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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아내가 결혼했다.'를 열심히 읽고 있는데.. 아내가 다른 남편을 만나고 살림을 차린 곳이 하필 경주이고 그때문에 話者는 경주를 증오하게 된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이 경주이다. 신라천년의 고도 경주라고도 하는데 나는 이곳을 '무덤의 도시'라 부른다.

사람보다 무덤이 더 소중한 도시.

뭐하나 지을려고 땅을 조금만 파도 유물이 쏟아져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도시..

과거가 남긴 것들에 발목잡혀 사람보다 유물이 더 소중해진 가슴아픈 역사도시가 경주이다.

 

이곳에서 살기 시작한지 3년 쯤 되면서 경주가 점점 좋아지기 시작한다. 무엇보다도 이곳은 전에 살던 부산에 비해서 큰 돈 들이지 않고 아이와 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많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이런 예술품들을 맘껏 즐길 수 있고..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안심하고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공간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다.

 

 

아이와 놀기 위해 몇시간씩 차를 달려 놀이공원 같은데 갈 필요도 없다.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놀이터가 우리가 가 본 곳만 해도 대략 열 몇곳 쯤은 가까이에 널려 있다. 게다가 충분히 놀 수 있을만큼 한산하다.

 

교육적인 것이 좀 필요하다 싶으면 아주 적은 돈으로 관람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여러가지 전시관이나 박물관도 꽤 많다.

 

 

무엇보다도 매력적인 것은 아이가 자연과 역사를  친구 삼아 즐기는 법을 자연스레 배울 수 있는 환경이 잘 조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처음 이곳으로 이사 올때는 잠시나마 피난처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경주. 그러나 아내도 나도 점점 이곳에서의 장기적인 미래를 준비하고 설계하기 시작했다.

답답하게만 느껴졌던 '무덤의 도시'가 점점 좋아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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