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온님의 [사무실이 집이 되고 집이 사무실이 되니] 에 관련된 글.

"좋게 말하면 프리랜서 "

요즘 어떻게 지내냐는 말에 백수인데 일은 하면서 바쁘고 어쩌구 하면서 어쩔줄 몰라하며 장황하게 대답하면  사람들이 한결같이 답을 내려주는 새로 생긴 내 정체성 중에 하나.

지금도 내일 김프 강좌를 위해 뭔가 뒤적뒤적 하고 있는데 ,

좋은건지 나쁜건지 내 일은 언제나 일하는것과 안하는것의 경계가 불분명하다.

그리고 좋게 말해서 프리랜서라 집이 일터다.
게다가 빈집에서 살다보니 언제나 집이 조금은 일터 같을때가 있다 (이거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

집에서 이렇고 있다보니 한때 답답해져서 작업실이라는 것을 구해 (무려 집세보다 3만원 더 많은 돈을 소비하며 ) 나가서 일하기도 했다. 뭐 작업실이래봐야 다른 사람 작업실에 책상하나 빌린것 뿐이지만. 그마저도 한 두달 하다보니 이게 뭔가 싶어서 계속 써야 하나 고민이다. 특히 지금은 노트북으로 하는 일이니까 컴퓨터를 들고 나가느니 집에서 하는게 육체적으로 편하다. 더워서 움직이기도 싫어 졌고.

또 게다가 디온 말대로 집에 소위 정규직/ 회사원이 단 1명이 되다보니 모두들 집에서 일한다. 북적북적 하다보니 지들끼리 일을 또 벌이고.. 수다가 회의가 되고 식사가 조찬회동이된다. 다들 바쁘고 덥다보니 살림은 약간 뒷전에 .. 언제나 타타타타 노트북 소리가 들려오고 그중에서도 나는 책상한구석을 점거하고 앉아서 계속 외부일중이니 죄책감?아닌 뭔가도 가끔느껴서 갑자기 부엌청소에 열을 올린다. 오늘만해도 9시에 회의하고 6시에 뭔가 같이 하고 또 그것이 다시 11시의 모임으로 연장되었는데. 마음은 내일 김프 강좌에 대한 부담으로 가득차서 ...

멀티로 마구 일을 벌이다 보면 다 좋아서 시작한거고 다 재미있는데 벅차오는 순간이 온다. 원래 이런건가? 우리가 욕심 쟁이인걸까?  그치만 나쁘지 않아. 좋다규.

 

뭔가 마무리를 하고 일해야 하는데 ..무슨 말을 쓴거냐.

아무튼 그렇다고.

아마도 날씨 탓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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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05 21:30 2010/07/05 2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