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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배운다는 것은 (4) 2008/08/31

배운다는 것은

from 텍스트 2008/08/31 15:14
나는 새로운 미지를 배운다는 것은 시간을 들이고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분명한 의지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임을 그에게서 배웠다. 실력이 늘지 않을 때는 기초적인 기술을 충실히 연습하고 실력이 쑥쑥 붙을 때는 기술을 앞질러 기력과 경험을 쌓는다. 그 반복을 무모하리만큼 계속하면서 지름길로 이상에 다가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38

요시모토 바나나, 몸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며칠전에 o를 만났는데 지하철에서 차를 기다리는 동안에 재미있다면서 빌려줬다.  오랜만의 바나나구나. 읽을 책이 책상과 가방에 가득이라는 것을 떠올렸지만 받았다. 단숨에 읽으려면 읽을 수도 있는 분량, 내용인데 찔끔찔끔 보고 있다.  워낙에도 성격이 그렇지만, 요즘 더 심해졌기 때문이다. 이거하다 저거하다 하는거.. 이거 하다보면 저거 하고 싶고 저거하다보면 이거할 시간이 없어지는거 아닌가 하고 조바심나고..

책을 붙잡고 있어도 네그리를 보다가 커트보네거트를 들었다가 인터넷에 관한 책을 뒤적이다 신화를 들여다 보다가 고흐를 보다가 세계사를 보다가 푸코를 보다가....어느날엔 일본어 책을 들었다가 영어를 공부해보려고 생각하다가 또 프로그램을 해야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들다가 ... 요리를 하고 청소를 하고 있는 나..

작년 11월에 한달 쉴때 기타를 배우겠다고 할때가 생각난다. 그때는 그것만 붙잡고 있어도 조바심 같은거 나지 않았다. 어차피 나에게 주어진 한달은 짧으니까 하고 생각해서 그랬을까? 무기한이라는 시간은 다르다.
 

7월 부터 어느새 8월 말.
두달이나 흘렀다.
사무실에는 사무실대로 나가고,
돈이 필요하니까 돈을 벌고,
불안하긴하다.
뭐할려고 어디로 가고 있는거지?


분명한 의지라...
일단 욕구가 많은 만큼 막연한 탓인가?
비교도 하지말고 조바심은 내지 말자. 어떻게 되겠지.
그동안 종종거렸더니 몸에서 신호가 왔다.
간만에 집에 가만히 있다. 나쁘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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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31 15:14 2008/08/31 1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