흥분해서 뒤담화를 넘어 욕을 서슴지 않는 남성들을 많이 보기도 했습니다만.
그치만...'남성 일반'에 대한 공격으로 좀 기분이 상할 수도 있겠네요. 어떤 남성은 '난 아닌데...'하며 또 어떤 사람은 '다 그런 건 아닌데...'라는 반응이요.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근데 좀더 고민되는 것은 '남성성'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마다 거의 항상 '모든 남자들이 그런 것은 아니다'는 반론이 나온다는 겁니다. 맞지요. 모든 남자들이 동질적이진 않지요. 같은 사람은 한 명도 없으니까요. 근데 보통 이야기할 때 '인격적 주체인 개인'으로서의 '남성'보다는 '젠더화된 남성성'으로서의 '남성'이라는 개념으로 주로 이야기하면서 크게 문제를 느끼지 못하는 것은..그냥 개인적인 언어 습관인 걸까요...흐음...
부가 정보
흠
관리 메뉴
본문
비난의 대상은 고민하고 고민해서라도 확실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상이 잘못된 비난은 주장의 신빙성을 잃게 만들뿐만 아니라 필요없는 반대론자까지 초래합니다. 그런의미에서 젠더화된 남성성이라는 개념은 지나치게 넓네요. 인격적 주체를 가지고 그릇된 행동을 하는 개인을 비난하는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여성들은 지나치게 전체 남성대 여성의 대결구로도 몰아가는 느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그나저나 제 생각에도 어찌보면 외모지상주의를 떠나서 루저 발언을 둘러싼 젠더 권력간에 입지전쟁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남성은 지금까지 여성의 외모만을 평가하는 자신들을 두고 비판을 받아왔는데 자신들의 외모를 가지고 인간성을 가늠하는 여성이 발언이 나타나니 할말이 많은거죠. 어찌보면 분풀이 같은 것일수도 있겠구요.
여기까지는 이해가 가지만 정말 이해 안되는 부분은 다음과 같은 문장들입니다.
"우리들은 항상 그렇게 당하며 살아왔는데..."라던가 "여자들끼리만 해야하는 이야기를 남자들 앞에서했다던가.." 이 부분이 과연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비판이 전제로 깔려있다고 생각할 수 있나요?? 마치 외모지상주의는 가질수도있는건데 남들 앞에서 말하면안되는거지..라고 타이르는 것 같이 들리는 이유는 뭘까요? 남성이건 여성이건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설사 사적 기준에 한하더라도 그 사적 기준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누가 외적 기준을 가지고 사람을 평가합니까.
이러한 문장들이 행여나 조금은 과격한 문체에서 빗어진 오해라고 두고보고 외모지상주의적 비판을 전제로 하고있다고 하더라도 이해안가는 부분은 있습니다. 바로 뭘 그렇게 호들갑인가?식의 논리입니다.
애초에 이 글은 남자들의 반응을 욕하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남성들의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하고 싶었다면 더더욱 그렇구요.
이것은 한 여성의 외모지상주의적 사고방식이 물의를 일으켜 파장이된것입니다. 당연히 기분 나쁘고 화가날수도있는 것인데 그 성난 반응들은 조롱섞인 문체로 손가락질한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혹여 남성들이 저질렀던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하려고 했다면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남성의 태도를 문제 삼아서는 안됩니다. 그들이 한것은 한것이고 당한것은 당한것입니다. 이번 사건에서는 여성이 가해하였으며 남성이 피해를 입었지만 조만간엔 남성이 가해하고 여성이 피해받을때가 올것입니다. 그때 당당히 말하는 것이 옳지 않습니까? 키로 사람 판단하는거 싫지? 외모로 여자를 판단하지 말아줘.라고 말입니다.
부가 정보
청올
관리 메뉴
본문
흠님 뭔가 이 포스팅은 남성들의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하고 싶었거나 소위 '중립적 입장에서'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하고 싶었던 게 아닌 거 같습니다만. '중립적 입장에서' '사회 구조상' 어쩌고 할 때 그건 이미 젠더로 위아래가 매겨져 있잖아요. 그걸 무시하고 어떻게 '너희도 평가당하는 거 싫지? 그러니 평가하지 말아줘'라고 합니까. "남성이 가해하고 여성이 피해받을 때가 올 것"이라니요. 그건 전혀 미래형으로 예언의 형식에 담아 말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잖아요. 젠더 남성화된 사람들의 다수와 사회 구조 자체가 과거와 현재와 끊임없이 이어지는 현재 현재...;;에 계속해서 디폴트로 여성을 평가하고 판단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게 안 느껴지시는지요?어쩌면 비극이지만 우리가 숨쉬고 사는 공기처럼 너무나 당연하게 주어진 조건이라 불편함을 못 느껴오신 것은 아닐지 싶습니다. 여성의 외모에 대한 남성들의 평가, 판단은 '"미녀들"의 수다'라는 프로그램 설정 자체, 청룡영화상에 나타난 여자 연예인들 옷차림과 노출 카메라로 훑고 평가하고 등급(?) 매기기, 온갖 개그프로그램에서의 소외와 경멸 등등... 뭐 굳이 일일이 예를 들기가 어렵고, 오히려 그렇지 않은 예를 드는 게 훨씬 빠르거나 그나마도 찾기 어렵습니다만. (제가 코미디를 워낙 좋아하는데 그래서 애정을 가지고 애써 찾느라 찾는데 쩝 그런 식으로 기분 나빠지지 않는 프로를 찾기가 참으로 어려워요.)
부가 정보
김깐돌
관리 메뉴
본문
어떤 논의를 하던지 피장파장으로 몰고 가는건 생산적인 논의가 아닙니다.여성이 사회에서 받는 불평등과 폭력이 여성에 의한 남성차별, 남성에 대한 비하를 정당화
시켜주지는 못합니다.
남성에 의한 폭력은 별개의 문제로 보고 해당 사건에 대한 문제제기만 하자면 공영방송에서
남성이라는 일반화된 대상을 키 180으로 구분하고 180이하는 루저(외국에서 루저라고 하면
칼부림 납니다)180이상은 되야 한다고 한 것이 첫번째 문제이고, 두 번째는 이런 발언에
대해 남성vs여성의 대결구도로 문제화 된 점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자신이 한 부적절한 언행에 대한 사과가 공식적으로 모든 이의 마음을 풀어줄 만큼 나오지도
않았고, 문제를 제기하는 측에 과도한 문제제기 및 욕설, 비방 등은 고소하겠다고 한 것은
잘못한 사람의 입장이라고 생각되지 않구요.
본문 자체는 제 생각에는 좀 무리가 있는 글 같네요.
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