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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이 지옥이야

크루서블이라는 영화를 보면

남자주인공이 여자주인공에게 이렇게 말을 한다.

"너와 내가 함께 하는 곳이 있다면 그곳이 지옥이야"

엄청스레 섬뜩한 말이다.

이 밤에 왜 그 대사와 장면과 그때의 느낌이 되살아 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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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삐뚤어졌잖아!

고스톱을 치다가 형이 나에게 그런다.

 

"너는 생각이 삐뚤어. 충고를 좀 받아드리려고 해봐라"

이유인 즉슨,

내가 월급을 받고 그중 50%인 40만원을 저축하겠다고 하자 형이 CMA통장을 만들라고 한다.

그래서 좀 해달라고 했더니 형은 그중에 10만원쯤은 펀트에 투자를 하라고 한다.

나는 위험성 0%인것을 원한다,

큰 돈 벌고 싶지 않으니 그냥 안전하고 이자율이 높은 것으로 좀 알려줘, 라고 했다.

형은 재테크 책을 줄테니 읽어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거 필요없으니 그냥 안전빵인거 하나만 알려달라고 했다.

그러자 형이 저렇게 말했다.

내가 재태크가 필요없다고 한것은

나는 돈을 부풀리는것에 관심이 없고

그냥 내가 번 돈을 안전하게 넣어둘곳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형의 충고가 필요없는것이 아니라

형이 돈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을 받아드릴 필요가 없을 뿐이었다.

돈에 대한 내 생각은 그렇다. 그깟 돈 있으면 좋은거구 없으면 없는거구.

큰 돈 쌓아두고 꽁꽁 아껴두면서 '나 돈 많아~' 하고 과시하는 사람이

제일 꼴뵈기 싫은 사람이다.

그냥 있는 만큼에 맞는 삶을 누리면 되는거지. 일년에 1억버는 사람은 1억에 맞게 살고

천만원 버는 사람은 천만원에 맞게 살면 되는거지.

다 1억벌면 담배한갑에 백만원쯤 하게 될지도 모르잖아- (이건 또 무슨 개똥철학이냐)

근데, 그런 성격은 좀 있는 것 같다. 내가 가진 생각과 어울리지 않는 남의 성격이나 말에

무턱대고 반대하고 보는 성격.

예전에 여자친구와도 이런걸로 논쟁을 펼쳤던 적이 있었다.

괜한 고집을 부렸다 오늘밤에. 그냥

"알았어~ 읽어볼께" 라고 하면 될것을

왜 그딴거 너나 해! 라는 식의 표정으로 형에게 그렇게 말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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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안녕

이렇게 또 주말이 흘러가고 있다.

주말에 뭘 했는지도 모르겠는데, 시간은 주말의 끝을 알리고 있다.

늦잠을 좀 자고, 펑크난 약속에 크게 속상하거나 게의치 않는 성격탓에

혼자만의 여유를 한껏 즐기다가 바람을 좀 맞으러 잠시 나갔다 온것이

오늘 하루에 몸을 움직인 전부.

이 늦은 시간이 되어서는 어제 머리속으로 기획한 몇가지의 기획안을

유리창에 포스트잇으로 붙이면서 구체화 시켜보았고

그것을 파일로 문서화 하고 있다.

그러다가 뭔가 좀 끄적이고 싶어서 이곳으로 왔다.

아까 두시간 동안 친 고스톱으로 만원이나 잃었는데,

오늘 심하게 찢어져서 입지 않는  청바지 안에서 꼬깃한 지폐 석장이 발견되었다.

삼.만.원.

횡재다. 기분 최고다 그래서-

담배 한대를 피우고, 기획안을 마무리 하고 잠이들면 새로운 한주가 시작된다.

그래도 다행인건, 새로운 한주가 오는 것이 기다려 진다는 점.

직장에 잘 적응하고 있나보다. 아주 분주하고 정신없는 시민단체의 전형을 느끼고 있기에

하루하루 참 즐겁다.

주말 안녕! 며칠뒤에 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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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짧아

변해간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건 참 슬픈일인것 같다.

평소에는 쓰지 않던 거친 말을 쓴다거나 하는 것.

