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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이뽀이폴로르 행성에서..

이번에 듣는 수업 중에 다루는 한 분은 N(Nietzsche)선생님이시다. 이분은 청년시절에(이미 나는 청년이 아니므로...씨댕..) 큰 감명을 주었던 분이시긴 한데, 나이를 점점 먹으면서 이분의 글들이 너무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그리고 이분의 비판이 너무나 근본적이면서도 대책이 또한 없는 것인지라, 요즘은 하나의 투덜이로 다가오는 사람이기도 하다.

 

이것은 H선생님과는 대조적인 것이다. H선생도 처음에는 매우 어렵게 다가왔다가 이 분의 생각이 나에게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혹하게 된 경우이고, N선생은 처음에는 혹했다가 이제는 아무래도 나의 생각과는 대척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는 사람이다.

 

물론 내가 누구는 좋고, 누구는 싫다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그 방면에서 대가를 이룬 것은 절대로 아니다. 다만 취향이 있다면 그렇다는 것이다. 특히나 N사마는 예술, 미학을 중요시하고 있는데 나는 그런 방면에서는 완죤 백치라는 것이 매우 주요했다.

 

우리가 예술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대개 연극과 같은 예술적인 공연, 음악(그것도 매우 고상한 음악, 일명 딴따라가 아님), 문학(시, 소설), 조각, 회화 등을 이야기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런 방면의 취향을 전혀 가지고 있지도 않거니와 오히려 이런 것들을 싫어하고 배격하는 것에 가깝다. 영화도 예술에 들어갈 수 있을까. 하지만 그 영화마저도 나에게는 매우 멀고 먼 세계이다.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영화로 본 게, 2007년의 슈렉3였으니 할 말 다했다고 볼 수 있다.

 

일단 그런 것들은 내가 즐기기에는 너무나 '비싸다.' 씨부럴. 그리고 연극, 뮤지컬 등을 보면 거기에서 연기를 펼치는 사람들이 왜이리 기만적이고 가증스럽게 보이는지 모르겠다. 인간 감정의 과도한 표현, 극대화, 감정의 분출이 나에게는 자연스럽게 보이지가 않는다. 뮤지컬의 경우, 이야기를 하다가 왜 갑자기 노래를 불러? 이거 좀 미친놈아냐? 되게 웃기다. 그리고 노래 부르면 옆사람은 코러스를 해주거나 율동을 해줘요, 이거 너무 가공적인 세상아니에요?

 

음악은 그냥 들으면 좋은 것이긴 한데 그냥 좋으면 좋은거지 거기에서 이 음악이 어떻고 저떻고, 인간의 어떠저떠한 점을 어떻게 그리고 있네 마네 하면 그냥 gg치고 돌아서 버린다. 또한 조각, 회화 등은 도무지 봐도 이게 뭔지 도대체가 알 수가 없다. 이런 걸 왜 보고 즐기는지 나로서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물론 연애를 한다면 자주 보러 갈 것 같다.(ㅡㅡ;;;)

 

어떠한 철학자들은 이른바 예술로부터 세상과 진리의 대안을 찾으려고 한다. 이것은 한두명이 아니라 꽤 오래전부터 이어져왔던 하나의 흐름이었다. 하지만 오우, 도대체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대개 이런 부류의 철학을 비판하는 방식이 엘리트적이다, 문제의식을 더 파헤치지 않고 적당히 미학으로 도망치는 것이다 등이다. N선생 같은 경우도 진리는 없다, 혹은 다 거짓이다, 모든 것은 힘에의 의지이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면서 그렇다면 우리의 삶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묻는 다면 N사마의 대답은 '예술적인 삶'이 되어버린다. 그래 말은 좋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그러한 예술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인민들에게 한달에 한번씩 국가에서 뉴에이지 음악 CD한장 씩 배급을 해야 하나? 아니면 고등학교, 대학교에서 미술 수업을 필수 과목으로 개설하면 되나? 전국민 밴드화? 아니면 전국민 배우화? 이거 뭐 조선민주주의예술공화국이 되것네? 아니면 씨부럴 뭐 어쩌라고? 아니면 영화관 관람료나 낮추던가 말이다.

 

나는 예술이 그들이 말하는 예술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래. 예술은 그냥 돈 있는 놈들이 취향으로 즐기는 스포츠와 같은 것이다. 고상한 예술이 아니라 직접 민중과 맞닿아 있는 것이 오히려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워야 한다. 나조차도 즐기고 접하고 있는 만화책이라든가, 대중적인 영화(탕탕 꽝꽝 사랑해요로 끝나는), 대중적인 가요(아몰래 몰래몰래~),인터넷 웹툰 등이 그러하다.

 

사실상 그런 부류의 철학자들이 내세우는 그리스의 희비극들, 그리고 셰익스피어 등의 연극 등은 당시의 민중들이 값싸게 보고 즐기는 오락거리였다. 당시의 그러한 대중적인 예술들을 마치 고상한 예술, 삶의 의미를 언어를 뛰어넘어 사유하는 하나의 대안으로 삼는 것을 보고 좀 어이없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니깐 엘리트주의적이라고 욕을 먹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고상한 클래식 음악, 어려운 예술적 연극들, 의미를 알 수 없는 회화와 조각들을 주제로 예술을 논하는 사람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차라리 예술이 대안이다는 것을 외치면서 그 논거로서 만화, 애니매이션, 헐리우드 우당탕 영화, 대중적인 가요, 민요들을 분석하고 이야기한다면 한번 귀를 귀울여 보겠다. 물론 이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대중적인 저급한 예술들은 그저 천박한 유머나 감정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내 생각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예술은 너무나 어렵다. 그저 보고 즐기면 되는 것 아닌가? 스포츠와 같이 말이다. 예술은 말이 많지만 내가 보기에는 결국 스포츠다, 스포츠...물론 고상한 예술이 어떠한 중요한 문제들을 어떠한 행위로서 다루고 있다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예술이 지닌 난해함과 비대중적인 성격은 예술만이 대안이라는 대답에 대해 매우 회의적인 시각을 낳을 수 밖에 없다. 난 그렇게 생각합니다. N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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