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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아이들의 집단적인 반항과 무례함이 도를 지나쳤다. 선생님 한분이 그만두셨고, 아이들의 운전을 담당하시는 기사님도 아이들의 도가 지나친 무례함을 참지 못하고 항의 전화를 하셨다. 다른 학년과 다르게 같은 학교에서 일곱명의 아이들이 함께 오면서 유독 장난과 싸움이 심한 걸 알았지만.. 무조건 아이들을 다그치고 학교처럼 억지로 정형화된 규율 속에 아이들을 가둬놓지 않겠다는 나의 욕심 때문에 너무 방임한 결과일까...
아이들과 한시간이 넘게 대화를 하려고 노력했지만 아이들은 나에게 귀기울이지 않았다. 나는 아이들 앞에서 한 시간 넘게 세가지 단어만 계속 반복했다.
예의
소통
배려
에 관해서...
아이들은 아무도 내가 하고 싶은 애길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눈치이다.
오히려 다른 선생님들처럼 그냥 대충 화내고 혼내고 그러고 넘어가 주길 원한다.
혼나고 벌칙 받는 것이 대화보다도 훨씬 익숙해져버린 우리 아이들...
괜히 우울했다. 아들을 키우고 있는 아빠로서의 '나' 역시 자식에게조차 대화보다는 화내고 규제하는 것에 더 익숙해 있지 않았던가..
어린 아이들이지만 인간에 대한 예의가 필요했다. 우리 아이들은 먼저 정중하게 얘기하고 의사소통하는 방법과 배려하는 마음에 길들어질 필요가 있다.
무료 공부방을 운영하는 '나'는 아이들을 통해서 또 다른 삶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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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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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람된 말씀이지만, 공부방의 3학년 아이들의 지금까지의 환경이 그 아이들을 그렇게 만든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 아이들의 '환경'에 조금만 더 귀기울여 주시고, 이해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예의, 소통, 배려라는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접근하는것도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군요. 쉬운 문제는 아닙니다만, 지속적인 관심과 칭찬 그리고 자연스러운 대화(저도 한때는 복지관 저소득아동 상담및 방과후 지도를 한적이 있는데, 정말 말안듣고 제멋대로이기 일쑤이지요. 그때 저는 따끔하게 혼도 내고 쥐어 박기도 하고 그랬답니다.^^) 역시 적지 않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그러니 체는 너무 상심하지 말았으면...부가 정보
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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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프님.. 아이들 때문에 때로는 상심하고 힘들고 하긴 하지만 그들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어서 좋긴 합니다. 하지만 가끔은 우리가 아이들한테 주었던 믿음이 가끔 교묘하게 이용되고 있다는 걸 느끼면 배신당한 것 같아 마음이 많이 아파요. 아무래도 저는 아직 수양이 많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님의 내공이 부럽습니다.부가 정보
모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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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들어와 이런 말씀 뜬금없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심리학을 공부했던 친구가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어른들이 보기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의 경우(문제의 수준에 상관없이), 자신을 누군가 끝까지 믿어주는 경험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혹은 스스로 배반 혹은 배신이라는 느낌을 경험했기 때문에), 누군가 자신을 믿어주는 것 같으면 그걸 무의식적으로 시험하게 된다더군요. 그래서 자신의 문제행동을 한단계씩 더 높여가는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애정을 주고 믿는다고 스스로 느끼는 그 순간부터 조금씩 행동이 변화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여러 면에서 아~했었거든요. 잘 모르겠지만 그러니 너무 마음 아파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체..'님을 믿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좋겠어요.부가 정보
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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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님의 글이 가슴에 팍 꽂힙니다. 저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그래서 요즘 아이들에게 화내기 보다는 끝까지 대화해보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가끔 커다란 벽을 대하는 느낌이지만 그 벽에도 조그만 구멍이 뚫리고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겠다는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님의 글을 읽고 심기일전합니다.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