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프라임, 동과 서 (080421)

 

제1편   명사로 세상을 보는 서양인, 동사로 세상을 보는 동양인

 

O 우주가 텅 비어 있다고 생각하는 서양인과, 우주가 기(氣)로 가득차 있으며, 만물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믿는 동양인의 차이가 현재 인식의 차이의 근원이라 볼 수 있다.

 

서양인은 두개의 물체가 서로 떨어져 있다면 서로 영향을 받을 수 없다고 믿었음. 공간은 비어있기 때문. 동양에서는 떨어져 있더라도 서로가 기로 연결되어 있다고 믿었음.

 

동양인은 2500년 전부터 중력의 작용을 알고 있었음. 파장이나 자기장, 조수의 원리도 이해하고 있었음.

 

(실험) 나무로 만든 원기둥(닥스)을 두고 똑같은 모양의 플라스틱 원기둥과 직육면체 나무기둥을 놓고 어느 것이 닥스냐고 묻자, 서양인은 모양이 같은 플라스틱 원기둥을 선택했고, 동양인은 재질이 같은 직육면체를 선택.

 

O 서양에서는 물체를 중심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단수와 복수의 구분이 발달되어 있다. 하지만 동양의 언어에서는 단수와 복수를 일일이 구분하지 않는다.

 

서양인은 사물의 개체성을 강조. 전체라는 개념은 개체들이 모여 이루어진 집합의 의미.

동양인에게 전체란 하나의 덩어리와 같은 상태, 일체의 개념으로 이해.

 

동양인들은 사진을 보면 전체를 보는 쪽으로 뇌가 활성화됨.

서양인은 같은 경우 개별적으로 물체를 봄.

 

서양인 엄마는 아이들과 놀면서 '명사'를 많이 사용

동양인 엄마는 같은 경우 '동사'를 더 많이 사용 

 

서양사람들의 말에는 명사가 많이 사용됨. 그런 식으로 훈련.

동양사람들은 행동을 요구하는 동사가 많이 사용되는 것을 발견.

 

O 왜 서양에서는 명사가 발달하고, 동양에서는 동사가 발달했을까?

 

차를 더 마실거냐고 물을 때, 서양에서는 'More Tea?'라고 묻고 동양에서는 '더 마실래?'라고 묻는다. 마시다는 사람과 차 사이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을 의미한다(서로 연관). 서양에서는 사람과 차가 독립된 개체라고 인식하기 때문에 차라는 명사를 통해 질문의 의미를 표현(개체성 중시)

 

서양 : 개체성 중시 = 명사 (명사를 중심으로 세상을 본다)

동양 : 관계성 중시 = 동사 (동사를 중심으로 세상을 본다)

 

동양 : 모든 존재가 주변과의 상호작용을 통한 결과물이라고 인식. 수많은 인과관계에 통해 사물이 생겨남. 불교의 연기(=Arising 생겨난다. 동사적 의미)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소쩍새는 봄부터 그렇게 울었나보다"

서양 : Being(존재한다. 고정적 존재)

 

한 물체가 파란색이면, 그 이유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서양 : 그 물체의 내부에 원인이 있다.

동양 : 이 물체를 만들어낸 주변의 기 때문임. 주변의 다른 사물과도 서로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인과관계에 의해 파랗게 됨.

 

때문에 동양인은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서양인보다 훨씬 더 많은 인과관계를 생각함.

 

O 사람들의 행동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동양 : 주변의 조건에 영향을 받아서 결정된다고 봄.

서양 : 그 사람 내부의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고 봄. (사물의 내부에서 원인을 찾음)

 

서양에서는 내부를 탐구하다보니 원자를 발견하게 됨. 원자의 속성에 따라 사물의 속성이 결정된다고 봄. 아리스토텔레스는 돌이 물에 가라앉는 이유를 돌의 성질이 물에 가라않는 힘이 있고, 나무에는 물에 뜨는 힘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이해.

 

하지만 중력은 물체에 내재된 힘이 아니라 물체간의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힘이다.

