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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은 지구가 우주의 중심에 위치하지 않는다는 사실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여기에 더하여 현대과학은 지구만이 아니라 태양조차도 우주의 중심에 있지 않다고 말해 준다. 우리은하는 우주 안에 존재하는 수천억 개 정도 되는 은하의 하나일 뿐이며 , 다시 태양은 우리은하안에 존재하는 수천억 개 정도 되는 별 중의 하나로서 우리은하의 주변부에 위치하고 있는 별일 뿐이다.
지구는 태양계에 속해 있는 하나의 행성에 불과하며 인간은 파악할 수 조차 없는 수많은 생명체중의 하나일 뿐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들은 우리와 함께 38억 년이라는 진화의 과정을 거쳐 온 장엄한 존재들이니 인간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다른 생명체가 경시되어선 안 된다는 경고를 진화생물학은 전해주고 있다. 인간이외의 모든 존재는 결코 정복의 대상이 아니며 앞으로도 공존해야 할 그리고 공존하여야만 하는 동반자들이다.
흙 한줌, 풀 한포기, 창공을 나는 기러기와 물속의 작은 생명들도 아끼고 존중하며 더불어 사는 자세야말로 존재의 질서를 작으나마 지킬 수 있는 인간들의 몫이다.
이렇게 말하면 평등의 이치만 강조하였지 차별의 현실을 무시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평등한 이치속에서 차별의 사물을 보아야 하며 차별의 사물속에서 평등의 이치를 보아야 평등과 차별의 어느 한 편에도 속박되지 않는 지혜로움일 것이다. 차별만으로 보았을 때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지만 평등과 차별에 끄달리지 않게 되면 산은 물을 있게 하는 산이요 물은 산을 있게 하는 물이 되니, 같은 산이고 물이라 하더라도 차별상으로만 보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고 산이 물이 되거나 물이 산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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