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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원 유감을 읽고...

한겨레 신문 <세상읽기>에 실린 김종엽 씨(한신대 교수)의 '남보원 유감'을 읽었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 진보정치 10년만에 이 정도 친밀감을 주는 스타 정치인이 나왔다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 보수언론도 더 이상 강기갑 의원에게 과격한 이미지를 덧씌우기 어려울 것이다.

- 그럼에도 부정적 효과가 더 강하다. 이데올로기적으로 퇴영적인데 두 가지 측면에서 그렇다.

우선, 사무직 노동자(최효종), 전통적인 민주노총 남성 조합원(황현희), 민주노동당 의원(박성호)으로
상징되는 이미지는  대중들에게 각인된 진보정치의 상투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희화화시킨다.

둘째로, 여성해방 담론을 왜곡시키고 여성운동과 노동운동의 오래된 불화를 부각시킨다.

 


헐...참 이 분석 보고 어지간히 깝깝했다.
 

이 분석 자체가 너무나 상투적이다.

 

문화현상이 담아내는 시대적 분위기를 읽어내려는 고민이 어째 고작 이런 수준이냐는거다.

 


이런 식의 분석은 꼴통보수 방송개혁연대라는 단체에서

<남보원>을 '특정 이데올로기 지향성을 띄고 있다'고 비판한 것 만큼이나 식상하다.

 

결국 모든 게 '보수에게 유리하냐? 진보에게 유리하냐?'는 식인데

 

이런 분석틀로 나올 수 있는 답은 뻔하다. 진보인사가 나오는 것은 좋은데 좀 더 도덕적일 것!

 

"...뭘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세요? 그저 개그일 뿐이잖아요..." 같은 저질 댓글 따위와 비교 마시라.

 

난 정말 안타까워서 쓰는 말이다. 매력없는 진보 담론에 보내는 애정표시이자 자기 고민이다.

 

권력관계를 중심에 두고 분석하니 우습게도 꼴통보수와  전통진보가 같이 흥분한다.

 

재밌지 않나? 결국 그래서 강화되는 것은 진보 VS 보수라는 구도를

 

고정시켜 재미를 보는 사람들이다. 정작 20대~30대를 주 타겟으로 한 이 개그 코드가 왜 젊은이들에게

 

큰 호응을 불러 일으키는지는 깊이 생각하지 못한다. 그래서 이 코너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철없거나 사려 깊지 못한 사람이다. 나도 열라 좋아하는데......흠.....그럼 난 뭐지....

 

전통진보가 쳐놓은 기득권의 방어막만 강력해진다. 도덕성이라는 그 높은 담벼락말이다.

 

 

진보정치의 상투성은 씹히면 안되나?? 진보정치도 대중과 경합하란 말이다.

 

뭘 더 고상해지려고??

 

 

 

정작 진보의 상투성을 강화시키고, 진보란 구태의연한 것이라는 인식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발생.

 

남한과 북한이 서로를 씹어대며 재미를 보듯이, 씹어대는 사람끼리 권력을 분점하게 된다.

 

 

 

그러니 소외된 자들에게는 새로운 언어가 늘 갈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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