또는 갑자기 냉냉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

근데, 나만의 생각에 잡혀 있기에 드는 착각인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내가 얼마나 알고 있다고 판단하냐는 거지. 원래 그런건데

괜히 "안그랬었는데.." 하며 혼자 생각하고 속상해하고 판단하고 후회하고.

느끼게되는것이 아니라 그렇게 생각하는것일뿐이지.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라는 진실뿐이다. 라고 누군가 그랬어.

아!

그래, 변하는 것을 아직 받아드릴 준비가 안되어 있어서 그래!

음. 이것도 아닌거 같다.

뭐야 그럼 푸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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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작년, 가톨릭대학교 등록금 비대위 활동을 하면서 알게된 많은 사실들은

참으로 놀라운 것들이었다. 그냥 "또 인상이야?" 라고 말하던 때와 다르게

"왜 올라야해?" 라는 문제제기가 이제는 당연해 졌으니 나름 성공적이랄까?

많은 자료를 분석하고 공표하고 집회를 하자며 사람들을 만날때

늘 걸리는 것 하나는 내 상황이었다.

난 단 한번도 내 손으로 등록금을 벌기위한 노력을 해본 적이 없었으니까.

재정적으로 넉넉치는 않아도 부족하지도 않은 공무원집 아들로 내 손으로 등록금을 벌어야 하는 일은 없었으니까. 그런 내가 비대위 위원장을 맡게 된 것도 어찌보면 아이러니 한 것이었을수도 있겠다.

"넌 그 고통 모르잖아" -

아까 뉴스 후 라는 프로그램에서 대학 등록금에 대한 보도를 하는 것을 보았는데,

작년에 함께 이야기하고 논의하고 외쳤던 것들이 틀린것이 아니었구나, 라는 생각에

조금 안도감이 들었어.

내 접근방식이 틀린 것이면 어떻게 하지? 라는 고민을 했었거든.

접근방식이 틀려서 학우들의 지지를 못받았나? 라는 고민을 했었거든.

근데, 그건 아니었나봐. 접근방식의 문제는 문제의 본질이 아니었던거 같아. 그럼 왜 실패했을까?

내부적 문제? 문제야 많았지만.. 그 문제는 거의 11월이 다 되어서 터진거였잖아.

위원들의 능력부족? 능력이 만족되어서 일을 하는 사람이 어디있어.

자료를 분석하고 또 분석하는데 나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는데. 만족하면 안되는 거였나? 더 했어야 하나?

갑자기 아쉬워 졌어.

졸업을 1년만 미루고 싶다고 생각했던것도 등록금 투쟁을 제대로 한번 해보고 싶어서 였는데

지금 비대위를 하고 있는 친구들과 작년에 함께 했었다면.. 이라는 아쉬움도 들고.

작년 비대위가 좀 젊지 못한건 있었어 푸히히. 젊은피의 수혈을 못했지 우리가.

여튼,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어. 대학 등록금은 단지 대학과 학생간의 문제가 아니라는거.

아주 구조적인 문제에서부터 접근해야 하고

대학이 학문의 전당이 아닌 취업양성소가 되었기 때문이라는 문제제기도 필요하고

그럼, 다시 학문의 전당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할것이고

취업양성소로 만들려면 정말 제대로 만들던가-물론 이렇게 되면 안돼-

왜 이런 고민을 이 밤에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미련이야. 털어버려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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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레고

단체에서 버리기 위해 내놓았던 레고를 집에 가지고 왔다.

오늘 하루종일 레고를 가지고 놀았는데, 아 이거 너무 재미있다.

 

우선, 자동차를 하나 만들어 보려고 했다. 어떻게 해야지라는 기획없이

그냥 되는대로 했더니 이런 모양이 나온다.

하나 더 해보자,

크하하, 너무 재미있다!

원래는 성을 만들 생각이었는데 좌우대칭에 결벽이 있는 나에게

부실한 레고는 성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자동차로 변경.

한동안, 레고가 있어 심심하지 않을 것 같다.

너무 좋아 +_+

요놈들, 잘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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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라-

잘 안보이지만, 진보넷 초기화면이다.

깜짝 놀랐다.

