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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민주노동당 지지자다.

민주노동당을 지지한다고 하고선 막상 대선에서는 문국현을 찍었다.

그러고는 현재도 나는 민주노동당을 지지한다고 한다.


이번 대선에 문국현을 찍겠다니 아내가 놀란다.

당신은 민주노동당이잖아?


아내는 가끔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가 민주노동당에 관심이 있는 사람을 만나면 우리 남편도 민주노동당 지지자다라고 말하곤 한다. 그런데 이번 대선에서 난 문국현에게 표를 던졌다.


한 때 심상정이 후보가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렇다고 난 특정 정파에 속한 사람이 아니다. 그저 민주노동당이 변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지지자들 중 하나였을 뿐이다. 왜 심상정이 좋았는지는 모르겠다. 그저 후보군으로 나온 사람들 중 심상정이 그냥 좋았다. 내가 너무 즉흥적인지 모르겠다. 그저 어린 장금이의 말만 되네이는 걸 보면 말이다.


내 정치적 입장은 그저 한 개인의 정치적 입장일 뿐이다. 그리고 내 정치적 입장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게 들어나게 이야기를 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난 중립적인 입장에 서야 하는 사람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사람들과의 대화에서도 내가 민주노동당 지지자라는 말은 하지 않았고 주변의 어린아이들이 누구를 찍을 것이냐고 물을 때마다 난 그저 투표는 비밀선거야라고만 말하곤 했다. 도서관에서 문국현 홈페이지를 보자니 초등학교 3학년 아이가 우리 아버지는 민주노동당이예요하고 말한다. 그래서 그럼 민주노동당에서 대통령 후보로 나온 사람이 누구냐고 묻자 후보가 누군지는 모르고 그저 아빠는 민주노동당이란다.


그래서 12명의 후보군들 사진을 보여줬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나왔는데 그 중에 민주노동당의 후보는 여기 권영길이라는 사람이라고 말해줬다. 그랬더니 날 보고 누구를 찍을 것이냐고 묻기에 15번이라고 말했다. 15번 이광흠 하... 하... 하...


교회에서도 한 아이가 묻는다 목사님은 누구 뽑을 꺼예요 우리 엄마는 2번 이명박인데 2번 찍으세요라고 말한다. 사실 엄마의 의견이 아니라 할머니의 의견이다. 근처의 큰 교회를 다니는 할머니가 집에서 하는 말을 들은 초등학교 4학년 아이가 듣고는 하는 말이다. 그러고는 12명의 이름을 줄줄 왼다.


요즘 초등학생들은 대통령 후보가 누군지 이름을 외는게 유행인가 싶을 정도로 내 주변의 아이들은 대통령 선거에 관심들이 많았다. 누가 되면 안된다는 둥 어쩐다는 둥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선거였다.


유치원에 다니는 한 녀석이 묻는다 목사님은 누구 뽑을 꺼예요? 음... 난 15번 ... 15번요??? 응... 15번... 이번에 후보로 등록하려 했는데 돈이 10만원 정도가 부족해서 등록을 못했는데 15번을 찍을 꺼야 .. 그 소리를 듣던 아이의 아빠가 웃는다.


뭐 누가 누구를 찍던 그건 그 개인의 자유다. 그리고 누구를 찍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도 개인의 자유다. 하지만 난 내가 누구를 찍을지 아는 사람들은 알지만 궂이 누구를 찍는다거나 누구를 찍어야 한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난 그래도 중립적인 입장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니까...


블러그에 정치적 입장을 적는 것도 고민하다가 하나 둘 적어 보다가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정치적 중립을 이야기한다고 하고선 또 다른 곳에서는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밝히고 그것을 정당화 시키는 내 자신이 우습다.


요즘 참 많이 드나드는 홈페이지가 있다. 민주노동당과 문국현홈페이지다. 정당 홈페이지는 별로 관심도 업었는데 3%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궁금해서 민주노동당 게시판을 주목하고 있다. 결국 오늘 새벽엔 자유게시판에 글까지 적었다. 제목 처럼 정말 병이다. 저녁에 기도회를 마치고 잠깐 컴 앞에 앉은 것이 화근이다. 목사가 새벽 2시가 넘어 민주노동당과 관련한 글을 쓰다니 나도 제 정신은 아닌가 보다.


민주노동당


당원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 사람의 지지자로 지켜보았지만 조금씩 그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 제발 오늘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바란다. 토요일 주일 준비하다가 이런 글이나 쓰고 있다니 오늘 새벽에 쓴 글까지 합치면 글을 3개나 적었다. 이걸 어떻게 생각해야 하나...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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