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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월 지리산 둘레길-일본 여행이야기 6/ 9.1(목)

 2011년 8월 지리산 둘레길-일본 여행이야기 6/ 9.1

1/ 개요

9시에 시모노세키항으로 입국하여 1시간여를 이동하여 우사신궁을 둘러보고 점심식사를 하였다. 식사후 벳부로 이동하는 길에 유휴인 민예촌을 구경하고, 벳부 유황재배지를 거쳐 숙소로 이동하였다.

 

2/ 시모노세키항

어제 밤의 배는 큰 흔들림없이 평온했다. 배에서 아침 식사는 다들 입맛이 없다니 나만 배불리 먹는다. 그래도 아침 햇살에 바다를 보면서 커피도 마시며 분위기는 한껏 내보았다.

우리가 탑승한 광양비츠호는 시모노세키항에 먼저 도착했지만 부관훼리의 입국수속이 끝난 후, 입국할 수 있었다. 일제의 조선 침략의 첨단기지 역할을 하였던 시모노세키항은 해방이후 뱃길이 폐쇄되었다가 한일협정 이후 다시 뱃길을 열었다. 이 항구를 통해 입국하는 이들은 아마 한국인이 대부분일 것이다. 입국심사장 곳곳에는 한국말로 안내문이 붙어 있고, 최지우의 관광홍보판이 걸려있다.

몇 군데 가보지는 못했지만 한국을 출국심사장을 포함하여 대부분의 출입국관리업무를 하는 사람들은 웃는 것을 보지 못했다. ‘친절한 일본’ 역시도 출입국장의 풍경은 같았다.

단체 이동을 하기위해 대기하면서 자판기를 살펴보았다. 담배를 피다보니 담배자판기를 살펴보니 410엔 한다. 우리 돈으로 5700원 정도이다. 배에서 듣보잡 브랜드지만 면세담배를 14000원에 한 보루 사논 게 다행이다 싶다.

여행사상 처음으로 깃발을 따라 버스에 오르니 잘 생긴 기사님이 가방을 받아주며 연신 인사를 하신다. 인상이 좋아서 안전운전을 하실 것 같아 다행이다. 버스로 40분 정도 이동하면서 가이드께서는 여행일정과 일본과 규슈지방에 대해 설명을 하신다. 가이드라는 직업이 아는 것도 많아야 되지만 적절히 설명해야하고, 많은 사람들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하는 직업인 듯하다.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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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우사신궁

버스는 화장실을 들릴 겸 지역 휴게소로 향한다. 뭘 사먹을 생각은 없지만 처음 보는 일본 음식이 궁금해 가게에 들어갔다. 메밀도시락 등 간단한 도시락이 380엔(5400원)이다. 비싸다!

우사신궁으로 향하는 길은 일본의 전통가옥과 개량된 형태의 가옥을 볼 수 있는 기회였다. 한마디로 깔끔한 이층 가옥이다. 가이드는 가옥의 기와가 급한 것은 자기 집의 빗물 등이 이웃집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남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싫어한다는 일본인의 정서와 맞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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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신궁은 일본 천황을 신으로 모시는 신궁 중 총 본산이라고 한다. 일반인을 모시는 곳을 신사라 하고, 신을 모시는 곳을 신궁이라고 한다고 설명되어 있다. 우사신궁의 첫인상은 밝은 주황색의 색감이었다. 정문에서부터 건물을 휘감는 주황색은 신궁의 이미지에는 너무 밝은 느낌이어서 색달랐지만 깔끔하고, 잘 정돈되어 있었다. 신궁에 기도하러 오는 일본인외에 관광객은 모두 한국인이었다. 오늘 내린 배에서 줄줄이 이곳으로 왔을 터이다. 아쉬운 점은 우리가 이해못하는 종교적 풍습이라도 일본인들이 마음으로 기도하는 곳인데 신궁 곳곳에서 소리쳐 일행을 부르고, 아무 곳이나 불쑥불쑥 들어가려하는 모습은 많이 아쉬운 모습이었다. 이와 달리 신궁에서 기도하는 일본인들은 상당히 경건한 모습이었고, 기념품과 소원지 등을 파는 판매점원도 전통의상을 입은 단아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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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궁을 둘러보고 점심식사를 인근 상가에서 하였다. 식당은 단체 관광객을 받는 전문점이어 식당 안은 부산했지만 나이 많은 일본 어르신들이 열심히 서빙하셨다. 도시락이라고 미리 설명을 들어 별 기대를 안했지만 그래도 만족스런 수준이었다. 식당 밑 상가에서 이런저런 일본 간식과 음식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쇼핑이 포함된다는데 이런 곳만 다니면 좋겠다 싶다.

