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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10일,
그 날이 특별했었던 건 6.10항쟁 기념이기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그 날은 2008년 촛불에 밀려 힘겨워했던 경찰이 시위진압을 위한 신무기를 선보인 날이기에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경찰이 그 날 선보인 신무기는 물론 호신용품을 판매하는 곳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삼단봉이지만, 현장에서 봤던 반짝이는 은빛 쇠몽둥이는 집회 참가자 뿐 아니라, 취재하는 기자들까지도 겁에 질리게 했습니다.
그 쇠몽둥이는 갑작스레 진압을 시도하는 경찰들과 도망가는 시민들 틈에서 취재하던 칼라TV스텝에게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칼라TV 리포터와 카메라를 향한 경찰의 몽둥이질은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겼고, 생방송 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습니다. 곧바로 10만뷰를 올리며 인터넷의 뜨거운 화두가 되었고 네티즌수사대에 의해 얼굴이 공개되고 소속이 밝혀졌습니다.
사건이 발생된 한 주 내내 공중파 9시 뉴스를 통해 경찰의 폭행장면이 여과없이 방송됐고, 녹화된 화면이 10만뷰를 넘기는 상황에서 경찰에 의한, 해당 경찰에 대한 조사가 진행됐습니다.
그러나 지난 26일 검찰은 해당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이유가 "시위진압 중 우발적 행위"라는 겁니다.
작년 5월 30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도 경찰은 비슷한 변명을 했었습니다.
대한문의 노 전 대통령의 영정사진을 철거한 것 역시 일부 경찰들이 지휘부의 명령없이 실수로 철거를 강행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칼라TV가 촬영한 영상 속에는 무전기를 든 지휘부의 철거명령이 수시로 하달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두 사건만 보면, 경찰의 지휘체계는 허술하기 짝이 없어 일선 경찰들은 지휘부의 명령 따위를 발톱의 떼 만큼으로도 여기지 않고 있으며 그들의 직무능력 역시 현저한 수준미달이기에 우발적으로 폭행을 휘두르는 일이 잦으니 앞으로 민중의 지팡이라고 자처하는 경찰을 믿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현장에서 시민들의 박수와 격려를 받으며 방송했던 칼라TV에게 경찰은 유난히 적개심을 드러내곤 했습니다. '흑백TV'라는 조롱에 '니들이 무슨 언론이냐'는 멸시를 받기도 하고, 때로는 방패로 때로는 삼단봉으로 맞았지만 칼라TV는 또 다른 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칼라TV는 옳다고 믿는 것이 오는...올바른 세상이 올 때까지... 계속해서 뛰겠습니다.
완전~어이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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