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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한해의 마지막 달이 되었다. 시작은 끝을 낳고 원인은 결과를 낳는다. 나이가 들면 본인의 얼굴에 책임을 지라는데... 한 해 동안의 내 얼굴은 어떻게 변해왔는가? 인간의 얼굴은 항상 변한다. 내가 생각하는 것이 그대로 얼굴에 나타난다. 아름답게 만들기도 하고, 그렇치 않기도 하다.
마음이 만가지면 얼굴도 만가지다. 화난 얼굴, 웃는 얼굴, 슬플 때와 기쁠 때 얼굴 등 변화무쌍하다. 거울을 보며 노할 때와 기쁠 때의 얼굴을 비교해보고 그 모습이 내 마음의 거울이라 생각하라. 화가 나면 마음의 거울도 우울해지고, 기뻐하면 마음속 거울도 기뻐한다.
내 얼굴은 평소 내 마음의 상태에 따라 바뀌지만, 먹는 것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육식 편중인 사람은 아무래도 동물적인 느낌이 나고, 식물성 위주 식생활을 하는 사람은 얼굴이나 피부도 어쩐지 맑은 느낌이다. 그렇다고 얼굴로 그의 마음 모두를 읽을 수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가면을 쓰고 자기를 속이고 남을 속이는 이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올 한해 나 역시 얼마나 많은 이를 속이며 위선적인 삶을 살아 왔는지 반성해야지... 몸과 마음이 하나라는데 더욱 그러하도록 정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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