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가 바라는 진보블로그는.
"광장"이었다.
사람들이 떠들고 오가고 만나고 부딫히고 때론 싸우고 하는 시끌 시끌한 광장.
말들과 생각들, 그리고 행동들이 교차하는 곳.
그리고 그것들이 하나의 에너지가 되어 힘이 되어 그 영역을 온-오프로 확장해 나가는 곳.
2.
자본이 하니까, 우리도 블로그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난 블로그는 잘 몰랐지만, 언제나 "소통"은 우리 모두의 화두였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나에게 "소통"은 나의 운동의 오랜 주제 였다. 실험을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치만 진보넷이 어떤 서비스 업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읽히고 있다는 것은 매우 슬픈일이고 스스로 평가해 보아야 할 문제일거다.
진보적인-아주 추상적이지만-네트워크, 독립네트워크를 지향하는 단체안에서 나는 나름의 '운동'과 '실험'을 하고 있다. 누군가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물론 약관에는 서비스라고 칭하고 있지만 이건 현실적, 법적인 문제고 나의 활동을 정의하는데 있어서는 부차적이로 사소하다. 물론 "책임"이란것이 분명히 있다.)있다거나
누군가를 지원한다거나 돕고 있다고 생각한적 없다.
우리는 연대하고 있다고 . 그렇게 믿고 있다.
3.
모두 진보넷에서 제공하니까 , 우리(소위 좌파, 혹은 운동권^^)쪽 에서 하고 있는거니까 이왕이면 이걸 쓰자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물론 그런생각 안한건 아니다. 만드는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사람들이 많이 써주고 호응해주길 바라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블로그라는것을 조금씩 알아 가면서, 곳곳에 운동권 블로그들을 적잖히 만났고, 아주 잘 활용하고 있다는 것도 느끼면서 나는 이미 블로거인 사람들을 굳이 우리것을 쓰게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고, 오히려 트랙백이나 RSS를 활용해서 진보넷 외부의 여러 운동권블로거(적당한 단어가 없다. 이게 제일 적당하지 않을까?^^)들이건, 내부의 블로거건 시끌 벅적하게 떠들고 네트워킹할 수 있는 광장으로서 블로그 TOP을 기획해야 한다고 본다.
트랙백은 아름답다는 pure님의 말 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우리의 글이 우리의 말이 가득차고 넘치고 링크 되길 바란다.
그리고 애초에 "블로그의 정수"는 무엇인가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고, 지금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문화. 어떤 소통 문화를 만들고 실험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그 와중에 기존에 블로거들이 고민하고 형성해 놓은 문화와 경험들은 우리에게 영감이 되어주었고, 되어 줄것이다.
4.
우리에겐 문화가 없다. 좌파 문화 운동권문화 노동자 문화..라고 할 만한것이 있을까?
노동자라고, 활동가라고, 좌파적 신념을 가졌다고 민중가요만 듣는 것도 아니고, 춤출때는 문선만 하는것은 아니지 않나. 다 대중가요부르고, 유행하는 춤도 추고 드라마도 보고 영화도 본다.
그것이 옳다 그르다를 이야기 하자는 것이 아니라. 저항세력에 저항세력으로서의 문화라는 것이 각 저항자 개인의 삶에 반영되고, 또 그 개인의 삶이 문화로 화하는 과정이 없다는게 문제라는 것이다.
그것은 온라인에서도 명확하다.
우리는 촌스럽고.(꼭 세련되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온라인 소통의 중요성을 아직도 "일방향성"에서만 바라보고 있다. 즉 선전 도구 쯤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은 즉각적이고 동시다발적이고 다방향적인 교통이 가능하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런 순기능들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고, 반자본적인 혹은 비자본 적인 영역으로 영토화 하고 있지 못하다.
블로그라는 기제를 통해서 우리는 문화의 형성을 제안하고 싶었다. 그것이 무엇이 될지는 모르지만, 모여서 소통하는 속에서 그것들은 형성될 것이라고 나는 약간 낙관하고 있었다. 지금까지도 나는 낙관적이다.
5.
나는 사실 개인적으로 가입형 블로그의 찍어낸듯 똑같은 형식과 기능보다는 물론 설치형 블로그의 다양성과 자유도가 더 탐이난다. 그렇기에 진보넷 블로그가 아니라 훌륭하게 자신의 블로그를 만들 의지가 있는 사람에게, 그리고 만들어 나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굳이 진보 블로그를 쓰라고 하지 않을것이다. 단지 트랙백등을 통한 연대와 교통을 제안할 것이다.
하지만 설치형 블로그를 누구나 다 사용할 수는 없는 일이고, 어려운일이다.
자유도에 한계가 있는 가입형 블로그 일지라도, 그리고 아마추어적인 상태일지라도 조금더 쉽게 사람들이 자기방의 방을 가지고 소근대고 떠들어 댈 수 있다는 점에서 진보블로그가 사랑스럽다.
자화자찬이겠지만, 솔직히 그렇다.
진보블로그는 서비스가 아니라 연대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진보적이라고 자처하는(진보라는 말을 쓸때마다 자꾸..우습다) 블로거 들의 링크
진보블링크
네트는 어디로든 연결되어있어.
우리끼리 모여 떠든다고 할지라도, 어떤 노드를 통해서건 다른 창을 만날수 있다.
그런점이 우리의 모임이 하나의 미디어가 될수 있다고 생각하는 점이고,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점이다.
