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고민, 삼성

2010/11/13 17:02

최근에 사회과학방법론 수업을 들으면서 접하는 용어가 있다.

 

바로 복잡계 경제학이다.

 

이 수업에서 복잡계를 이론적 토대로 가지고 계신 교수님이 특강을 하며

 

이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크루그먼 교수가 ‘자기 조직의 경제’자기 조직의 경제라는 복잡계 경제학의 설명서가 존재하기도 하지만

 

복잡계 자체에 대해 알고 싶어 책 검색에 ‘복잡계’를 쳐 봤다.

 

내 목적과 딱 맞는 책을 한 권 발견했다. ‘복잡계 개론’

 복잡계 개론 - 세상을 움직이는 숨겨진 질서 읽기

 

 

그런데 출판사를 보니 ‘뜨억!’ 삼성경제연구소다.

 

사고 싶어도 김상봉 교수님 얼굴이 생각나니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다.

 

 

이와 비슷한 경우가 지난 지방선거시기에 한 번 있었다.

 

‘경제가 좋아졌다’고 주장하는 한나라당 후보에 맞서기 위해

 

서민의 체감 경제에 대한 통계를 찾고 있었다.

 

딱 우리의 입맛에 맞는 통계가 하나 있었다.

 

‘경제행복도 지수’

 

그런데 이걸 만든 곳을 보니 ‘뜨억!’ 삼성경제연구소였다.

 

후원회장이시던 김상봉 교수가 토론회에서 ‘우리 안 뽑아도 좋으니 삼성 불매’를 외쳤는데

 

그 후보는 삼성경제연구소 자료를 썼다는 비아냥이 무서워 보고 안했다.

 

 

이와 같은 딜레마에 빠질 때가 종종 있다.

 

여자친구가 디지털 카메라를 살 때 삼성 제품은 ‘No' 했다가 핀잔 받았고

 

내 동생이 YEPP을 샀을 때 안 좋게 이야기 했다가 좋은 말 듣지 못했다.

 

그리고 나 같은 경우 부끄럽지만 신한체크카드가 CGV 포인트 카드 기능도 하고 있다.

 

 

진보신당 당원인 나야 삼성제품을 최대한 안 쓰는 건 감수할 수 있지만

 

당원인 아닌 사람들에게 ‘삼성 불매’를 요구하는 게 불편함을 가지고 살라고 강요하는 거나

 

다름없을 정도로 곳곳에 삼성의 손길이 느껴진다.

 

거기에 ‘E마트 피자’ 논란처럼 경제적인 면을 봤을 때

 

삼성 제품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생기기도 하고.

 

전선이 너무나 불리하게 느껴지니 조금은 슬퍼지려 한다.

 

 

 

(그나저나 ‘복잡계 개론’ 사야 돼 말아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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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baseballotaku님의 트윗

    Tracked from @baseballotaku 2010/11/13 17:07 del.

    또 하나의 고민, 삼성 - http://bit.ly/bJ7EI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