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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6/09

28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9/11
    바이칼의 구름
    말걸기
  2. 2006/09/10
    겨울 궁전(3)
    말걸기
  3. 2006/09/09
    평온과 여유
    말걸기
  4. 2006/09/08
    고비의 밤하늘(5)
    말걸기
  5. 2006/09/07
    천의원 땜에 기분이 나빠졌다(4)
    말걸기
  6. 2006/09/07
    어떤 관계일까(1)
    말걸기
  7. 2006/09/07
    Special Thanks(11)
    말걸기
  8. 2006/09/07
    초원에 누워(4)
    말걸기
  9. 2006/09/06
    초원(3)
    말걸기
  10. 2006/09/05
    동산에 올라(9)
    말걸기

바이칼의 구름

 

바이칼 호수의 구름을 담았다. 이날은 아침 일찍부터 안개가 자욱했던 날이다. 오후가 되서야 잠깐 안개가 사라졌는데, 그땐 구름이 호수를 덮고 있었다. 저녁이 다가오자 다시 안개가 몰려왔다.

 

바이칼, 이 거대한 호수가 초승달 모양으로 생기지 않았다면 바다로 착각할 일도 많을 것이다. 초승달 모양인 덕에 건너면 땅과 산이 보이니 의심할 여지 없이 호수라 알 수 있다. 대체로 고요했지만 파도도 살짝 치는 바이칼이다.

 

 

@ 06-07-06 17:54 | NIKON D200 | Sigma 10-20mm F4-5.6G | 20.0mm | 1/4000s | f/8.0 | ISO 200

 

 

보정할 때 채도를 낮추지 않았는데 사진이 이렇다. 단지 화이트 밸런스만 조정했을 뿐인데. 음침한 듯하나 오히려 웅장한 느낌이라 맘에 든다.

 

 

겨울 궁전

 

잔뜩 찌푸린 하늘. 회색빛 구름이 가득한데 궁과 정원엔 햇살이 가득하다. 바람도 꽤 불었지. 정원은 잡초가 가득하고 나무 덤불도 내버려진 느낌이다. 문화유산이 잔뜩 전시되어 있는 궁 안을 보지 못했다면 거대한 폐가로 착각했을 지도 모른다.

 

울란바타르 시내에서 남쪽으로 주욱 가면 '겨울 궁전'이 있다. 옛 몽골 제국의 한 때, 황제가 겨울을 나기 위한 궁전이었단다.

 

녹색 기와 덕에 궁은 푸르고, 회색 구름과는 더욱 대비된다. 좀 묘한 느낌이다. 궁의 지붕이 잡초에 물든 듯하니... 제국이 무너지니 푸르름이 짙어진 건 아닌지...

 

 

@ 06-07-11 12:25 | NIKON D200 | Sigma 10-20mm F4-5.6G | 12.0mm | 1/90s | f/11.0 | ISO 100

 

 

평온과 여유

 

말걸기[고비의 밤하늘] 에 관련된 글.

 

 

말걸기가 평온과 여유를 만끽하는 사진을 소개한다. 말걸기는 이 사진이 너무나 평화롭고 평온하고 여유로와서 행복해진다. 그 때문에 말걸기가 시베리아-몽골 여행 중에 찍은 사진 중에 무척 마음에 들어하는 사진이 표범산 전경 사진이다. 아래에서는 첫번째 사진이다.

 

지난번에 포스트한 달이 뜨는 사진에 등장한 산이다. 밝을 때의 산의 모습니다. 초원 위에 울퉁 솟을 산. 현지 사람들은 표범산이라 부르는 데 표범처럼 생겼다고 해서 그렇단다. 그리고 예전엔 표범도 살았단다. 근데, '진'이 악어처럼 생겼다고 말한 걸 들은 후론 말걸기도 악어처럼 보인다.

 

전경 사진, 멀리 비구름과 무지개와 함께 담은 사진이다.

