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이러다 인터넷 중독...

 

집으로 돌아오는 날 하경이는 손을 흔들어 보내고 아내는 아침도 못 먹을 나를 생각해 떡을 쪄서 주며 굶지 말라고 한다. 외삼촌한테는 박수하며 보내더니 아빠보고는 잘가라고 손을 흔든다. 할머니 나가면 밖에까지 따라 나가려는 놈이...


아침에 지방회 월례회가 있다. 여러 사정상 매 번 빠졌더니 오늘은 꼭 오라고 나보고 기도를 하란다. 오랜만에 나가니 밀린 선교비를 내려고 돈을 챙겨본다. 얼마나 밀렸지???? 큰 돈은 아고 매 월 만원씩의 선교비를 지방회에 내야 하는데 그게 밀렸다. 작년 지방회 월례회 때 통 못갔더니 그렇게 되 버렸다. 얼마 안되는 작은 돈이지만 밀리니 나름의 목돈이다. 교단에도 유지비 내야하는데 그것도 밀렸다. 오늘 시간 날 때 몽땅 정리를 해야 겠다. 12월에 모두 끝냈어야 하는데...


매 년 마지막 달 거의 끝에 함께 신학교를 졸업한 친구가 온다. 직장 생활을 하는 친구인데 일년치 십일조를 하고 간다. 남들 만큼 월급을 많이 받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십일조 역시 큰 돈은 아니지만 우리 교회로서는 큰 돈이다. 그런데 하경이 때문에 저녁도 같이 못 먹고 헤어졌다. 1월 안으로 지방에서 올라온 친구하고 같이 만나 셋이서 저녁이라도 먹어야겠다.


때때로 교회가 돈만 밝힌다는 분들을 만나게 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 없이 산다는 것은 많은 뭔가를 포기해야 하고 때로는 정말 하고 싶은 것 마져 포기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난 하고 싶은 것들을 하기 위해 돈을 밝힌다.


미자립교회 재정은 하나님이 채워주셔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상투적인 것 같지만 우리 교회를 보면 그 말이 사실이다. 2006년을 돌아보면 정말 하나님이 채워주셨다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 남들은 우리 부부보고 어떻게 사느냐고 묻는다. 그런데 그게 나도 궁금하다. 하경이도 남들 가진 것 다 가지고 있다. 대부분 주변에서 물려 받은 것들이지만 기저귀하고 분유는 모두 새거다. 하... 하... 하..


처음 하경이 기저귀는 천 기저귀로 사용하려 했는데 그렇게 못했다. 물론 천 기저귀를 사용도 했었다. 그런데 이거 손이 너무 많이 간다. 그래서 지구한테는 미안하지만 일회용 기저귀를 사용하고 있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사람이 산다는 것 그 자체가 환경 오염이다.


동영상을 링크 시키려니 마땅한 곳이 없어 다음에 블러그를 또 만들었다. 난 블러그 하나 관리하기도 버거운데 자꾸 만들어대니 뭔 생각인지 모르겠다. 왜 네이버는 동영상이 다른 곳에 링크가 잘 안돼는 거야?


시험삼아 다음에 동영상을 올려봤다. 그런데... 동영상이 블러그에만 올라가는 것이 아니고 다른 곳에도 함께 올라간다. 약간 당황스러웠지만 다음도 먹고 살아야지라고 편하게 생각을 하기로 했다.


난 왜 블러그를 할까?


그저 뭔가 정리하고 싶은 생각에 블러그를 한다. 처음 블러그라는 단어가 나왔을 때 별 관심도 없었다. 아니 관심을 가지려 하지 않았다. 그런데 왜 블러그를 하게 되었느냐면 음...


처음 네이버에 블러그를 만든 것은 ANTIJMS 활동을 하기 위해 블러그를 만들었다. 네이버 지식 IN에 일일이 답변하기도 그렇고 차라리 블러그를 만들어 JMS 블러그들 여행이나 다니며 내가 네 블러그를 가봤으니 내가 궁금하면 너도 와봐라 그리고 너희 주장과 우리(ANIJ) 주장을 비교해봐라 하는 마음으로 시작을 했다.


그런데 그것만 하면 블러그가 썰렁해질 것 같아 하나 둘 포스트를 만들다보니 자꾸 늘어갔고 그러다 재미가 붙었다.


진보넷은 처음 블러그가 만들어졌을 때 만들지도 않았었다. 그런데 징검다리 때문에 블러그를 만들었다. 글쎄 우리 도서관을 지원해줬던 단체에 사진들이 올라가지 않아 그 게시물과 연동을 하기 위해 처음 블러그를 만들었다.


그런데 자꾸 옛날(?) 생각이 나는 거다. 참세상 시절 뭐 통신운동 어쩌구하던 시절이 나고 진보넷 활동가들이 궁금도하고 그래서 거기에도 포스트를 하나 둘 만들기 시작했다.


다음은 음... 사실 다음하고 우리 가족은 다음에 상을 줘야 한다. 내가 다음에서 아내를 만나 결혼을 했고, 내 동생도 다음에서 제수를 만났다. 그래서 다음은 미우나 고우나 잊지 못할 곳이다.


그런데 이것 저것 글 쓰러 다니기도 귀찮고 해서 블러그는 만들지 않고 있었는데 동영상에 대한 유혹 때문에 어제 만들었다. 그 동영상 때문에 그리고 사실 내심 ANTIJMS 에 대한 마음도 있어서 만들었다.


그래서 결국 블러그가 3개가 되었다. 그런데 이러다 싸이질도 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매 번 시간없다고 하는 인간이 인터넷만한다는 소리 듣겠다.


지금 백승훈전도사님이 와서 그만 글 쓰고 나가봐야겠다. 월례회에 가야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