 

(실험) 풍선이 날아가는 장면을 보여준 후, 왜 그런지 동서양인에게 물어봄.

 

서양 : 풍선에 바람이 빠지면서 날아갔다 (사물의 속성)

동양 :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 날아갔다 (주변의 환경)

 

서양 : 사람이 착한 이유는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착한 속성 때문이라고 봄. 잘못을 저지르면 그 사람 자체가 잘못된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판단을 하게 됨.

동양 : 상황에 따라 친절해질수도 있고, 무례해질수도 있다고 봄. (예)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다. 상호작용.

 

(실험) 가운데 사람은 행복한 표정, 주변 사람은 하나는 행복한 표정, 하나는 불행한 표정을 가진 그림 두개를 주고 가운데 사람이 행복해 보이냐는 질문.

 

서양 : 두 그림 다 중심인물이 행복하다고 답변

동양 : 주변사람이 불행한 그림에서는 중심인물도 행복하지 않다고 답변

 

서양 : 호랑이 그림을 보면 호랑이에 훨씬 집중

동양 : 호랑이와 배경을 번갈아바라보기 때문에 눈동자의 움직임이 훨씬 활발함

           (호랑이가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호랑이로 인식)

 

사물을 둘러싼 주위상황을 장(場)이라고 할 수 있는데, 사물은 항상 자신을 둘러싼 장속에 위치한다. 이를 입장이라고 함. 동양에서는 대상이 처한 입장이 그 대상의 상태를 거의 결정한다고 믿기 때문에 항상 대상의 주변을 잘 살피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서양 : 인물화는 구도가 좁거나 반신상이 많음

동양 : 인물화는 전신이 다 나오고 배경까지 그림

 

서양 : 친구의 사진을 찍을 때 얼굴 위주로 찍고 배경은 적게 나오게 함.

동양 : 같은 경우 전체적으로 배경까지 다 찍음. 동양인은 여행지에서 배경이 바뀔 때마다 사진을 찍음

 

서양 : 자신의 시각으로 다른 사물을 바라봄. 서양화에서는 그리는 사람의 위치와 시각이 중요함.

동양 : 다른 사물이나 심지어 스스로를 볼 때도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봄. 동양화에서는 조감도의 시점이 많음. 하늘에서 바라본 듯한 그림이 많음.

 

O 동양에서 음양은 빛과 그늘. 햇빛과 그림자처럼 음양의 관계에서는 상대방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함. 주역에서는 이를 대대성(對待性)이라고 함.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생기므로 저것이 생겨난다. 이것이 없으므로 저것이 없고, 이것이 사라지므로 저것이 사라진다'   - 잡아함경

 

(실험) 원숭이, 팬더, 바나나 그림을 보여주고 두 개를 묶으라는 주문.

 

서양 : 원숭이와 팬더를 선택 (둘다 동물이기 때문에)

동양 : 원숭이와 바나나 (원숭이가 바나나를 먹기 때문)

 

서양 : 그림에서 개체를 배경과 분리해서 봄. 분리할 뿐만 아니라 사물의 의미를 해석하는 기능이 더 활성화 됨. 분리+해석 = 분석 (서양인들은 본능적으로 사물을 분석적으로 봄). 개체를 분리해서 본 후 규칙성을 발견하여 타당한 것을 선택. 유형별로 분류.

 

분석적 사고는 어떤 사물이나 인간을 관찰하여 그 속성을 발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 그리고 알아낸 속성을 중심으로 사물을 분류. 분류에 대한 원칙을 정하고, 그 원칙을 중심으로 분류가 일어남.

 

"혼돈 속에 놓여 있는 사물들은 분리되고 구별되어야 한다." - 토마스 홉스, 리바이어던

 

사물을 유형별로 분류하면 세월이 지나면서 지식이 축적되는 장점이 있다. SCIENCE의 어원에는 분리하다의 의미가 있다. 사물의 아름다움도 각 부분의 크기에 따른 규칙적 비율이 존재함을 발견(황금비)

 

 

제2편   서양인은 보려 하고 동양인은 되려 한다

 

(실험) 위에서 아래로 한 줄로 있는 물체에 대해 어느 것이 앞인지를 물었다.