 

 

@ 06-07-13 20:55 | NIKON D200 | Sigma 10-20mm F4-5.6G | 18.0mm | 1/125s | f/8.0 | ISO 100

 

 

@ 06-07-13 19:24 | NIKON D200 | Nikkor 24-50mm F/3.3-4.5D | 24.0mm | 1/320s | f/8.0 | ISO 100

 

 

캠프장 안에 있던 말걸기는 첨에 무지개가 뜬 줄 몰랐는데, 일행 중 누군가 무지개를 외쳤다. 말걸기는 캠프장의 낮은 울타리가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 막 달려가서 무지개를 찍었다. 하지만 그땐 이미 무지개가 많이 흐려진 뒤였다. 아쉽다. 사진엔 운도 따른다.

 

 

고비의 밤하늘

 

말걸기[이게 어떤 장면?]에 관련된 글.

 

 

전에 한 번 소개했던 고비의 밤하늘을 다시 소개한다. 사진 보정을 다시했다. 화이트 밸런스(백색이 백색으로 나오도록 색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를 달리했다. 더욱 밤같다. 아래의 두 사진도 색온도의 차이에 따라 분위기도 좀 다르다.

 

전에 말했듯이 바얀 고비 캠프 옆 표범산 뒤로 달이 뜨는 장면이다. 또 하나 사진의 왼쪽이 환한 건 달이 뜨고 있기 때문이다. 노출 시간이 길어서 구름이 흘러가는 게 찍혔다.

 

몽골에서 밤하늘 별 사진을 찍는 건 쉽지 않았다. 밤이 워낙 짧다. 밤 12시가 되도록 서쪽 끝 하늘은 여전히 붉은 기운이 있다. 게다가 여행 중에는 달이 대체로 둥글어지는 때였고 월출 시간도 해빛 기운이 사라지는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건조한 몽골 땅에 올해만큼 구름이 많았던 적도 없었단다.

 

그러니 달과 구름을 찍을 수밖에. 몇 개의 별 사진이 있긴 하니 다음에 소개토록 하겠다.

 

 

@ 06-07-14 00:37 | NIKON D200 | Nikkor 24-50mm F/3.3-4.5D | 24.0mm | 19.700 s | f/5.6 | ISO 1600

 

 

@ 06-07-14 00:32 | NIKON D200 | Sigma 10-20mm F4-5.6G | 13.0mm | 59.800 s | f/5.6 | ISO 1600

 

 

이 사진을 찍을 때 기사 아저씨까지 우르르 들판으로 나갔었다. 벌벌 떨면서 별구경, 달구경, 구름구경, 하늘구경을 함께 했다.

 

 

천의원 땜에 기분이 나빠졌다

 

행인[쯔나미가 몰려 오는데...]에 관련된 글.

 

민주노동당 꼬라지 참 우습게 돌아가는 거 보기 싫어서 당직 관두기(사직 안해도 쫓겨나긴 했을 거다)는 했으나 관심은 여전히 많다는 걸 깨닫고 있다. 이런 저런 사고들은 도대체 어쩌다 저지경이 되었는지 여기저기서 얘기를 듣는다. 행인의 쯔나미 목록에서처럼 그 '화려한' 얘기들을.

 

 

어제는 하늘소가 서울에 다녀갔다. 저녁은 야스피스와 함께 먹고 당사에 들어가서 당직자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처음의 주제는 천영세 의원이었다.

 

천영세 의원은 대전에서 고등학교를 나왔다는 이유 하나로 대전 대덕구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출마할 생각이 있어 보인다. 대전시 당직자들 및 일반 당원들도 현역 국회의원이 대전 지역구에서 18대 총선 후보로 출마하기 바라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은 대체로 인지도도 있고 인물 포장하기도 유리한 면이 있으니 선거만 따지고 보면 좋은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원칙'이 뭐니하는 얘기는 집어치우더라도 과연 천영세 의원은 지역구 출마자로 적합한가를 따져봐야 할 때가 되었다. 대전시당의 당원들은 소위 '현실 정치'라는 가짜 정치에 혼을 빼앗겨서는 안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천영세 의원이 걸어왔던 국회의원으로서의 길도 알아야 할 것이다.