기술적인 , 너무나 기술적인(BY renegade)에 트랙백.
Trackback Address >> http://blog.jinbo.net/dalgun/trackback/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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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그냥 뭔가 호응하고 싶었다
Tracked from 2004/08/10 11:38 deletehttp://blog.jinbo.net/dalgun/trackback.php?pid=84 그래서 트랙백을 걸어보고(성공하길) 그리고 잡담 몇마디 토닥인다. 진보넷을 생각하면 단지 두마디만 나눴을 뿐인 채로 2년동안 짝사랑했던 스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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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으니 거의 모든 문장이 ~라고 생각한다라고 끝난다. 누가 생각하는 줄 모를까봐..
글 잘 봤습니다. 엊그제 블로거 번개때 나오셨으면 많이 이야기 나눌수 있었을텐데 아쉽습니다. 블로그의 목적이 (타인과의) 소통이라면 어느 블로그를 사용해도 상관없지 않겠는가..라는것에 동감합니다. 저는 보통 이글루스를 추천하는데, 이글루스가 포탈의 블로그보다 덜 소통을 방해한다고 생각하는것이 큰 이유입니다. 운동이 교육과 선전을 포함한다고 하면 다소 산개하는것도 낫지 않겠나 싶습니다. 게다가 기존 블로그의 소통방식이 모여있는 것보다 더 느슨하지않거든요. 물론 장단점은 있겠지만요.
아니 뭐 그래서 진보넷블로그를 쓰지말자는 결론을 내는건 아닙니다. -_-; 다만 블로그를 한다는 것이 마치 대중조직에서 활동하는 정도의 결심을 필요로 할수도 있지 않을까.. 좌편향, 또는 리버럴한 좌파들을 심정적으로 경계선밖으로 내보내는 결과를 만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였습니다. "여기로 와야 좌파고요. 저기로 가면 자본의 이익에 봉사하는거거든요" 라는 메세지 말이죠. 블로그 오픈하시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내일 말복인데, 건강에 유의하시구요.
하핫 재미있군. ;;;
hof/ 네 반갑습니다.솔직히(오늘 누군가가 솔직함의 미덕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공감하여..^^) 이글을 보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긴 했지만, 정말 이렇게 보실줄이야. 조금 낯부끄럽군요...
과거는 잊고(사실 저는 hof님을 잘모르지만 혼자 삐졌었습니다.;; 아래 포스트에 뜨끔하셨다는데, 역시 솔직히.고백하자면 ..정답입니다.-ㅗ-;) 소통하는 속에 서로 힌트를 찾을수 있게 되면 좋겠네요. 그럴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구요.
아무리 솔직한게 좋다지만, 이렇게 솔직해도 되는걸까. 싶네요.
여튼 .. 소통이라는것은 어렵고도 재미있는 문제예요.
삐졌다고 하신 말씀 뒷편의 곱하기 100이 넘을지도 모르는 불쾌함을 이해합니다. 너그러이 받아주셔서 고맙습니다. (--)(__)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역시 문제는 "어디에서?"가 아니라 "무엇을?" 또는 "어떻게?"라고 생각합니다. 자본주도형 포털의 폐쇄성과 한계는 저 역시 인식하고 공감합니다. 하지만 그것의 대안이 특정 장소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적의 적이 항상 아군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듯, 포털 블로그 서비스의 대안이 독립형 블로그 서비스, 또는 설치형 블로그일수는 없다는 것이죠.
저는 저번 글에서 그 점을 지적하고 싶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여기서 새로운 모습으로 그들에게 대항할 것이다. 그러니 당신들도 자본에 의해 주도되는 서비스를 이용할 것이 아니라 우리 것을 써봐라...라는 식의 생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저번에도 말했지만 많은 초기 블로거들이 이 땅에 독립 미디어라고 부를 수 있는 블로그를 들여오고 그것에 대한 정의와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수많은 포스트와 덧글, 트랙백들이 오갔습니다. 뒤늦게 포털 서비스들이 이 블로그에 담겨진 수익성을 발견했고, 이제는 진보네트워크도 가담한 상태라고 봅니다.
문제는 블로그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이해, 어째서 블로그를 개인 미디어라고 부를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고민해야 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우리는 이것을 시민주의운동에 결부 시킬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하겠죠. 블로그의 본질은 집중이 아니라 분산입니다. 그리고 분산된 블로그들이 덧글과 트랙백으로 결합되어 그물을 이룹니다. 그래서 집중된 포털 서비스에 대한 대항으로 집중된(그것이 광장이라해도) 무언가를 만드는 것은 대안이라고 할 수 없다는거죠.
저번에도 말했지만, 이 땅에 블로그를 들여온 분들이 어찌보면 진보, 혹은 시민운동을 몸소 실천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웹에서의 새로운 대안과 방법론을 진지하게 연구하는 사람들이기도 하죠.
진보네트워크는 바로 그 새로운 대안을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블로그의 새로운 형태가 될 수도 있고, 블로그가 아닌 새로운 매체가 될 수 있습니다. 광장에 모여 우리의~를 이야기하기엔 너무 늦었다는 것입니다.
진보네트를 비난하거나 공격하는 것은 아닙니다. ^^;
늑호님. 글 감사합니다.더 이야기 할 지점들이 있는 것 같은데, 조금더 생각해서 포스트를 써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