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아주 오랜만에 대학시절 애정을 갖고 만났던 후배에게 연락을 했다.
나 서울이니 오늘 저녁에 볼까?
당장 그러마하고 반갑게 맞아주어 나까지 기분이 좋아졌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그 친구를 만나면 언제나 내가 참 무심하다는 것을 느낀다.
다른 이들에게 연락하고 관계맺고
어쩜 그렇게 끊어지지 않고 잊지 않고 연락하는지
혀를 내둘내둘~
그 친구를 만났던 그시절
후회되는 일들이 참 많다.
지금 생각하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이란 말처럼
그땐 그게 전부인줄 알았고 최선이라고 생각했으며 열정을 쏟아 살았다.
결국 내가 있던 공간은 이 친구를 끝으로 문을 닫았고
지금도 난 내가 다시 학교에 들어갔어야 했을까를 생각한다.
지긋지긋한 권력다툼과 상처와
이루지 못한 꿈들과 포기했던 마음들이 엉켜
그곳을 볼때마다 아직도 울컥거리고 차마 제대로 바라보기 힘든 곳.
그래서 그곳에서 만난 인연들과도 잘 연락하게 되지는 않는다.
좋았고 즐거웠던 시절도 많았는데
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후회를 넘어 죄책감이 있어
생각하기를 피하는 것 같다.
그때 이렇게 했더라면 저렇게 했더라면..
아직도 가끔 잠자리에 들때면 생각나곤한다.
영 쓸모없는
미련과 잡념이 많다.
즐겁게 수다를 떨고
고마웠던 인연들에게 연락해야지..싶은 생각이 든다.
생각날때 연락하면
연락하지 않은 기간이 버거워 다시 연락하지 못하는 악순환은 쉽게 해결될텐데..
미련하게 마음이 손길이 떨어지질 않는다.
....................................
고시공부를 하는 후배의 방엔 여기저기 다짐의 말들이 붙어있다.
나도 이 녀석도
흔들리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었다.
다들 비척거리며 살고 있구나
아둥바둥 살고 있구나..
먹먹해지고 왠지 위로가 된다.
그런데
책상위 달력에 써있는 한마디
'지금은 나 자신만 생각하자'
........
이렇게들 나 자신만을 위해서 사는 사람이 많구나
나를 포함해서
왜 다들 지금까지 자신을 위해서 살지 못했다고 생각하는가..
그리고 왜 지금 다들 자신에게 집중하려 하는가
상처받고 외롭고 괴롭고 슬프고 그래서 자신을 보둠어야 될 때라고
왜 생각하는가
........
갑자기 멍해지는 느낌.
갈길이 흐려진 느낌.
...
다들 자기만을 생각해서 세상이 이모양 이꼴인거 아닐까나..
자기 만을 생각하는게 나쁘다는게 아니라
그래서 지금 이모양인거라는 생각이 든다.
아플 때 일수록 내가 아닌 다른사람을 생각해야 하는 건 아닐까...
혼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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