 

 

김민수 교수를 재임용 탈락하기 위해 공문서를 위조했다는 내용으로 최순영 의원이 서울대를 부방위에 신고를 했었는데, 천영세 의원은 한 다리 건너 서울대측의 로비를 받아들여 최순영 의원으로 하여금 신고를 철회할 것을 압박한 적이 있었다. 작년 초의 일이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은 큰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아서 별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이는 신고를 철회하지도 않고, 신고가 김민수 교수 복직에 압력을 준 것 이외에는 별 소득도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천영세 의원은 작년에 상품권 업계로부터 150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다가 요즘 바다이야기가 문제가 되니까 돌려주었다. 그리고 후원금을 받은 경위를 해명하며 사과했다. 이 사건이 만약 국회 문광위원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려고 노력하는 의원에게서 벌어진 일이라면 최고위가 경고하고 욕 좀 먹으면 끝날 일이다. 그러나, 평소의 천의원의 활동 방식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 사건은 '필연'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천영세 의원은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관 업무에 책임감이 없다. 수십년 활동을 하면서 그 분야와 관련한 일은 거의 하지 않았으니 '애정' 따위는 기대도 안한다. 의원단 대표라는 이유로 상임위는 물론 법안심사소위 결석도 잦았다. 국회에 입성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을 때부터 <도박반대연대>는 전국의 도박산업 문제를 제대로 다루어 주길 천의원에게 여러차례 요구했다. 하늘소가 둘 사이를 연결해 주었고 자신도 그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수차례 설명을 해주었다.

 

천의원실은 2004년에 출발하자마자 정책위까지 휘말린 의원실 내 갈등으로 인하여 정책 역량을 상실했다. 천의원은 문광위 업무가 중요하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운 충원된 보좌진 구성에 있어서도 정책 역량은 그리 고려되지 않았다. 의원실은 결국 정책사업을 스스로 기획-집행할 수 있는 어떠한 역량도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외부 단체에서 가져다 주는 자료를 바탕으로 카지노 등 도박산업 문제를 다루었다. 하지만 결코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그리고 꾸준히 다루지도 않았다. <도박반대연대>나 하늘소가 요구한 건 제대로, 깊이 있게, 새로운 걸 찾아가면서 다루어 달라는 것이었다. 그냥 말로만이 아니라 그들의 조사와 연구 자료를 제시하면서까지.

 

천의원실이 도박산업 문제를 진지하게 다루어 왔다면 게임장에서 유통되는 상품권의 문제를 몰랐을 리가 없다. 강혜숙 의원이 발의한 법안이 문광위 법안심사 소위에서 은근슬쩍 사라졌을 때 문제제기하지 않았을 리 없다.

 

천의원이 어떤 사안이나 분야를 다룰 때 능력이 없어서 단지 어설프고 얕게 다루는 것만이 아니다. 카지노 등 도박 문제를 제기하려는 자가 경륜, 경정장 따위의 노동조합 간부를 그리 자주 만나나? 미디어 분야의 최대의 악당이 바로 방송위원회인데 방송위 노조 간부를 데려다가 방송위 상대로 한 질의서를 만들게 하나? 노동조합이 그 조직의 잘못을 내부 고발할 경우에는 적극적인 공조가 옳지만 그들은 그런 사람들이 아니었다. 경륜, 경정장 따위는 없애야 하는데 그의 노조가 스스로 일자리를 잃도록 노력할 수 있는가? 방송위 노조 간부의 질의서는 당시 정책위의 개입으로 전부 폐기되었다. 왜냐고? 방송위 칭찬 일색이니까. 그 악당들한테 칭찬을 하다니...

 

 

천의원과 보좌관들이 상품권 업계로부터 후원금을 받을 걸 도서-출판과 관련한 로비 가능성이라고 판단한 것 자체가 웃음거리가 되어야 한다. 자신들의 소관업무를 얼마나 몰랐으면 150만원짜리 후원금의 정체를 그다지도 몰랐겠나. 어쨌든 150만원을 돌려주기로 했으면 돌려주면 될 것을 미루고 미루다가 연말이라고 영수증 처리로 끝내는 건 또 무엇인가? 진정 돌려줄 작정이었는지 의심스럽다.

 

도박산업 문제에 대해 오랜 동안 지속적인 제안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외면해왔고, 소관 업무 파악도 제대로 하지 않아 해야 하는 일이 뭔지도 모르고, 정보 수집도 하지 않아 후원금의 정체도 알지 못하고, 외부의 로비에 쉽게 부화뇌동하는 천영세 의원과 그 보좌관들이 과연 -'진보'라는 기준도 필요없다- 국회에서 일할 사람들인가?