 

동양 : 제일 앞쪽의 큰 물체. 자기와 가까운 물체 (방향이 밖에서 자기쪽으로)

서양 : 위쪽. 작은 것 (자신에게 가까운 곳에서 먼 곳으로 진행방향이므로 먼쪽이 앞)

 

서양 : 보는 것을 중요시여긴다. 보는 것은 믿는 것이다. 시각적 능력을 신으로부터 받은 은총이라고 생각함. 투시법 : 관찰자가 중심. 모든 사물은 관찰의 대상이 된다. OBJECT = 관찰, 사물 / OBJECTIVE = 객관적

동양 : 인드라망의 그물. 우주의 모든 사물들이 그물처럼 연결되어 있고, 그물코마다 구슬이 있다. 구슬은 모든 사물을 의미하고, 구슬을 거울처럼 서로를 비추고 있다.

 

서양 : 볼 때, 관찰자가 중심

동양 : 대상이 중심. 관찰자가 보는 것이 아니라 대상이 나타나는 것.

 

Don't you like kiwis? 라고 물었을 때,

동양 : '네, 안좋아해요'라고 하지만 (상대의 입장 중심 = 3인칭 시점, 아웃사이더 관점)

서양 : No, I don't like it.라고 한다. (나의 입장 중심 = 1인칭 시점, 인사이더 관점)

 

동양 : 상대의 생각과 감정에 집중(관계적 투사). 상대의 입장에서 보면 나의 입장에서 볼 때와 정반대의 관점이 나옴.

서양 : 자기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중심으로 사고(자기 중심적 투사). 어떤 사람이 좋다고 내가 생각하면, 다른 사람들도 그 사람에 대해 그렇게 평가할 거라고 생각.

 

동양 : 상대중심에서 생각하는 입장. 요리도 미리 잘라먹기 편하게 잘라놓는다. 젓가락 문화가 발달.

서양 : 자신이 잘라먹는 스타일이므로 포크와 나이프가 발달. 

 

O "개체야말로 진정한 실체다" - 아리스토텔레스

 

서양 : 나가 모든 것의 중심이다. 그래서 I는 항상 대문자로 쓰인다. '개인'을 뜻하는 Individual은 나누다란 뜻의 Divide와 부정형인 In을 결합하여 '더이상 나눌 수 없는'이란 뜻을 가진다. 원자가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것을 의미하는 것과 같다.

 

* 서양의 개인주의적 관념 : 서양에서는 나의 욕구가 남의 것보다 중요하고, 우선시 되므로 나의 욕구와 타인의 욕구가 충돌할 경우 나의 욕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함. 개인의 행복이 가장 중요한 가치이므로, 희생해야 한다는 생각이 약함.

 

"남의 목적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목적을 위해 생존하자" - 단테

 

영어의 독립(Independent)이란 단어를 보면 '매달리지 않는'이란 어원이 있다. 부정(In) + 매달리다(Pend)의 결합. 자기 혼자 힘으로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나아가 슈퍼맨 정도의 자기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지향점. 아이들이 자신감을 갖고, 똑똑하고, 우월감을 갖고, 나를 특별하다고 생각한다는 쪽으로 교육받게 됨.

 

사회적으로 기대되는 행동(SDR : Socially Desirable Responding) : 훌륭한 사람의 인정받게 되는 사회적 가치

동양 : 겸손함

서양 : 똑똑함

 

서양 : 어렸을 때부터 아이를 자신의 판단력,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도록 시킴. 선택을 하면서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를 표현할 수 있다. 그러면서 자신이 독립적인 존재라는 것을 알릴 수 있다.

동양 : 엄마가 아이를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해주려고 노력하고, 엄마는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믿는다.

 

서양 : 아이가 직접 문제를 선택해서 풀게 하는 것이 옆에서 시키는 것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냄. 강제적인 것은 부정적인 느낌.

동양 : 엄마가 선택해준 문제를 더 잘 품. 타인의 선택이 더 큰 동기부여를 가져옴.

