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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월 지리산 둘레길-일본 여행이야기 5/ 8.31(수)

2011년 8월 지리산 둘레길-일본 여행이야기 5/ 8.31

1/ 개요

이 날은 하동 관광을 하였다.

하동 관광은 섬진강을 접한 읍내 권역과 드라마 ‘토지’의 촬영지인 최참판댁이 있고 슬로우시티로 선정된 악양권역, 화개장터와 쌍계사, 벚꽃길이 있는 화개권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대중교통으로만 이동해야 하는 우리는 쌍계사와 하동차문화센터를 돌아보고 오후에 섬진강을 조망할 수 잇는 하동공원을 둘러보기로 하였다. 다섯 시까지 광양항으로 가야하기에 한 시간 간격의 버스를 놓치면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2/ 쌍계사, 차문화센터

이른 아침식사는 읍내의 유명한 재첩국집에서 먹을 생각이었다. 그러나 배낭을 모텔 카운터에 맡기고 나니 8시에 출발하는 쌍계사행 버스에 간신히 닿을 수 있었다. 이럴 경우를 대비해서 쌍계사 앞 맛집 전화번호도 하나 준비했기에 이동 후에 아침식사를 하는 것으로 하였다.

배낭에서 풀려난 어깨는 가벼웠고, 버스에서 만나는 풍경은 정겨웠다. 배달하는 떡을 맡아주기도 하고, 밤새 놀다 들어가는 젊은 청춘에게 ‘아르바이트 하나?’며 돌려 주의를 주기도 한다. 달리 별 관계는 없는 듯 하지만 청춘은 ‘죄송합니다’며 예의를 지킨다. 좁은 지역사회에서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악양면을 돌아가는 완행버스는 50분가량을 달려 쌍계사에 도착하고 미리 찾아본 맛집에서 사찰국수를 먹을 생각에 전화를 하니 전화를 받지 않는다. 물어물어 찾아가보니 점심 식사시간에 맞추어 가게 문을 연다고 한다.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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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계사는 진입로부터 멋진 수림이 우거져 있었다. 쌍계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따로 기록한 것이 없으므로 생략하더라도 사찰은 오랜 역사를 견디며 자리를 지켜온 것이 눈에 보인다. 많은 사찰을 가보지 못했지만 쌍계사는 조용히 사색할 수 있는 길을 내어준다.

일주문을 지나 금강문에 이르니 사대천왕의 나한상이 서있다. 나한상은 무서운 인상을 쓰고 있으나 귀여웠다. 대웅전과 쌍계사 박물관을 둘러보고 다시 돌아 나와 차문화센터로 향했다. 쌍계사에서 0.6㎞ 정도 걸으면 된다.

하동은 차시배지가 있는 곳으로 녹차를 지역 브랜드로 내세우고 있어서인지 차문화센터는 작지만 알차게 꾸며져 있었고, 직접 다도를 체험할 수 있는 다실도 마련되어 있었다. 2~300명은 수용가능한 다실에서 우리 세 식구만 개인교습을 통해 차를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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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하동공원, 광양

다시 버스로 읍내로 돌아와서 하동공원으로 택시로 이동하였다. 가까운 거리지만 급한 경사가 있어서 걸어왔으면 힘이 들었을 터이다. 하동에는 송림공원이라는 방풍림 공원이 섬진강변에 있지만 섬진강을 조망하기에는 하동공원이 낫다고 한다. 물론 입장료는 없다.

공원은 산등성이 꼭대기에 위치하여 섬진강 굽이굽이를 잘 드러내준다. 산과 산이 강을 따라 흐르고, 물이 산을 굽이쳐 흐른다. 강은 땅을 동서로 나누었지만 그 강을 매개로 백성들은 모였다.

공원을 걸어 내려오니 하동읍내 구시가지가 눈에 들어온다. 마트에 들러 배에서 먹을 저녁거리를 준비하였다. 일본으로 가는 배에서 가는 길에 두 끼, 오는 길에 두 끼를 해결해야 하는데 지리산 길에 사갔던 과자와 닭가슴살, 햇반 등이 남아 두어가지 품목을 추가해서 식사를 해결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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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으로 가는 버스는 광양시를 여기저기 다 들러서 버스관광을 시켜주었다. 엉덩이가 배겨올 즈음 광양항에 도착하여 선착장으로 향했다. 99,000원 관광상품이라 선착장은 인산인해이다. 대여섯개 여행사가 각기 두어팀씩 모객을 하였으니 별별 사람들이 다 모인 듯 했다.

객실은 16인실로 한가족 8명과 노부부와 우리 가족, 이렇게 세 가족으로 채워졌다.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에 질렸지만, 다른 방의 음주, 도박 분위기에 비하면 아주 양호한 편이었다.

이제 배는 저녁 8시에 출발하여 내일 아침 7시에 시모노세키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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