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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국현씨와 그 지지자들에게 드립니다.

 

언젠가 아는 분이 개혁당에 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분이 당원으로 활동한다는 이야기도 듣고 아는 이름이 한 둘 보이기에 관심도 가져봤습니다. 그러데 어느날 개혁당이 사라지더군요^^;;


언젠가부터 문국현씨가 대통령 후보로 나온다는 소리에 문국현씨가 후보로 나오지 않기를 바랬습니다. 그동안 전 권영길씨를 두 번이나 찍었고 민주노동당에 비례대표의원에게 표를 던진 사람이고 지극히 개인적 편견으로는 문국현씨를 중심으로 창당을 한다는 소리를 들으면서 당명을 창조한국당이라 한다는 소리에 창조라는 단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등의 어처구니 없는 이유들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선이 다가올수록 공식적으로 문국현씨가 대통령 후보로 등장을 하면서 제 입장은 변했습니다. 그래 나올려면 포기하지 말고 끝가지 갔으면 좋겠다. 제발 개혁당의 전철은 밟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으로 변한 것입니다.


만약 이번 대선에서 민주노동당에서 권영길씨가 아닌 다른 분이 나왔다면 전 문국현씨에게 표를 던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니 문국현씨가 후보에서 물러났다면 제 표는 권영길씨에게 갔을 것입니다. 제가 투표 용지에 도장을 찍는 그 순간까지 도장의 방향을 놓고 고민한 이유는 문국현이라는 사람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제가 이렇게 글을 쓰고 있기는 하지만 총선이 다가오면 전 또다시 고민을 하게 될 것입니다. 비례대표를 위해 어느 정당에게 표를 던져야 할까? 예전 같으면 생각할 필요도 없었겠지만 전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부터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정치에 많은 관심을 가진 사람은 아닙니다. 전 어느 정당에도 당원으로 가입할 수 없는 목사입니다. 단지 남들이 생각하는 정도는 알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지켜보고 있는 사람일 뿐입니다.


이번 대선 결과를 놓고 많은 사람들이 여러 이야기들을 하겠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제가 문국현씨에게 표를 던진 것은 문국현씨가 미래를 이야기 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옳든 그르든 선거에 나온 사람은 자신의 꿈을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 이명박씨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는 일대 다중구도를 돌파하기 위해 자신의 입장을 쏟아냈습니다. 자신을 방어하기 위함이 아니라 공격적으로 자신이 대통령이 되야 한다는 것을 주장했고 그 결과 대통령에 당선이 되었습니다. 이 점은 칭찬받을 만합니다.


반면 문국현씨는 후보군으로 진입했을 때부터 범여권으로 분류되었고 단일화 논의에 끌려다녔고 어설프게 이명박씨를 때리는 동안 이명박은 뒷 감당은 정당에서 하게하고 자신은 앞으로만 도망쳤습니다. 앞으로 달려가는 사람을 따라잡으려는 문국현씨를 비롯한 사람들은 서로의 몸부림에 얽혀 앞으로 나가지 못했고 결국 서로의 거리는 멀어져만 갔습니다.


창조한국당이 문국현씨를 중심으로 총선을 치를 생각이라면 대선의 실패를 거울 삼아야 합니다. 사람들은 이도 저도 싫어합니다. 왠만한 허물정도는 그냥 그까이꺼라며 대충 넘어갑니다. 그만큼 사람들은 정치인들에 대해 환멸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놈이 그놈이다라는 생각이 사람들 마음에 가득한 상황입니다. 때문에 이제 문국현씨와 그 지지자들은 다른 사람들의 잘못을 지적하기보다는 무엇이 옳은 길인지를 보여줘야 합니다. 옳은 것을 보면 옳지 못한 것을 볼 수 있고 결국 그러한 옳지 못한 것을 바로 잡을 수 있습니다.


사람 중심의 진짜 경제를 이야기하고자 한다면 그러한 가치들을 사람들에게 이야기해야 합니다. 왜 사람 중심의 경제가 중요한지 다른 사람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도 좋지만 문국현씨 자신의 입장을 정확하게 제시하면 됩니다. 허경영씨를 본받으세요 자신의 생각을 어떻게 사람들에게 전달하는지를 배운다면 5년 후 우리 사회는 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문국현씨와 그 지지자들에게 문국현씨에게 표를 던진 것을 기쁘게 생각하는 한 사람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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