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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 편이 아닌데 ....

지난주부터 산어린이학교 방학 중 돌봄 교사를 하고 있다.

 

열린사회 구로시민회 사무국장을 그만두고 방학 중 하경이를 봐야 해서 혼자 있는 아이를 보느니 여러 명이 같이 있는 것이 보는 것이 좋아서 하겠다고 나섰다. 처음 돌봄 교실을 진행하겠다고 했을 때 적은 인원이라 큰 부담은 없는데 막상 아이들과 함께 있다 보니 작게나마 신경 써야 할 일들이 하나 둘 보인다.

 

어제 그러니까 12월 30일 세 건의 회의(?)를 진행했다. 오전엔 남자 아이들 중심으로, 오후엔 여자 아이들 중심으로, 마지막엔 남자와 여자 아이들 골고루...

 

산어린이학교 방학 중 돌봄 교사로서의 내 자세는 방임과 방관이었는데 어쩌다가 이리 되었는지 원....

 

서로가 억울한 일도 있고, 그 억울함을 풀어가는 과정들이 참 거시기 하다. 더군다나 딸아이가 포함된 무리와의 회의(?)는 날 더 당황스럽게 한다. 아빠가 자기편을 안 들어준다고 울어제끼는 딸아이를 어찌해야 하나? 시간 날 때 방학 중 벌어진 일들을 정리할 생각이다.

 

그나저나 일부 보수라고 주장하는 자들의 친일 모습이 위안부 문제로 드러나고 있다.

 

군위안부라는 순화된(?) 언어를 사용해서 그렇지 사실 일본 정부에 의한 인신매매로 끌려간 성노예들이었다. 그것을 아무런 사죄도 받지 못하고 돈을 받았다고 좋아라 하는 이들을 본다. 더 나아가 일부긴 하지만 그동안 군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자 발 벗고 나선 이들을 좌파집단이라며 공격하고, 이번 12월 28일 위안부 협정을 반대하는 이들을 향해 입에 담을 수 없는 말들을 쏟아 내고 있다.

 

과연 그들이 보수일까? 아니면 친일의 앞잡일까?

 

잘못은 미워하고,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을 떠 올리지 않아도 나는 일본이나 일본인을 싫어하지 않는다. 나는 일본 만화를 좋아한다. 어릴 적 무척이나 좋아했던 만화가 일본 만화라는 사실을 알고 작은 충격을 받았던 적도 있었지만 나이를 먹은 지금도 일본 만화책을 좋아한다. 사실 일본 만화책만 좋아하는 건 아니다. 국민학교(초등학교) 2학년 때 만화책을 보면서 한글을 깨우친 나니 내가 만화를 미워할 수 있겠나? 한 때는 만화가계 주인아주머니가 가계를 맡기고 일을 보러 나가실 정도였으니... 나는 일본인이 쓴 책도, 일본인들의 삶도 좋아하지만 지난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현재의 일본 정부와 일본인을 미워한다. 그들이 말하는 새로운 역사는 진정한 사죄와 반성이 없이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12월 28일 일본군위안부 현정을 생각하면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얄밉다는 말이 떠오른다. 이제 위안부 문제는 해결되었다고 주장하는 박근혜 대통령과 그를 따르는 현 정부 그리고 스스로 보수라 주장하는 일부 친일자들에게 화가 난다. 현 일본 정부야 그렇다 쳐도 이게 뭔가? 스스로가 친일파라 주장하고 있는 것인가?

 

한 때 나는 스스로를 민족주의자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최근에 내가 민족주의자는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민족주의자 입장에서 주장하는 말이 아니다. 보편적인 생각을 가진 한 사람으로서 하는 이야기하는 것이다. 일본군 위안부는 당시 일본 정부에 의한 조직적인 인신매매였다. 그리고 인신매매된 이들을 일본의 군인들은 집단으로 성폭행했다.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어찌 미래를 이야기 할 수 있단 말인가?

 

일본군 장교 다카키 마사오가 대통령이 되고, 그의 딸이 대통령이 된 나라에서 다카키 마사오를 신처럼 모시는 이들이 일본군위안부들의 눈물을 자신의 일처럼 받아들일 수 있을까?

 

많은 일들이 있었던 2015년도 역사의 뒤안길로 간다. 시간이 지난 뒤 2015년은 어떤 해로 역사는 기억할까?

 

사진은 12월 30일 짧은 시간 아이들의 놀이감이 되었던 모습을 6살 하람이가 찍은 것이다. 2015년 마지막 날 사진 몇 장 올린 건 미움 받을 용기는 아니고 그저 웃으실 분은 웃고, 화내실 분은 화내시라고 올렸다. 선택은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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