 

서양 : 행동의 최종 정당성은 자신의 감정과 느낌에 있다고 생각

동양 : 나의 사회적 역할과 규범(외부의 시각)에 자신의 정당성이 있다고 생각. 행복은 외적기준(남의 평가)에 의해 결정되는 경향이 많아 개인의 행복을 경험하기가 상대적으로 불리함.

 

동양인이 남의 시선을 항상 의식하는 현상을 '일반화된 타자(Beneralized Other)'라고 부름.즉, 타인이 보는 내 이미지. 자신이 속한 사회의 규범이나 기준을 가지고 있는 전형적인 타인을 설정하고, 그들이 보는 나의 이미지를 상상하는 것.

 

동양 : 인드라망의 구슬에는 하나의 구슬 속에 많은 구슬이 비춰진다. 불교에서는 이를 일중다 다중일, 즉 부분속에 전체가 있고, 전체 속에 부분이 있다고 해석.

 

우주의 만물은 자연의 이치에 따라 움직인다고 봄. 인간의 몸 역시 자연의 일부분, 즉 소우주로 보며, 자연의 이치에 맞게 살면 건강하고, 자연의 이치를 맞지 않게 살면 건강하지 못한다고 봄.

 

서양 : 자연은 인간이 정복하고 활용해야 할 대상으로 봄. 진리를 발견하게 하는 것은 자연이 아니라 인간의 정신이라고 믿음. 토론, 논쟁의 중요성을 강조. '진리는 토론의 정수다' - 아리스토텔레스.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고 토론을 통해 오류를 줄여나가는 것이 진리탐구의 주요한 과정이 됨. 따라서 말을 잘하는 능력이 중요시되고, 웅변과 수사학이 발달함.

 

동양 : 말이 많은 사람을 신뢰하지 않는 경향. '빈수레가 요란하다', '입은 불행의 원천이다' '침묵은 금이다' '아는자는 말하지 않고, 말하는 자는 알지 못한다' - 노자

 

언어는 뜻을 전달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지, 언어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입장. 득의망언(뜻을 얻었으면 언어를 잊으라 - 장자), 언불진의(언어로는 그 뜻을 다 전달 할 수 없음 - 공자).

 

(실험) 간단한 퍼즐을 풀게 함. 한번은 말을 하면서 풀게하고, 한번은 말을 하지 않고 풀게 함.

동양 : 말없이 했을 때 더 잘 품. 말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문화에서는 말과 사고가 동시에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보여줌.

서양 : 말을 하면서 풀 때 더 잘 품.

 

서양 : 파이프라는 물체를 바라보는 순간 머리 속에는 Pipe라는 언어가 떠오르면서 대상을 인식. A=A, 동일성의 원리(Principle of identity) : 서양논리학의 가장 기초가 되는 개념.

동양 : 주역의 역(易)은 바뀌고 변화하는 것이 핵심사상. 즉 변화의 원리가 동양사상의 기본원리. 마치 똑같은 금강산이 4계절마다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듯.

 

물아일체 : 대상과 내가 하나가 된 상태. 대나무를 그릴때 소동파는 흉중성죽(마음 속에서 대나무를 완성한다)을 강조. 구슬이 대상을 비추듯 대상을 마음속에 담아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동양의 철학.

 

O 서양인의 보려 하고, 동양인은 되려 한다 - W. 샐든

 

동양 : 구슬은 깨끗할수록 대상을 더 잘 비출 수 있다. 마음을 비우고, 마음을 닦는 것 = 대상과 일체가 됨. 스스로의 마음을 닦는 수행을 통해 이루어짐.

서양 : 마음을 비우는 상태가 무척 어렵게 느껴짐. 마음을 비우는 것이 정신이 나간다는 것으로 받아들임.

 

대상을 이해하는 방식,

서양 : 대상을 관찰하고 분석함으로서 이해 => 서양인은 보려하고,

동양 : 대상과 하나가 됨으로서 이해 => 동양인은 되려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05/25 18:02 2009/05/25 18:02
Tag //

Trackback Address >> http://blog.jinbo.net/caopp/trackback/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