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정리해고투쟁 출투에 함께했다.
(6시 기상해서 10번의 절도 채 못한채 나갈준비를 해야만 했다. 아.. 5시 30분에는 일어났어야 했는데..;;;결국 저녁에 와서 할 수밖에 없었다)
대학교 1~2학년때 비정규직 문제로 봉동현자공장앞에서 출투를 진행했는데
나와 서 있는게 민망하고 아침에 일어나는게 참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제발로 찾아와 출투를 하고 있으니
참 세상일 어떻게 변할 지 알 수 없는 일이다.
현자공장 시계탑을 넘어서까지 줄을 잇는 대오를 보니
그리고 그 옆을 외면하듯 지나치는 노동자들을 보니
같은 작업장에서 누구는 싸우고 누구는 외면한다는 현실이 가슴아프게 다가온다.
투쟁하는 이도 외면하는 이도 마음의 부담은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
투쟁하면서 정신적인 병을 얻은 사람의 이야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나 저 문구에 마음이 쓰인다.
인내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부당함과 싸워야 하는 사람들이 잘못된 것일까?
화 내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누군가 우리는 칭찬을 듣는 화분과 욕을 듣는 화분 중에 욕을 듣는 화분이라고 말했다.
욕을 듣는 화분은 말라죽게 된다고..
그런데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아픈 것을 아프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지금까지 역사를 밀어온 것이 아닌가?
인내는 개인에게는 평화로울 수 있지만 사회적으로는 문제점을 그대로 두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 꼴보기 하는 것과
잘못됐다고 이야기해야 하는 것 사이에서 흔들린다.
소통은 그대로 서로의 모습을 인정하는데서 시작하는데
그냥 서로 인정해 버리면 나아지는 건 없다.
우린 더 나은 관계.
더 나은 공동체를 위해서
어떻게 저항해야 할까?
그리고 자신의 삶을 위해 저항하는 사람들이 투쟁속에서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은
그 대안은 무엇일까?
투쟁은 가슴 아플 수밖에 없지만
그런 투쟁 속에서 그것이 트라우마나 자기비하, 자기연민으로 자리하지 않기 위해
강박이 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게 필요할까?
사람을 미워하는 일만큼 힘든일은 없다.
사람을 미워할 수밖에 없게 된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만 하지..
그래서 도망가지도 못하고 떠나지도 못하고 그 시간 속에서 한동안 살아야 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째야 한단 말인가.
인내는 자신을 평화롭게 하는 것이라는 말에 동의하지만
그렇게 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너무 잔혹한 말인것 같다.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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