 

 

4/ 유휴인 민예촌 거리

규슈지방은 일본의 고원지대인 듯 했다. 울창한 삼나무 숲이 우거져 장관을 이룬다. 숲이 어찌나 울창한지, 마치 산에 근육이 붙은 듯 울퉁불퉁하다. 수령을 미루어 짐작해도 일본 제국주의 전쟁 이전부터 보존된 것으로 보여 식민지 조선의 헐벗은 산림과 비교되어 마음이 아픈데, 이런 제길! 자위대 장갑차가 눈에 보인다. 자위대 훈련장이 근방에 있다고 한다.

유휴인은 긴린코 호수를 중심으로 형성된 민예촌 거리이다. 햇살을 받으면 금비늘처럼 반짝거린다고 해서 이름붙어진 긴린코 호수는 자그만한 호수이지만, 지역 주민이 관광산업의 유치를 위해 마을 전체를 이쁜 집과 기념품점으로 채워서 일본 내에서도 가보고 싶어하는 곳으로 손꼽힌다고 한다. 물론 한국 관광객들도 좋아하고. 마치 우리의 인사동 거리같은 느낌이지만 일본 전통 민예를 재현하기 보다는 이쁜 거리를 만들은 듯 하다.

길을 산책하면서 아내가 나와 닮았다고 하는 도라이에몽 옆에서 촬영도 하고, 일본 고로케 대상을 받았다는 가게에 들러 군것질도 하였다. 역시 고로케는 따뜻할 때 먹는게 갑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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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벳부 유황재배지, 호텔

다시 차에 올라 벳부로 향한다. 벳부는 마치 우리의 온양온천 같은 곳이다. 온양온천이 쇠락하다가 전철이 연장되면서 방문객이 늘어났듯이 뱃부도 이제는 한국인들로 인해 채워지고 있다고 한다.

유황재배지는 전통 방식으로 유황을 재배하고 있었다. 그냥 둘러보고 뱃부 하몬드호텔로 다시 향했다. 3인용 객실로 들어서니 일본 전통 복식 중 잠옷이나 목욕가운으로 쓰는 유카타가 놓여 있다. 가이드 말이 속옷은 꼭 입으란다.^^

저녁식사를 마친 후, 아내와 난 뱃부 시내 구경을 나왔지만 어둡고, 사전 정보도 없고, 배는 불러서 사먹을 것도 없고 돌아오는 길에 마켓이 있어 구경을 하면서 녹차와 커피, 약간의 간식을 구매했다.

마침 대구 육상대회가 열리는 기간이라 말이 안통해도 볼 수 있으니 한참을 보다보니 일기예보가 나온다. 아나운서들이 100㎜라 써있는 박스를 올리더니 200㎜라 써있는 박스를 하나 더 올린다. 뭐라 뭐라 하더니 300~500㎜라 쓰인 박스를 하나 더 올리고 박스를 돌린다. 뒷면에는 태풍이라 써있고, 비와 번개 그림이 그려져 있다. 아날로그 방식으로 전하지만 뉴스에 재미를 더하려고 애쓰는 모습이어서 보다가 한참 웃었다.

그나저나 내일 비 많이 오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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