 

 

천의원실은 지금 난리가 난 듯하다. 이 난국을 법안 발의 해대기로 돌파할 생각인가 보다.  보일 수 있는 성과니까. 자기 성과가 아무리 중요해도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는 일말의 책임감이라도 있다면 일은 이런 식으로 일하지 않는다.

 

천영세 의원은 상임위에서 별로 한 게 없기 때문에 2년이 넘는 문광위에서의 활동을 찾아보기란 매우 쉽다. 천의원의 홈페이지에서 찾아보아도 좋다. 그 중에서 굵직한 무게, 내용이 충실한 건 죄다 당 정책위나 외부 단체에서 만들어 준 것들이다.

 

이제는 멀쩡한 인간도 천의원실 가면 바보된다는 말까지 나온다.

 

 

어떤 관계일까

 

말걸기[초원에 누워] 에 관련된 글.

 

 

여행객들은 초원에 누워 좋아라 할 때, 그곳에서 말들은 그들의 마생을 살고 있었다. 시베리아에서도 그랬지만 몽골에 와서 동물들이 갇혀 있지 않고 살고 있다는 걸 목격했을 때, 인간의 도리가 생각났다. 때로는 필요에 따라 매어 두거나 심지어는 잡아 먹는다 해도 살아 있는 대부분의 시간은 말과 소와 양들이 자기들 하고 싶은 대로 두는 게 인간의 도리인 듯하다.

 

 

이번엔 벅다산 국립공원에서 만난 말들을 소개한다. 둘이 꼭 붙어 다니더라. 능선을 내려가기 위해 저들 옆을 지나야만 했는데 그들의 경계심이 느껴졌다. 좀 미안하더군.

 

 

@ 06-07-10 16:26 | NIKON D200 | Nikkor 105mm F2.8D | 105.0mm | 1/50s | f/11.0 | ISO 100

 

 

Special Thanks

 

시베리아-몽골 여행은 말걸기의 여행 중 가장 길다. 그 때문에 출발하기 전부터 기대 이상 부담이 많았다. 더구나 러시아는 여행 정보가 많지 않고, 말도 통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서 불안한 마음도 있었다.

 

여행을 준비할 때, '각'은 전체적인 여행 경로와 몽골에서의 일정과 사전 예약을 맡았고, 말걸기는 이르쿠츠크-바이칼의 일정과 사전 예약을 맡았다. 결국, 하바로프스크에서의 일정과 예약은 준비하지 못했다. 그냥 비행기 타고 무작정 날라가서 보자고 했다. 우리는 러시아말을 할 줄도 모르고, 러시아 사람들 중에 한국어는커녕 영어도 하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르쿠츠크행, 6월 30일 XX시, 쿠페 3장' 따위를 러시아어로 인쇄해 갈 정도였다. 이르쿠츠크행 열차표를 구할 수만 있다면 그 이상의 행운이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하바로프스크 공항에서 환전을 하고 밖으로 나왔을 때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공항 앞이 한국으로 치자면 작은 도시 터미널보다, 아니 시골 정류장만큼이나 한산했다. 약간 넓은 광장이 있었고 지나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었다. 저쯤이 버스 정류장이다 싶어 그쪽으로 가다가 이쪽도 정류장인가 헷갈리고 있던 차, 우산도 없이 비를 맞으며 지나가는 한 젊은 여성에게 '진'이 말을 걸었다. 영어로.

 

쏘샤는 영어를 잘 했다. 하바로프스크역으로 가는 버스편을 묻자 직접 안내해 주겠다고 나섰다. 심지어 이르쿠츠크행 열차표도 구해주었다. 쏘샤를 만나지 못했다면 큰 일 날 뻔했다. 우리가 타고자 했던 시간에는 좌석이 문제였다. 4인1실인 쿠페에 일행 셋이 다 들어갈 수가 없단다. 그래서 이틀 뒤 출발하고자 했던 계획을 하루 뒤로 바꾸고 다른 열차편의 표를 구했다. 말이 통한다면 간단하겠지만 말이 전혀 통하지 않는 매표원과 승객이 과연 이 대화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을까?

