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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끝자롹

2011년의 2월도 이렇게 지나간다. 이제 또 3월부터 새로운 신세계가 펼쳐질 것이다. 등교하는 학우인민들, 학교가는 대학쇙 쇄내기들, 새로 유입되는 출근하는 경제활동인구개체들..등등

 

중동의 민주화 열기는 친미, 반미국가를 가리지 않는다. 튀니지부터 시작해서 이집트, 바레인, 이란 그리고 리비아까지 그들이 어떠한 나라를 지향할지는 아직은 미지수이지만, 적어도 정치사회적인 민주화와 자유를 바라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그리고 그 불똥이 이제 대표적인 친미국가인 사우디와 중국, 그리고 북한을 위협하고 있다.

 

뭐 사우디는 워낙 부자나라이고, 국민들도 이에 대한 혜택을 많이 누리고 있는지라 정치적인 민주화 열기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이다. 중국의 경계도 완벽해 보이고 말이다.

 

북한은 중동의 민주화 열기를 제외하고도 오래전부터 삐걱거린다는 소식이 들려오곤 했었다. 한두번 정도면 그럴 수도 있구나 하고 넘어가지만 자꾸 새로운 소식이 나오는지라 이거 정말 북한이 휘청거리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말한바 있지만 북한이 3대세습을 정말로 결정하고 이를 밀어붙인다면 북한에 희망은 없다. 북이 핵을 끌어안고 자폭을 하면 그 폐허 위에는 미국기가 꽂힐 지, 중국기가 꽂힐 지, 태극기가 꽂힐 지 정말 알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릴 것이다. 태극기가 꽂힐 확률은 극히 낮은 듯이 보인다. 아직 3대 세습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북의 체제에 인민들이 점차 환멸을 느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경제도 어렵고 말이다.

 

사우디는 왕정국가이긴 하지만 그 엄청난 석유 덕분에 국민 모두를 배부른 돼지로 만들 수 있었고 그 덕에 국민들은 편하게 잘 지내고 있기 때문에 정권이나 조정에 큰 불만을 갖지는 않는다. 하지만 정치적 억압과 체제 경직성이 경제적 불평등이나 경제붕괴와 만난다면 사태는 정말 걷잡을 수 없게 된다. 러시아 혁명도 빵을 달라는 여성들의 가두시위에서 촉발되었고, 이번 이집트 민주투쟁도 빵과 먹거리 부족이 인민들을 들고 일어나게 하였다.

 

북한은 점점 중대한 선택의 기로를 맞이하고 있다. 강하고 딱딱하게 서 있다가 언제 부러져 버릴지 모른다. 아마도 북의 인민들은 지금의 경제난을 그들이 외치는 2012년 강성대국 건설시기까지는 참고 기다려 줄 것이다. 그러나 그때가 지나도 하는 말은 똑같고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다면(강성대국 씨발 개뿔) 지도자 스스로 자신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이 되어 정당성은 훼손될 것이고 체제위기는 가속화될 것이다. 물론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최소한의 당내 민주화에 해당하는 집단지도체제를 내가 바라고 있기는 하지만....

 

북이 붕괴되어 버리고 반도의 북반구에 태극기가 아닌 다른 어떤 깃발이 꽂혀 버린다면, 통일 안되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뭐 괜찮을 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것은 남한에게도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우리는 북과 대립하였지만, 적어도 미래 한국은 통일된 국가일 것이라는 이미지를 전국가적으로 전인민들이 가지고 있었으며 그것은 한국의 하나의 이상향이었다.

 

그 이상이 깨져버린 반도 남반의 조선은 꽤나 초라할 것이고 상상하기도 애처롭다. 사실 일제에 대항한 독립운동과 피터지는 한국전쟁, 그리고 경제개발과 민주화 운동 모두 아름답고 떳떳한 국가를 만들고자 하는 커다란 노력이었고, 그 국가는 언제나 통일된 조선이었지 결코 우리 남한만의 나라는 아니었다. 분단 50년의 약진은 이젠 이렇지 않을 것이라는 염원에서 비롯되었다.

 

만약 그러한 이상이 좌절된다면 한국은 손해도 이득도 없는 0이겠지만, 허무함은 엄청나게 클 것이다. 더이상 동아시아 3국이라 불릴 수 없을 것이며 기껏해야 작지만 경제는 발달한 싱가포르, 홍콩 정도의 취급을 받을 것이며 더 나아봤자 대만 정도에 그치고 말 것이다. 중국지나 일본가는 징검다리의 자그마한 끝자락의 나라..

 

내가 너무 민족주의적 망상을 펼쳐놓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통일이 좌절된다면 몇개 도시국가를 합쳐놓은 듯한 자그마한 나라로 전락했다는 국가적 좌절감은 꽤나 길게 이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다. 과거 분단의 경험과 통일의 경험은 프랑스 좌파, 이탈리아 좌파를 특징 짓듯이 한국의 '좌파'를 특징짓는 의미를 갖게 할 수도 있을 텐데 말이다.

 

여하튼 2월은 다 지나갔고, 세상은 걱정된다. 올 한해는 우리나라보다 북한에게 더 중요한 한해가 될 것 같다. 큰 인물이 필요하다면 남한에 필요한 것이 아니라 북한에 더 필요하다. 북한의 행동과 생각은 정말로 중요하다. 북한의 지혜로운 인물을 기다린다. 그리고 북한의 변화와 통일의 방향에 대해 더 생각해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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