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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액션박람회와 마이링과 활기들 (8) 2007/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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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것은 우리의 바람이었어 ,당고

마이링 번개 / 여성주의 지향 블로거 모임 , 녀름

0623 번개 후기 , 이채

어제 대화,, , 나뷔

장애는 불편해.. , 스머프
마이링 모임, 좋았다 , 거한


아주 뒤늦은 후기.
이거 쓰는게 뭐 그렇게 어렵다고.
그냥 요즘은 마구 마음에 여유를 두면서도 마음에 여유가 없는 이상한 상태인거 같아.
기묘하게 불안정한.  그니까 조증 같은 상태? 미친듯이 들이대고 뭔가 해보려고 하지만,
말그대로 미친듯이, 폭주의 느낌이라서 가끔 움찔움찔 불안한.

암튼,
그날은 오길잘했어. 블로그 하길 잘했어. 여성주의 하길 잘했어.
이런 생각 많이 했어.
만나는 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정말 오랜만에 사람에대한 애정만으로 충만한 상태에서 귀기울이고,
이야기하는 경험. 그래서 상당한 에너지를 쓴 기분이었지만 ^^

액션박람회 전시가 있던 "헛"을 발견했을때,
낯설고 반가운 느낌의 공간이라고 생각했지.
그리고 느긋이 놀고 있는 몇몇 언니들을 지나쳐 어색한 몸짓으로 보라색 문을 슬쩍열고
몸을 집어 넣었더니,
아주 아담하고 어둑한 공간에 역사들이 주렁주렁 다닥다닥 붙어있었어.
일단 이채와 레이를 만나고, 공간을 쓱 둘러봤지.

못보던 것도 많고 예전에 같은 시간대를 지나왔던 사건들도 만나면서
기분이 묘했어. 2층에 포스터가 전시된 공간에서는 살짝 기대하면서 내가 그렸던
월경페스티벌 포스터도 찾아봤지만, 없더라. 약간 섭섭했지.
뭐 있어도 조금 속상했을지 몰라 . 너무 후지게 나와서.

그리고 내려와서 1층에 있는 작은 방(굴 같았음 -_-)에서 상영되고 있는 영상을
다닥다닥 앉아 있는 언니들 틈새에 껴서 보기 시작했어.
여러가지 내용이 나왔는데,
인상적이 있던건, 연분홍치마 활동하시는 분이 하신 말씀.
성적소수자라는걸 생각했을때 "정체성"보다는 "위치"를 먼저 생각했던거 같다고.
어떤 관계속에서 소수가 되는 건 위치의 문제인거 같다고.
그리고 또 다른분이 한 말인데, 성전환자 성별변경 특별법 제정에 관한 활동을 하면서
생각한거라고 했던가.. "내 성별이 여성이라고 난 왜 확신하지?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된거지?" 라는 의문을 갖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음 신선했어. 그러게? 왜 그런 질문을 나는 하지 않았지?

암튼 그러다가 .
당고와 거한이 왔고, 이블리나와도 인사를 했지.
조금 떠들다보니 공연이 시작되어서 공연을 봤어.
사람이 너무 많아서 공연은 살짝 포기하고 모이면 바로 공간은 옮겨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언니들이 늦게 와주는 바람에 멋진 공연을 포기하지 않고 다보겠됐지.
정말 잘한일이었어.

일단 스윙시스터즈의 멋진 공연이 있었고.. (완전 흐물흐물 크크)
담에는 시와 ! 전에 클럽 빵에서 보고 반했는데, 또 만나서 좋았어.
전에도 생각했지만 이사람은 노래부를때 웃는 모습이 무지 황홀해 (-_-)
보는 사람도 미소짓게 만들고 가만히 들뜨게 만들어.
물론 그 목소리도 멋있고!
중간부터 녹음을 했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박수소리 밖에 안들려서 좌절..
길상사에서랑 라라라를 부르고.. 또 뭐 불렀더라.
다음 공연은
2인조 밴드 말없는 라디오.
개꼴페미밴드 말없는 라디오라고 소개. 박장대소환호.
노래 다 좋았는데,
그중에서 시타가 음악을 처음 시작하면서 느낀 기분을
가지고 만든 노래라는  "지금, 뭔가" 가 특히 좋았어. 역시 녹음시도 했으나 실패.
누구든 나중에 같이 공연 보러 가자!
(공연을 보면서 생각했지, 나도 악기 다룰줄 알면좋겠다. 부들부들)