 

쏘샤는 여행자들이 찾는 호텔도 데려다 주었고, 우리가 원했던 러시아식 전통 음식점도 저녁으로 먹을 수 있게 해주었다. 그리고 밤늦게까지 하바로프스크 시내를 안내해 주었다.

 

하루 종일 비를 맞은 쏘샤는 아마도 병이 나지 않았을까 싶다. 다음날 호텔 앞에서 만나자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열차에서 먹을 거리들을 쇼핑하는 것과 이르쿠츠크 민박집에 도착시간이 변경되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전화거는 것을 도와주겠다고 했었지만 나타나지 않았다. 그나마 받아 놓은 이메일 주소가 있어서 '각'이 안부를 물었지만 아직도 답이 없단다.

 

소샤에게 특별한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 06-06-28 22:00 | NIKON D200 | Nikkor 105mm F2.8D | 105.0mm | 1/160s | f/3.0 | ISO 200

@ 아무르강변 카페에서 차를 마시는 쏘샤.

 

 

@ 06-06-28 19:18 | NIKON D200 | Nikkor 24-50mm F/3.3-4.5D | 50.0mm | 1/8s | f/4.5 | ISO 1600

@ 러시아식 식당에서 '각'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쏘샤.

 

 

두번째 사진은 좀 놀랍니다. ISO가 1600이고 셔터 속도가 1/8초임에도 꽤나 깨끗하게 나왔기 때문이다. 연구해 볼만하다.

 

 

초원에 누워

 

말걸기[초원] 에 관련된 글.

 

 

너무나 아름다운 곳에 있으면 행복이 밀려온다. 눈물이 날 정도로. 지구상에 만들어진 어느 곳도 애초에는 아름다움을 담고 있지 않았겠느냐마는, 몽골의 초원은 푸른 들과 푸른 하늘, 알록달록 풀꽃과 하얀 구름이 웃음 참지 못하게 한다.

 

@ 06-07-10 12:25 | NIKON D200 | Sigma 10-20mm F4-5.6G | 13.0mm | 1/160s | f/8.0 | ISO 100

 

 

왼쪽은 몽골에서 가이드를 해주신 '툭스'씨, 가운데는 '진', 오른쪽은 '각'. 얼굴도 제각각이네.

 

 

초원

 

말걸기[동산에 올라]에 관련된 글.

 

 

초원 가득 들풀이 피어 있고,
푸르디 푸른 하늘에 부드러운 구름이 가득하니
오히려 숨을 쉬기 버겁더이다.

 

 

몽골 벅다산 국립공원에서 찍은 사진을 또 소개한다. 대도시 삶만 살아온 말걸기는 들풀이 그렇게 많이 피어 난 곳엘 가본 적이 없다. 그곳의 산은 높거나 험하지 않고, 계곡은 넓어 거대한 초지를 이루고 있다. 풀잎을 비비며 하늘을 바라보고 싶지 않은가.


@ 06-07-10 12:33 | NIKON D200 | Sigma 10-20mm F4-5.6G | 11.5mm | 1/320s | f/8.0 | ISO 100

 

누울 때 꼭 각종 똥은 피해야 한다...

 

 

동산에 올라

 

몽골의 수도 울란바타르 근교에 '벅다산 국립공원'이 있다. 자동차를 타고 3-40분이면 간다. 초원과 이를 둘러싼 나즈막한 산들이 있다. 하늘이 이리 넓을 줄이야. 건조하고 깨끗한 공기 덕에 멀리도 보인다.

 

 

'각'과 '진'이 낮잠을 자는 사이 혼자서 풀과 꽃을 따라 산에 올랐다. 능선에서 바람을 맞으며 저 너머 초원과 산을 바라보았다. 능선을 따라가다 보면 그 정취에 혼을 빼앗겨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것 같아 멈춰섰다. 그리고 눈물을 흘렸다. 너무 아름다워서. 사진은 그 아름다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넓은 땅에서 잠시 평온함을 누리다 왔다.

 

 

@ 06-07-10 15:56 | NIKON D200 | Sigma 10-20mm F4-5.6G | 20.0mm | 1/200s | f/11.0 | ISO 100

 

 

사진 오른쪽 중앙에 있는 두 개의 작은 점은, 몽골의 전통 가옥인 게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