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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10
    리눅스를 노트북에 깔고 나서 좋아진 점들(1)
    바람-1-9

리눅스를 노트북에 깔고 나서 좋아진 점들

지난 주에 드디어 내가 쓰는 노트북에 우분투(ubuntu) 배포판의 리눅스 운영체제를 깔았다. 예전에 깔려고 하드디스크를 한 40기가바이트 정도 비워두었다가 까먹고 있다가 거의 반년이나 지나서야 깐 셈이다.

예전부터 리눅스를 많이 썼던 관계로 윈도우냐 리눅스냐를 많이 고민하지는 않았다. 그런데도 이렇게 깔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 이유는 내 노트북이 소니꺼고 리눅스 까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서 날 잡아서 깔아야 할 것 같아 마음과 시간의 여유가 있을 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까먹은 거다. 데스크탑 컴퓨터 같은면 예전에는 리눅스하고 궁합이 잘 맞는 컴퓨터 부품을 사서 조립을 하고 깔면 큰 문제가 없었지만 이미 모든 부품이 다 들어가 있는 노트북은 가끔 설치하다보면 사운드나, 그래픽 또는 네트워크 같은 것이 제대로 동작을 하질 않거나 설정을 여기 저기 파일을 열어서 고쳐주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소니 노트북은 보통 다른 회사 꺼보다 좀 특이한 부품이나 기능이 많아서 예전부터 리눅스를 깔아서 몇 가지 기능은 포기하고 쓰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왠걸 우분투 설치 씨디 이미지를 받아서 USB 메모리로 옮겨서 부팅을 하고 설치를 한 번 쫙하고 추가 드라이버 몇 개 깔고 나니, 사운드는 설치하자 마자 완벽 작동 (소리 잘 나고 녹음도 잘 되고), 불루투스도 아무 것도 건드리지 않고 바로 작동, 내장 카메라도 정상 동작 (스카이프 화상 전화도 된다는 거... ㅎㅎㅎ), 무선 LAN도 바로 작동, 그래픽은 추가 드라이버 까니깐 완전 작동 (3D효과 주니깐 창들이 움직일때 막 출렁거리게도 할 수 있고 재미남)... 전원 관리 (슬립과 하이버네이션, CPU 클락 조정) 다 오케이. 예전 같으면 하루 잡아먹을 설치가 왠걸 한두시간에 끝. 그것도 머리 아프게 이리 저리 파일마다 설정 바꾸는 것도 거의 없고 정말 이리 설치가 편한 세상이 오다니... 흑흑흑.... 리눅스를 쓴지 거의 15년이 되어가지만 이리 훌륭할 수가 있단 말인가... 네트워크 프린터 설정도 그냥 몇 몇 마우스 클릭 콕콕 해주면 땡. 한글도 패키지 몇개 깔아주니 잘 된다. 하여튼 감동 만빵이었다.

설치에서 감동 먹은 이야기를 너무 길게 썼다. 하여튼 한 1년 반만에 다시 리눅스를 주 업무용 컴퓨터에 깔아 쓰는데, 원도우 쓰다가 리눅스 쓰면서 좋아진 점을 적어 본다.

1. 부팅 시간이 엄청 짧아졌다. 원도우는 비스타였는데 부팅하고 로그인해서 처음으로 브라우저를 열거나 문서편집기를 열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보통 5분 정도다. 그런데 우분투 깔고 나서 걸리는 시간은 대충 감으로 봐서 1분 정도다.

2. 대부분의 응용 프로그램의 기동 시간이 짧아졌다. 파이어폭스 브라우저나 오픈오피스 프로그램이 뜨는 속도가 한 두배정도 리눅스가 빠른 것 같다.

3. 새로운 프로그램을 설치하는데 들이는 시간이 줄었다. 원도우에서는 보통 특정한 기능을 원하면 일단 인터넷을 뒤져서 괜찮은 프로그램을 알아보고 다시 그중에 무료인 것을 다시 찾아보고 몇개 비교해 보고 그 중 하나를 선택해서 다운로드 사이트로 가서 파일 다운로드 받아서 깔아보고 잘 돌아가는지 확인을 하고 사용을 하게 된다. (가끔 동작을 잘 하지 않는 것도 많다) 그런데 리눅스에서는 패키지 관리 프로그램에서 원하는 기능을 검색해고 거기서 관련 있는 몇개 프로그램을 찾아서 인터넷에서 검색으로 각각에 대한 평가와 비교를 살펴보고 원하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앞의 패키지 관리 프로그램에서 설치를 선택하면 설치를 자동으로 해준다. 설정만 해두면 운영체제만이 아니라 이런 응용프로그램도 자동 업데이트 관리자에서 일괄해서 알아서 업데이트 알려준다. 운영체제 따로 응용프로그램 따로 관리할 필요가 없고 프로그램 검색과 설치에 드는 노력이 확 줄었다.

4. 보안과 바이러스, 불법 복제 등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마음이 편하다. 우분투와 같은 리눅스 배포판은 나름 높은 수준의 소프트웨어 관리가 되고 있고 해서 업데이트 관리자만 잘 돌려주어도 (뭐 알아서 정기적으로 프로그램이 확인해주니깐 별도로 신경 많이 쓸 것도 없다) 원도우 쓰는 환경보다 훨 마음이 편하다.

뭐 대충 이정도가 이주일만에 느낀 좋은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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