공연을 보고 나니 언니들이  다 모였어.
이샤, 나비, 니나, 녀름, 스머프, 푸르매,  달과껌, 달군, 이채, 레이, 당고, 거한, 이블리나, 때때로진실 까지 14명이나 !
의외의 장소.
중국집으로 가서 -_- 14명의 수다 대폭발!
그야말로 대폭발이었다고 자부합니다.
뭔 가닥도 따로 없이 일단 반가우면 반가운대로 즐거우면 즐거운대로
마구 마구 떠들고 웃고... 밥을 맛있게먹고 하다가.
그래도 모였는데 앞으로 어떻게 할지 이야기를 해야지 하면서
초 구리지만 서로 돌아가면서 한사람씩 자기가 오늘 나오게 된 이유들에대해서 이야기 했어
마치고 나니 무려 밤 11시 !  한사람 한사람 모두 특별한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들이 또 너무 공감되서 자지러지게 웃고 분노하고 .
이야기를 하고 듣는 표정들을 떠올리니 기분이 좋아지네.
마초들에 대한 성토가 없을수 없었는데, 온갖 찌질이들 이야기를 할때마다
근데 그들은 "못생겼어" 라는 말이 최고의 명대사가 되었지.
정말이지, 찌질한 생각, 행동을 하면 못생겨지는거 같아.
반면 14명은 다 얼마나 이쁘던지. 크크크.

이런 사람들을 이렇게 만나게 되다니.
참. 어디에 대고 감사를 해야 할까. 럭키라고 할 수 밖에!

마이링 혹은 여성주의 지향 블로거 모임은
온라인에서는 일단 풀로그에 마이링 버스(메타블로그)를 만들어서
글을 모으고 소통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액션들을 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 모임도 중요하다고 이야기 되어서
한달에 한번 정기 모임을 갖기로했어.
매달 둘째주 화요일 7시 홍대앞 5번 출구에서 만나기로.
다음 모임은 7월 10일이니까 올 사람은 funnystar골뱅이jinbo.net으로 연락처를 알려주어.

덧말.
마이링 회원들에게도 내가 이런 논의 내용에 관한  메일을 보냈는데,
풀로그 보다는 설치형 메타 블로그툴을 사용하는게 특정 서비스에 종속되지 않고
좋지 않겠냐는 의견이 있었어.
맞는말이고 좋은 생각인데, 일단 뭔가를 설치하고 운영하기에는
지금으로서는 약간 힘들거 같다고, 나중에 더 확장의 필요성이 있으면
다시 생각해보자고 내가 임의로 답장을 보냈어.
일단 지금 결정된것 부터 잘 해 나가면 좋을 거 같아서.











지금, 뭔가


 

저 문을 나서면

큰일날까

무서울까

외로울까

 

어쩔 수 없지

나가봐야지

난 지금, 뭔가 느꼈으니까

 

 

저 손을 잡으면

이상할까

나빠질까

마음 다칠까

 

어쩔 수 없지

나가봐야지

난 지금, 뭔가 느꼈으니까

 

 

다쳐도 어쩔 수 없지

외로워도 어쩔 수 없지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 반짝거려

 

달라져도 어쩔 수 없지

이상해도 어쩔 수 없지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 멋져보여

 

 

저 문을 나서면

외로울까

아니면

후회할까

 

이 길을 걷기엔

늦었을까

그래도

행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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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02 13:44 2007/07/02 1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