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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 중국 여행(가보지 못한 티베트)/여덟 번째 이야기(5/11)

 

20115월 중국 여행(가보지 못한 티베트)/여덟 번째 이야기(5/11)

 

22. 섬서성 역사박물관

다른 나라 도시를 방문하면 우체국과 함께 가능한 방문하고자 하는 곳은 박물관이다. 하얼빈, 베이징, 앙코르왓, 프놈펜, 호치민에서 그러했고, 오늘 시안의 섬서성 역사박물관을 방문할 차례이다.

! 참고로 캄보디아를 방문하실 경우, 그리고 당신이 조각과 신화적 상징물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수도 프놈펜의 왕립박물관을 가보시길 추천한다. 앙코르왓의 건축물을 제외한 주요 장식물과 조각물은 왕립박물관에 다 옮겨져 있는데 이 박물관은 이름이 주는 무게감과 달리 정원처럼 꾸며져 있고, 유리격벽이 없어 전시물을 보다 가깝고 친근하게 볼 수 있다.

섬서성 역사박물관 역시 대안탑 부근에 있다. 정확한 위치를 찾지 못해 몇 정거장을 걸어 찾아가니 매표소 앞의 줄은 장사진이다. 무료입장권을 받기 위한 줄이다. 족히 30분은 더 걸릴 듯하여 20위안짜리 유료 입장권을 끊어 입장하였다.

커다란 해태상이 입구에서 방문객을 맞이하고, 섬서성을 중심으로 중국이 번화했던 시기인 진, , 당대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었다. 많은 중국인 학생들이 관람을 하고 있었고, 외국인 관광객 중에는 일본인과 프랑스인들이 특히 많았다. 유물의 보존 상태는 좋아보였는데, 플래시를 제외한 사진 촬영은 허용되었다. 늦은 셔터 속도를 감안해서 유리벽에 렌즈를 붙이고 천천히 촬영하였다. 박물관을 촬영할 수 있다는 흥분이 너무 많은 촬영을 하게 만들었다.

병마용의 유물 중 발굴 상태가 좋은 인물상이 전시되어 있고, 슬라이드와 영상물로 계속 보여주는데, 참 흥미 있는 것은 이 병사들의 머리 장식모양이 같은 것을 찾기 힘들 정도로 참 다양하다. 조각물이 그 시대의 반영일터인데, 병마용의 인물들은 매서운 눈초리에도 살짝 입 꼬리가 올라간 미소를 지으며 날렵한 자세로 대기하고 있다. 우리는 중국 시대의 변화에 따라 의복과 가옥, 도시의 변화를 볼 수 있었고, 유료입장권만 허락되는 특별 유물전시회를 통해 보석 장신구를 둘러볼 수 있었다.

두 시간여의 유람을 마치니 점심시간이었다. 인근 식당을 찾다보니 반찬가게 같은 곳에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고기반찬과 야채반찬이 한통 가득 담겨져 있어 사람들이 지정하는 대로 접시에 담아 판다. 야채로 4찬을 하면 6위안, 고기로 4찬을 하면 15위안이다. 우리는 고기 하나와 야채 셋 반찬으로 7위안에 점심을 때울 수 있었다. 허름한 식당이었지만 박물관 직원들도 많이 찾는 집이었다.

 

23. 드디어 비자를 발급받다.

식사 후, 은행에 들려 1위안으로 돈을 교환하고 천천히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들렸다. 여전히 무슨 일로 왔냐는 질문에 비자를 오늘 준다고 해서 왔다하니 귀찮은 표정이 역력하다. 삼십여 분을 대기하니 아마도 오가는 사람들이 재들은 왜 여기에 있냐는 듯 대화하는 것 같다. 상관이 빨리 처리해서 보내라는 지시를 하는 것 같더니 그제야 관련 부서에 전화를 한다. 다행히 다른 부서 담당자가 잠시 외출이라는 설명을 해준다.

다시 삼십여 분 뒤, 한 뭉치의 여권이 들어오더니 내 여행증명서(임시 여권)를 찾아 건네준다. 이제 안심이다. 아내의 얼굴도, 내 얼굴도 이제야 폈다. 며칠 동안 여권 분실로 조마조마하고 다투던 일이 이제 끝났다. 아내가 기념으로 인증 샷을 찍자고 해서 출입국관리소가 있는 시안시경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 한방 날려주었다.

이제 남은 오후는 시안시 서부로 버스를 타고 나가보기로 했다. 아방궁 세트장이 있지만 그리 보고 싶은 것은 아니었다. 중심부에서 한 시간 정도 거리를 타고가면 되는 거리이니 가서 볼 수 있으면 보고, 아니면 돌아오는 것으로 하였다.

시안시 서부는 쇠락한 공장지대이다. 비포장 길도 많았고 버스는 마을버스로 시쳇말로 좀 후졌지만 차장 역할을 하는 젊은 남녀들이 있어 잔재미를 더해주었다. 중간에 토문공원이라는 지명이 있어 무슨 유래가 있는 곳인가 들러보았지만 그냥 간단한 놀이기구가 있는 근린공원이었다. 아방궁에 도착한 시간이 다섯 시쯤 되다보니 문은 잠겨 있어서 다시 시내로 들어가기로 하였다. 대단한 볼거리는 못 보았지만 그냥저냥 돌아다니면서 사람 사는 모습 보는 것도 괜찮다.

 

24. 뮤지컬 몽회장안(夢回張安)’

시안 시내 종루 주변에는 극장이 몇 군데 몰려있는 거리가 있었다. 며칠 전 시내를 걷다 눈여겨 보아두었는데 오늘 공연을 보기로 하여 리플렛을 모으며 살펴보았다. 소극장에서 차나 저녁식사를 제공하면서 하는 공연도 있었지만 우리는 대극장의 공연을 보기로 하였다.

입장권은 1인당 200위안(33,000)이었다. 점심을 7위안에 먹고, 30배 가까운 돈을 문화생활에 쓴다는 것이 어색했지만 이런 기회 아니면 언제 또 볼까싶어 관람하기로 하였다. 매표소는 아직 열지 않았고, 주변을 서성거리니 암표상이 100위안 정도의 가격으로 흥정을 붙여온다. 마음이 혹하기는 하였지만 괜한 말썽에 휩싸이고 싶지 않아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기로 하였다. 잠시 입장시간이 남는 관계로 간식으로 중국식 오징어 구이를 먹으며 기다렸는데 이거 참 매콤하면서 쫄깃하게 즐거움을 준다.

극장은 매우 컸으나 관람객은 5~60명 남짓이었다. 그러다 보니 앞좌석에 발을 얹어놓는 사람도 있고 심지어 한쪽 구석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마저 있었다. 그러한 불쾌감을 제외한다면 공연의 규모나 내용면에서 박하지 않은 점수를 줄만 하였다.

공연은 몽회장안이라는 제목처럼 진나라, 한나라, 당나라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배경을 춤과 노래로 엮은 가극이었다. 나름 3D 무대를 만들기 위해 영상과 레이저 빔까지 동원하였다. 중국 역사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이 있으면 대략적인 내용 파악에는 문제가 없어 보였다. 젊은 배우들은 끊임없이 의상을 바꿔 입으며 열연하였으나 간혹 집중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 몰입에 방해가 되기도 하였다.

공연을 마치고 극장안의 판매점에서 경극 패왕별희와 혁명가극 공연 DVD를 저렴하게 구입하였지만 아직도 비닐포장 그대로 책장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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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서성 역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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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마용 발굴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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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발급 인증 샷, 아방궁, 몽회장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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