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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은 사진기

2016년 1월 2일 주먹밥과 사과와 물을 준비하고서 구로올레길 산림형 2코스를 향했다. 집 뒤가 구로올레길 산림형 2코스라 가끔 집에서부터 온수역까지 걷는데 서울에 살면서 숲과 가까이 살 수 있다는 것이 궁동의 장점 중 하나다. 궁동에 살면서도 구로올레길 산림형 2코스를 걷지 않는 분도 있겠지만 가끔 자전거를 타는 분들이 있어 불편한 것 빼고는 높지 않아 걷기에는 참 좋은 곳이다.

 

걷다, 놀다, 뛰다를 반복하며 온수역으로 갔다. 운동기구 앞에서 주먹밥과 사과를 먹으며 놀기도 하고, 걷다 잠시 의자에 앉아 쉬는 동안 아이들이 나무 위에 걸려있는 풍선을 발견하기도 했다. 풍선을 바라보며 아이들은 남아있던 사과를 다 먹었다. 길을 가다 잠시 평상에서 앉아 쉬기도 하고, 힘들어 하는 하람이와 흥정을 하는 동안 뒤쪽에서 걸어오던 분이 아이들 장갑 평상에 두고 오지 않았느냐는 소리에 부랴부랴 평상으로 돌아가기도 하면서 온수역으로 조금씩 가까이 다가갔다.

 

하경이가 힘들다고 투정하는 하람이에게 온수역에 가서 주먹밥을 먹자며 달래도 보지만 하람이는 주먹밥에는 흥미가 없다. 결국 온수역에 가서 어묵을 먹자는 엄마의 말에 하람이는 중간 지점인 국기봉에 올랐다.

 

국기봉에서 쉬면서 살펴보니 평소 보이지 않던 양천둘레길 표지판이 보인다. 구로올레길 산림형 2코스는 양천의 둘레길 과 부천의 둘레길 일부가 겹친다. 구로구, 양천구, 부천시 3곳이 겹치는 구로올레길 산림형 2코스에는 간간히 책을 읽으라고 만든 공간이 있다. 누구 생각인지 숲에서 잠시 쉬면서 책을 읽으라고 공간을 만든 것은 좋은데 문제는 읽을 만한 책이 없다는 게 함정. 구로 구민인 내 얼굴에 침을 뱉는 것 같아 차마 사진은 찍지 못했다.

 

국기봉서부터는 내리막길이 많다. 내리막길에서 하람이와 손을 잡고 달려도 보고, 계단에서는 가위 바위 보를 하면서 온수역으로 향했다. 간혹 오르막이 보일라치면 하경이는 내리막길만 있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며 타박이다.

 

산림형 2코스 걷기를 끝내고 온수체육공원에서 잠시 놀다가 온수역에서 주먹밥과 어묵을 먹은 뒤 집으로 돌아왔다. 천천히 놀면서 걷다보니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대략 4시간 가까이 돌아다녔다.

 

사진 찍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내 덕분에 조심조심 몇 장의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찍는 것 보다 그냥 즐기라는 아내의 눈치를 보면서 찍은 사진들이다. 사실 집에다가 핸드폰을 두고 출발하자는 분위기라서 핸드폰은 사진만 찍겠다며 가지고 나섰다. 하경이가 방학숙제 중 개인프로젝트(여행)를 해야 한다고 해서 허락을 받았다. 아내는 시간을 알기 위해 손목시계를 차고, 나는 사진을 찍기 위해 핸드폰을 들었다. 내 핸드폰은 전화기 기능보다 카메라 기능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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