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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월 지리산 둘레길-일본 여행이야기 7/ 9.2~3

드디어 장모님이 내주신 숙제를 마쳤습니다.

지난 여행을 늦게 정리하다보니 여행하면서 그때 그때 메모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글을 쓰면서 '문장을 짧게 쓰자' '현재시제로 쓰자'고 생각했지만 마음같지 않게 글이 오락가락입니다. 마눌님의 요청으로 얼굴을 모자이크하다보니 친구들에게게 달걀 귀신하고 사느냐는 농담도 듣습니다.

부끄럽구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1년 8월 지리산 둘레길-일본 여행이야기 7/ 9.2~3

1/ 개요

오전에 벳부의 가마토 지옥(온천)과 면세점 쇼핑을 한 후 다자이후로 이동하여 태재부천만궁을 구경하고, 후쿠오카로 이동하여 인공해변인 씨사이드 모모비치, 하카타타워를 보고 예정보다 일찍 광양훼리에 승선하였다.

 

2/ 가마토지옥

역시 여행은 먹는 이야기부터! 아침 식사는 세미 뷔페로 나왔다. 낫또와 그 외 일본식 요리를 푸짐히 먹고 짐을 챙겨 버스에 올랐다. 버스가 출발할 때 마다 호텔직원들은 버스가 완전히 안보일 때까지 손을 흔들며 배웅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어다.

벳부에는 3,000여개가 넘는 온천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지옥순례라는 이름으로 온천 순례코스를 만들고, 가는 곳마다 스탬프를 찍어준다고 한다. 예전에 본 여행 프로그램에서 사찰 순례, 기차역 순례, 열차 도시락 순례 등을 본 적 있다. 무언가가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하기는 나도 요새 ‘걸어서 서울  한바퀴’를 하고 있으니.

가마토지옥은 돌사이에서 나오는 증기로 물을 데운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석회석 물질로 인해 옥빛으로 빛나는 온천물에 잠시 족욕을 하였다.

이제는 단체 관광상품의 필수코스, 쇼핑몰을 갈 차례이다. 좁은 가게 안에 면세라고 선전하는 상품들은 별 볼게 없었다. 살 일도 없지만^^. 예정된 시간이 지나도 승객 두명이 안와서 차가 출발하지 못한다. 가이드까지 늦게와서 카드 문제로 결제가 안되서 원하는 물건을 다 못샀다고 변명해준다. 그들이 오기전에 버스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왔지만, 한 분이 말씀하신다.

“저런 분들 덕에 싸게 여행하는 거예요”

버스 안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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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다자이후 태재천만궁

태재천만궁으로 가는 길은 예전 관청이 있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잘 정돈된 길과 구획 등이 버스 안에서도 확인되었다.

다자이후 텐만구(太宰府天滿宮)는 유명했던 시인이자 학자이며, 철학자였던 菅原道眞(스가와라노 미치자네, 845~903) 를 학문의 신으로 모시는 곳으로, 다자이후에 905년에 건립되었다. 스가와라노미치자네는 왕의 친애를 받아 일찍 높은 지위에 올라 많은 사람의 시기와 질투를 사서 규슈의 다자이후에 귀양을 오게 된다. 그가 죽는 날 매화 가지가 교토에서 규슈로 날아와 하룻밤 새에 6천 그루나 꽃을 피웠다는 전설이 있다. 바로 본전 앞에 있는 매화(도비우메, 飛梅)라고 불리는 꽃나무가 바로 이 전설을 가진 나무이다. 이곳의 매화는 해마다 다른 지역의 꽃보다 먼저 봉우리를 떠뜨리는것이 유명하다. 그래서 이곳 다자이후로 들어서는 길에 '우메가에 모치'라고 하는 떡이 유명한데, 이 떡을 먹으면 병마를 물리치고, 정신도 맑아지며, 시험에 딱 하고 붙는다는 이야기도 있다.(다음 여행정보 인용)

태재천만궁은 학문의 신을 모시는 곳이라 공부와 합격과 관련된 기념품점과 내가 사랑하는 모찌(찹쌀떡)가게가 상당히 많았다. 신궁의 한편에서는 부설 유치원의 원생들이 단체 놀이를 하고 있었고, 신전에서는 이제 갓 태어난 아이를 위해 기도하는 젊은 부부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작은 사당은 세월의 이끼가 아름답게 더해있었고, 곳곳에 합격을 기원하는 부적이 붙어 있었다.

오늘 점심은 각자 해결해야 되어 모밀 정식과 덮밥으로 해결했다. 역시 물가가 비싸다. 버스는 이제 후쿠오카로 향하는데 비는 오지 않지만, 바다와 연결된 강이 심상치 않다. 바람도 상당히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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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후쿠오카

역시 단체관광의 단점이지만 일정 중에 전혀 시간을 낼 수 없었다. 후쿠오카에 가면 하고 싶은 군것질이 있었는데 그럴 수가 없다. 가이드는 태풍 때문에 배가 좀 일찍 출항할 것이라고 한다.

후쿠오카는 규슈지방의 가장 큰 도시이다. 항구도시인 이곳에 왜 인공해변을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씨사이드 모모비치는 유럽풍의 해변이었다. 잠시 사진을 찍고, 하카타 타워로 이동하여 후쿠오카 전경을 구경하였다. 특별한 감흥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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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롤러코스터 훼리

일본을 오면서 엔화는 10만원치만 준비했다. 쇼핑은 아이쇼핑으로, 음식은 군것질거리만 하는 우리는 이것도 남을 줄 알았는데, 일본 물가 장난아니다. 배낭여행 올 곳은 못되는 듯 하다. 장모님이 손녀들 줄 과자를 사고자 해도 잔고가 부족해서 간단한 것으로 준비하고 배에 올랐다. 배는 출발부터 출렁출렁거린다. 누워 있어도 이리저리 굴러간다. 그렇게 열시간 넘는 롤러코스터를 공짜로 타고 왔다.

배가 광양에 들어올 때쯤, 장모님께 작은 동서의 아버님이 삼일 전 돌아가셨다는 말씀을 드렸다. 여행 전부터 안 좋은 터이라, 장모님은 여행을 걱정하셨다. 일본에서 문자로 가족들에게 인사드리니 우리가 일본으로 떠나는 날 돌아가셨다는 말을 전해들었다. 작은 형님께서 어머님께 말씀드리지 말라 당부해서 안알렸다고 하신다.

광양 시티투어 계획을 포기하고, 급히 춘천으로 이동해서 늦은 인사를 드리고 서울로 돌아왔다. 12시간 빠지는 일주일의 여행이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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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후기

장모님과 같이 한 이번 여행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엄마의 고향, 하동 지리산 자락을 밟으면서 엄마와 같이 여행을 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지만, 엄마도 ‘잘했어!라고’해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항상 자식들을 걱정하시면서도 존중해주시고, 함께 소통하기를 원하시는 분!

어머님! 더 건강하시고, 내년에도 지리산 밟으러 가시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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