초기 화면에 내 블로그의 글,

어제 쓴 동호대교 건너기가 떡하니 올라와 있는 것이 아닌가.

 

이게 저기 왜 올라와 있는건지 궁금하기도 하고

괜히 기분 좋기도 한데,

새내기 회원이라 좀 띄워주나보다.

귀여운데 진보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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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밤거리

-일기에 이어-

이제부터는 조금 행복하지 않는다.

왜냐면 밤거리는 행복함보다는 지저분함과 치졸함, 역겨움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본 모습은 취객을 택시에 태우지 않으려는 택시운전기사와 취객과의 다툼이었다. 지나가는 택시를 막무가내로 막아세워 막무가내로 타버린 취객두명. 그리고 내리라며 길 한복판에서 시동도 끄지 않은채 취객들과 말싸움을 하는 운전기사.

 

옳고 그름을 논하기 이전에, 보기에 달가운 모습은 아니었다.

 

아니, 아주 더러운 모습이었다.

 

"내려 개새끼야!"

"운전이나해 이새끼야!"

 

대화는 이것이 다였다. 뭔가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없었다. 그냥 내려라, 가라.

 

짧은 치마를 입고 가슴이 훤히 드려다 보이는 옷을 입은 한 무리의 여학생들이(안춥나?) 그 광경을 보더니 한마디 한다.

 

"술취하면 다 개새끼야"

 

나도 아직은 색안경을 끼고 보는 놈인지라 그 말이 곱게 들리지 않는다. 아직 멀었나보다.

 

길거리는 나이트 명함으로 어지럽혀있고 삐끼들은 젊은 여학생들만 골라 팔짱을 끼고 삐끼짓을 하고 있다. 여학생들은 그런 모습이 싫지 않은지 웃으며 손을 휘젓고 그 옆으로는 삐끼짓을 할 필요가 없는 나이든 여성이 지나간다. 아주 대조적이다.

 

젋은 남자무리는 좁은 종로의 인도를 일열로 줄맞춰 걸어가며 어깨가 부딛히는 사람들에게 괜한 눈빛을 쏘며 걸어간다.

 

조명은 휘양찬란하고 자동차들의 경적소리는 울려퍼지고.  

서울의 밤거리가 이렇다.

예전에는 그런 느낌이 없었는데, 아주 역겹다 요즘은.

배가고파 소세지를 하나 사먹는데, 노점 아주머니의 얼굴이 너무 선하다. 조금의 위안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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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들과의 행복한 시간

매주 금요일은 두가지 일이 겹쳐있어서 바쁘지만 기쁜 날이다. 행복한 날이다.

물론 그 두가지 중 선택을 해야한다는 힘듬이 있지만.

하나는 평화이야기 모임.

평화를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공부도 하고 공연도 하여 모금운동을 하는 모임이다.

또 하나는 부천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문선강습.

질러놓고 자주 못가서 너무 죄송스럽다.

오늘은, 일이 늦게 끝나서 시간이 조금 여유있는 평통사로 갔다. 회기에서 부천까지 한시간쯤. 부천역에서 택시타고 10분쯤 더 들어간다. 버스를 타고 되지만 오늘은 조금 늦었기에 택시를 타고 슝.(근데 후배들 아무도 안와있었다 ㅡ.ㅡ 버스탈걸..)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 펼쳐진다. 내가 사랑하는, 자부심 넘쳐하는 문선을 하는 것도 행복하고 같은 활동을 하는 후배들을 만나는 것도 행복하고 많이 배울 수 있는 시민운동 선배들을 만나는 것도 행복하다.

그렇게 오늘도 문선을 끝내고 종로로 와서 버스를 탄 시간이 12시.

 

행복한 하루가 이렇게 끝났으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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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날

가정방문을 갔다.

너무 슬펐다. 어머님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어머님의 눈물을 보고 있자니

너무 슬퍼서 어찌할줄을 모르겠더라.

눈물을 겨우 참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씀을 들었다.

후-

세상에 착한사람들이 더 많다고는 하지만,

나쁜 사람들도 왜이리 많은건지.

슬펐다. 너무나 슬펐다.

그냥 울어버릴걸. 그럼 속이라도 조금 편했을텐데-

그냥 울어버릴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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