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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론자 교회에가다.

네살짜리 아들녀석이 교회에서 찬양발표인지 뭔지를 한댄다. 세영이 엄마가 아빠가 와서 사진도 찍고 해야하지 않겠냐며 교회에 가자고 해서 갔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밤을 교회에서 보내게 되었다. ㅜㅜ



과학적 유물론을 신봉하는 사회주의자가 운동권에서 흔히 마약과 같이 취급하는 종교행사에 참여하면서 별별 생각이 들었다.

 

재미있었다. 역시 문화의 힘은 그 목적이 무엇이든 사람을 즐겁게 한다.

 

대단한 마케팅이다. 교회는 아마 암웨이를 능가하는 마케팅 능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철저한 자기무장이구나.. 초등학생 1,2,3 학년 어린이들이 스스로를 '하나님의 어린이 군대' 라고 불렀다. 아마 사회주의자들이 아주 어렸을때부터 저렇게 철저하게 무장했다면 온 세계가 벌써부터 해방되었을 것이다.

 

조직의 힘은 대단했다. 그들은 사람을 끌어들이는 힘이 있었다. 학교때 읽었던 '선전 선동론'에 서술되어 있는 무기들이 현장에서 어떻게 실현되는지 보여주고 있었다.

 

아이와 아이엄마가 교회에 다니겠다고 했을 때 참 난감했지만 아무말 하지 않았다. 한때 유물론을 교과서처럼 여겼던 사람이 어떻게 종교를 가질 수 있냐고 비난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주 가끔은 가족들과 함께 교회에 따라 가기도 한다. 신념도 사상도 이것저것 다 해체되고 있는 요즘 버릴 것도, 기대지 말아야 할 것도 아무 것도 없는 것 같다. 

 

 

하나님의 교리 중에 '사회주의'는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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