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틀러의 글을 직접 읽어 보기 전에, 그이를 소개한 책들을 먼저 봤는데. 다들 버틀러의 글이 독해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젠더 트러블"을 며칠전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아직 많이 안읽어서 어려운지는 잘모르겠지만, 버틀러가 서문에서 한말이 아주 마음에 든다.
....문법이나 문체는 둘 다 정치적으로 중립적이지 못하다. 지적 화술을 지배하는 법칙을 배운다는 것은 규범화된 언어를 주입당한다는 뜻이고, 그에 순응하지 않은 대가는 가독성 자체의 상실이 된다. 드루실라 코넬이 아도르노의 전통에서 환기해주듯 상식에는 급진적인 면이 없다. .....그 형식은 독자에게 더 많은 수고를 하게 하고, 때로 독자들은 이런 요구 때문에 불쾌감을 겪기도 한다. 그렇다면 불쾌감을 겪은 사람들이 '쉽게 말하라'는 합당한 요구를 하고 있는가? 아니면 그들의 불평은 지적인 삶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에서 나오는 것인가? 어쩌면 이같은 언어적 어려움을 경험함으로써 파생되는 어떤 가치가 있지는 않은가? 모니크 위티그가 주장했덧이 젠더가 문법적 규범을 통해 자연스러워지는 것이라면 가장 기초적인 인식 층위에서 젠더의 변화는 젠더가 주어지는 문법에 저항함으로써 일부나마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61)
물론 내가 쓴 글의 문제는 이런 문제라기 보다 생각이 산만하게 흩어져 있고 깊지 못한데서 오는 중언부언의 효과겠지만. 크
이어지는 문장에서도 중요한 문제를 환기 시키는데, 버틀러가 어렵다기보다 아직까지는 상당히 재미있다.
명징성에 대한 이런 요구는 표면상 '분명한' 관점을 작동시키는 책략들을 망각하고 있다. 애비털 로넬은, 닉슨이 미국 국민의 눈을 바라보면서 "한 가지만 분명히 해둡시다" 라고 말을 꺼낸 뒤에 거짓말을 했던 순간을 회상한다. '분명히 한다'는 기호아래 떠도는 것은 무엇이며, 명징성이 생겼다고 할 때 어떤 비평적 의혹을 전개하지 못한 대가는 무엇인가? 누가 '분명히 한다'는 원안을 고안했으며, 그것은 누구의 이익에 봉사하는가? 모든 의사소통의 선결조건으로서 투명성이라는 편협한 기준을 고집함으로써 배제당하는 것은 무엇인가? 무엇이 '투명성'을 모호하게 만드는가? (62)
얼마전에 들었던 어떤 강좌에서 이런 말을 듣고 상당히 찔렸었는데..
"밑줄만 긋는다구..자기 언어가 없으니까 밑줄만 긋는거야. "
....문법이나 문체는 둘 다 정치적으로 중립적이지 못하다. 지적 화술을 지배하는 법칙을 배운다는 것은 규범화된 언어를 주입당한다는 뜻이고, 그에 순응하지 않은 대가는 가독성 자체의 상실이 된다. 드루실라 코넬이 아도르노의 전통에서 환기해주듯 상식에는 급진적인 면이 없다. .....그 형식은 독자에게 더 많은 수고를 하게 하고, 때로 독자들은 이런 요구 때문에 불쾌감을 겪기도 한다. 그렇다면 불쾌감을 겪은 사람들이 '쉽게 말하라'는 합당한 요구를 하고 있는가? 아니면 그들의 불평은 지적인 삶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에서 나오는 것인가? 어쩌면 이같은 언어적 어려움을 경험함으로써 파생되는 어떤 가치가 있지는 않은가? 모니크 위티그가 주장했덧이 젠더가 문법적 규범을 통해 자연스러워지는 것이라면 가장 기초적인 인식 층위에서 젠더의 변화는 젠더가 주어지는 문법에 저항함으로써 일부나마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61)
물론 내가 쓴 글의 문제는 이런 문제라기 보다 생각이 산만하게 흩어져 있고 깊지 못한데서 오는 중언부언의 효과겠지만. 크
이어지는 문장에서도 중요한 문제를 환기 시키는데, 버틀러가 어렵다기보다 아직까지는 상당히 재미있다.
명징성에 대한 이런 요구는 표면상 '분명한' 관점을 작동시키는 책략들을 망각하고 있다. 애비털 로넬은, 닉슨이 미국 국민의 눈을 바라보면서 "한 가지만 분명히 해둡시다" 라고 말을 꺼낸 뒤에 거짓말을 했던 순간을 회상한다. '분명히 한다'는 기호아래 떠도는 것은 무엇이며, 명징성이 생겼다고 할 때 어떤 비평적 의혹을 전개하지 못한 대가는 무엇인가? 누가 '분명히 한다'는 원안을 고안했으며, 그것은 누구의 이익에 봉사하는가? 모든 의사소통의 선결조건으로서 투명성이라는 편협한 기준을 고집함으로써 배제당하는 것은 무엇인가? 무엇이 '투명성'을 모호하게 만드는가? (62)
얼마전에 들었던 어떤 강좌에서 이런 말을 듣고 상당히 찔렸었는데..
"밑줄만 긋는다구..자기 언어가 없으니까 밑줄만 긋는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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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래서 내 블로그에 덧글이 별로 없구나. 구독자는 더 없고
그..럴까 과연?
표현의 방임을 이유로
규범의 그늘에서
풍자의 몸부림은
어려운 글 일뿐이다.
규범 밖은 어떻게 가능할까
그런 생각을 해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