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국제결혼으로 들어온 외국인 여성들

 
이 름    성민이
제 목    국제결혼으로 들어온 외국인 여성들


이주노동자지원센터의 중요한 사업 중 하나가 다문화가정 지원사업이다. ‘다문화가정’이라 하면 다른 국적의 남녀가 가족을 이뤄 살아가는 가정을 말한다. 우리니라에서 다문화가정의 가장 많은 경우가 한국남성과 동남아(베트남, 필리핀, 중국)여성이 가정을 이루는 경우이고, 그다음 경우가 국내에 들어온 이주노동자간에 가정을 이룬 경우라고 한다.

이주노동자에 대한 지원사업을 주로 해왔던 지원센터는 작년 하반기부터 다문화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지원센터의 남경혜 활동가는 “이주노동자사업들도 해야 될 일들이 많아서 다른 영역으로 사업을 쉽게 확장하지 못해왔다. 그러다가 다문화가정문제에 대한 상담들이 워낙 많이 들어와서 이 사업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다문화가정사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국제결혼을 통해 울산에 들어온 외국인여성은 2006년 1월 기준으로 1,032명에 이른다고 한다. 작년 한해만도 국제결혼을 통해 외국인여성이 300여 명이나 공식등록되었다고 한다. 이들은 대부분 20대 초~중반의 여성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통계는 국내에 들어온지 2년 미만인 외국인여성들로 한정돼 있어 내국인으로 분류되는 2년 이상된 외국인여성까지 포함할 경우 그 숫자는 훨씬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외국인여성들이 겪는 가장 큰 고통은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

대부분 국제결혼알선업체를 통해 한국남성과 만나 결혼을 하게 되는 이들은 한국어와 한국문화 등에 대한 기초적 지식도 없는 상태에서 결혼과 함께 한국에 들어오게 된다. 그 결과 가족 내에서의 의사소통 단절로 가정불화가 매우 심각하다고 한다. 거기에다 문화적 차이와 세대차이(이들 부부간에는 적으면 5~6년, 많으면 20년 정도 나이차이가 나기도 한다)에 따른 불화는 의처증이나 의부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는 것.

외국인여성들의 고통은 이것만이 아니다. 대부분 집안에서만 지내야 하는 이들은 사회적 관계의 차단과 시댁 가족들과의 부조화 등의 문제로 인해 상당수가 우울증에 시달리게 된다고 한다. 또 한국남성들의 경우 경제적 형편이 좋은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게 될 뿐 아니라, 고국에 두고 온 가족들의 가난을 해결하기 위해 일정 정도 생활비를 보내야 하는 형편이 많기 때문에 그에 따른 부부간 갈등도 많다고 한다.

자녀들이 있는 경우에는 자녀들의 문화적 혼란과 사회적 편견 등에 따른 문제들도 본인문제 이상으로 심각한 문제라고 한다.

이주센터에서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초보적인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의사소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 1회 한글교실을 운영하고 있고, 한국생활에서 활용빈도가 높은 컴퓨터 교육, 가족생활에서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서 요리교실 등을 주간 단위로 벌이고 있다.

또 부부간의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 부부동반 나들이나 대화프로그램 등도 운영하고 있고, 외국인여성들의 심리치료도 병행하고 있다.

남경혜 활동가는 “지금은 주로 외국인여성들을 대상으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지만, 실제로 교육을 받아야 할 사람들은 한국남성들이다”라며 한국남성의 가부장성과 문화적 편파성을 지적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