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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반격할 때가 되지 않았나?

이명박은 역시나 삽질로 경제 살리자고 나섰다.
촛불 정국에 놀라고 나서는 열심히 사회단체와 네티즌들을 족치고 있다.
공정택은 얼씨구나 전교조 교사들을 얼토당토 않은 이유로 자르고 있다.

여론조사들을 봐도 이런 행태에 대해서 찬성보다 반대가 많다.
이명박의 삽질 경제가 경제를 파국으로 몰아가는데 일조할 것이라는 것도 분명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정치를 외면한다.

이것이 가장 큰 불행이고, 우파 사회 개조 프로그램에 반격을 가하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한계다.
민주당은 누구나 다 죽었다고 한다. 뭐 확인 사살을 하자면 재보궐 선거나 2010년 지방선거에서 수도권에서 완전 몰락하는 것을 재확인하면 되기는 되겠지만, 그걸 확인하길 원하는 사람들이나 있을까?

90년대초 내가 대학 다니던 시절 나름 운동권도 많고 하던 시절에도 이해를 대변할 정치세력이 없다는 것에 통탄을 하고 독자적 정치세력화를 외치던 시절이 있다. 그때는 민주당도 건재해도 그랬다. 지금은 도대체 한나라당이라는 꼴통당 빼고는 당이라고 칠만한 당도 없는 시절인데 왜 이리도 정치세력화에 대한 목소리가 안 들리나 모르겠다.

이해가 안 가는 바도 아니다.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이나 다 꼴통이지, 진보정당이라고 하는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도 힘도 없고 신뢰도 안 가지. 정치라는 것에 고개를 돌리고 싶지 않은 마음이야 나도 있다. 국민의 입장에서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 정치 행위가 투표다. 몇년에 한 번 투표장 가서 도장 하나 찍고 오면 땡이다. 그런데, 투표조차도 점점 더 안하게 된다. 정치에 대한 신뢰가 없고, 신뢰를 보낼 정치세력이 없으니 당연하기는 하다. 예전 같으면 여당이 마음에 안들면 내용이 어쨌든 야당 찍는다는 생각이라도 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그런 것도 없는 것 같다.

아직도 여전히 촛불을 이곳 저곳에서 정기적으로 밝혀 들고 있는 분들이 있다. 참으로 존경스럽다.
하지만, 가끔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들이 조금만 있으면 이명박의 실정에 다시 지난 4월, 5월처럼 촛불이 대거 모일 거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 이런 "희망 사항"이 당연한 현실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은 지난 촛불 정국이 시민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조직 (특히나 정치 세력)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계기로도 작용했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말로 촛불의 힘이 우리 사회를 바꾸는 힘이 될려고 했다면, 촛불 집회에 함께 했던 이들이 그 힘을 가지고 기존의 조직으로 또는 새로운 조직으로 모이고 이들이 정치적인 세력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했다. 뭐 단기간에 그런 일이 가능하겠냐고 하지만, 기존 조직들이 일정 정도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기반과 조직 능력이 있었다면 그런 일들은 막으려고 해도 자연적으로 일어났어야 한다. 솔직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제라도 촛불 집회에 담겼던 희망을 담을,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정치 세력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것 없이는 아무리 이명박이 삽질로 경제를 망가트리고, 우파 사회 개조 프로그램으로 신자유주의 플러스 전체주의 사회를 만들어 가도 사람들은 저항이 아니라 기권을 하는 것을 계속 선택할지도 모른다.

사람도 없고, 돈도 없고, 비전도 없고, 설득할 능력도 없어서 정치 세력을 못 만든다고 하는 사람들 많이 봤다. 이해가 가는 면도 있지만, 정말일까하는 의문이 든다. 나는 새로운 정치를 희망하는 사람들을 차고 넘칠 정도로 만나봤다.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머리를 맞대어도 정말 사람도 없고 비전도 없는 상태일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의 패배의식 밑에는 함께 토론하고 계획하는 일에 대한 두려움과 실패의 기억이 가장 크게 자리하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을 떨쳐버릴 수만 있다면 우리가 이명박과 우파 사회 개조 프로그램에 대한 반격은 이미 반은 성공한 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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