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있음과 없음

 모든 있음은 거짓으로 있는 것이므로 그 있음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건강한 육신에 즐거워할 것도 없고 병고에 시달리는 육신이라 해서

괴로워할 것도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

모든 존재는 인연에 의해서 잠깐 있는 것이기 때문에 있음은 인연이며

인연은 있음이라는 의미에서 유연이라 했다.

 

모든 없음은 그냥 막연히 없는 것이 아니라

있음 속에 숨어 있는 것이기 때문에 공인(空忍)이라 했다.

마치 고통이 있는 사람이 그 고통을 참고 있으면 다른 사람에게는

그 사람에게 고통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과 같다.

참을 인(忍)자를 써서 공을 나타내는 이유가 그것이다.

 

이와 같이 있으면서도 없기 때문에 없음도 아니고 있음도 아니다.

있고 없음이 동시에 존재하므로 다 같이 수용하여 걸리거나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해서 “있음에도 쫓아가지 말고 공함에도 머물지 말라”라고 한 것이다.

그러므로 있음을 제거하려고 하는 것은 오히려 있음에 집착하는 것이다.

또한 공을 따르는 것은 오히려 공의 이치를 등지는 결과가 된다고 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