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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25
    운명의 점 풀이(14)
    말걸기
  2. 2009/02/24
    운명을 점쳐 보시라!(11)
    말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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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저런 이야기(18)
    말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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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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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아 사진(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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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09/02/03
    너희들 뭐 먹냐?(7)
    말걸기

운명의 점 풀이

 

[운명을 점쳐 보시라!]와 깊은 관련이 있는 글.

 

 

● 문제 ●

 

'나', '거북이', '다리', '문', 열쇠', 이 다섯 낱말을 활용해서 상황, 사건을 만들어 봅시다.

 

※ 여기서 '다리'는 bridge.

 

 

● 풀이 ●

 

○ '나' = 상황, 사건을 만든 당사자.

○ '거북이' = 짝꿍, 파트너, 배우자.

○ '다리' = 인생의 난관.

○ '문' = 성공, 성취의 문.

○ '열쇠' = 성공, 성취의 문을 여는 열쇠.

 

[파란꼬리의 답] 나는 다리를 건너 열쇠를 쥐고 문 앞에 서 있다. 거북이는 다리 아래에서 가만히 있다.

: 파란꼬리가 힘들게 성공의 문 앞에 도달해 있다. 말걸기는 파란꼬리와 아무 상관 없이 그저 가만히 있을 뿐이다.

 

[말걸기의 답] 거북이가 다리를 건너 열쇠로 문을 열었더니 그곳에 내가 있다.

: 파란꼬리가 역경을 이겨내고 인생의 큰 성취를 얻었더니 그 자리에 말걸기가 있다.

 

 

각자 쓴 답을 풀이해 보세요.

감비님의 답이 아주 멋지군요. 범상한 분이 아닌 듯...

 

 

운명을 점쳐 보시라!

 

제목은 거창하게 붙였으나 가끔씩 구전하는 각자 푸는, 점치는 퀴즈류일 뿐.

 

 

● 문제 ●

 

'나', '거북이', '다리', '문', 열쇠', 이 다섯 낱말을 활용해서 상황, 사건을 만들어 봅시다.

 

※ 여기서 '다리'는 bridge. (감비님 덧글 보고 수정)

 

 

● 풀이 예 ●

 

[파란꼬리의 답] 나는 다리를 건너 열쇠를 쥐고 문 앞에 서 있다. 거북이는 다리 아래에서 가만히 있다.

 

[말걸기의 답] 거북이가 다리를 건너 열쇠로 문을 열었더니 그곳에 내가 있다.

 

 

 

잠시 쉬어가고 싶은 분들은 이런 놀이로라고 해 보심이...

풀이는 반응 봐서... ^^; 하면 안 되겠죠?

하루  쯤 있다가 풀이를 올리도록 하지용. ㅎㅎ.

 

 

이런저런 이야기

 

1. 집안일 하는데 계획표까지 짜?

 

얼마만인지도 모르겠다. 해야할 일을 대충이라도 정리해서 일정을 만들어 놓고 매일매일 계획대로 처리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짓 말이다.

 

3월 5일이면 홍아가 태어난다. 홍아가 태어나서 편안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준비해 둘 것이 많다. 홍아의 복은 태어나기 전부터 터져서 홍아는 이미 부자다. 작은 방 하나를 가득채울 옷가지와 물건들이 홍아를 기다리고 있다.

 

홍아는 복이 터졌고 말걸기는 일복이 터졌다. 방 하나를 싹 비워서 홍아를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야 하고 그렇게 하려면 그 방에 있던 물건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결국 집 전체를 정리하지 않으면 홍아가 살아가기 불편한 집이 되어버린다. 그러면 말걸기도 불편해지겠지.

 

2주도 남지 않은 날동안 할 일을 정리해서 계획표도 간단하게 만들었는데, 일이 일을 부르는지라 하루 종일 바쁘게 돌아다녔는데도 일이 밀린다. 피곤하다. 만삭 파란꼬리는 더 피곤하다.

 

 

2. 심각한 불황 속 최대 호황?

 

말걸기네는 지금 이 시절 세계 불황 가운데에서도 집안 역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 호황은 알뜰하신 파란꼬리, 파란꼬리와 말걸기의 어머니들, 두 사람의 지인들 덕이다. 말걸기의 역할은 이 호황을 잘 타는 것이다. 여기서 호황이란 돈 잘 번다는 뜻이 아니고 호황 때 못지 않게 물질적인 풍족을 누린다는 뜻이다.

 

홍아가 입을 수 있는 옷을 하루님이 이마안큼 보내주셨는데, 그 양이 어마어마해서 입이 딱 벌어졌더랬다. 그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도 전에 파란꼬리의 주변에서 한 벌 두 벌 선물을 해 주었는데 그게 또 이마안큼 쌓였다. 게다가 홍아의 아빠의 엄마께서, 홍아의 아빠의 누나의 딸과 홍아의 아빠의 형의 딸이 쓰던 옷가지와 물건이라며 이마아아아안큼 가져다 주셨다. 오호~!

 

옷과 함께 이런저런 출산용품과 육아 물품으로 방 하나가 가득한데, 바리네, 슈아네에서 책과 장남감 등으로 채워주었다. 파란꼬리 동료들도 적지않게 보태주었다. 파란꼬리와 말걸기가 육아박람회에서 사가지고 온 물건도 꽤 많지만 선물 사이에 묻힌다. 히요~!

 

어제는 아가 옷 삶는 세탁기가 배달되었다. 홍아의 아빠의 엄마가 보내주셨다. 그 보다 꽤 오래 전에는 홍아의 아빠의 누나가 홍아만 타고 다닐 수 있는, 바퀴가 8개나 달린 잉글레시나 유모차를 사 주었다. 히익~!

 

파란꼬리와 말걸기는, 아기가 생기면 자동차가 있어야 편하다는 주변 사람들의 충고에 귀가 얇아져서 모닝 한 대 뽑을까 작당을 하다가, 돈도 없는데 관두자고 포기를 했더랬었다. 그러던 어느날 홍아의 엄마의 엄마께서 돈을 부쳐 주셨다. 그래서 오늘 새빠 아반떼 뽑았다. 허억~!

 

일단 호황은 누릴 만큼 누려 보자. 아직도 파란꼬리와 말걸기, 그리고 홍아의 호황에 기여하지 못한 분들은 서둘러 동참하길 바란다. 아반떼 두 대 필요 없고 잉글레시나 두 대 필요 없다. 행인의 짝꿍께서는 양주에서 고양까지 손수 쑤신 호박죽을 들고 오셨더랬다. 맛있다.

 

홍아는 복도 많다. 이게 파란꼬리 복이냐, 말걸기 복이냐. 파란꼬리가 이렇게 말한다. "우리 셋의 복!"

 

 

3. 바쁘니까 입을 다물고 산다?

 

세상에 대한 온갖 불만을 떠들고 사는 까칠한 말걸기가 바쁘니까 입을 다물고 살게 된다. 역시 시끄러운 놈은 하는 일이 별로 없는 놈인가 보다(꼭 누구 들으라고 하는 얘기는 아니고... ^^;).

 

김수환 추기경이 세상과 빠이빠이 하였는데 슬프다. 한때는 오랜 시간을 진지한 카톨릭 신자로 살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말걸기 감정은 그렇다치고,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이 지금 한국사회에서 슬픈 사건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개인적인 사건으로 보자면 호상이라 할 수 있는데 말이다. 권력자에게 불편한 사람이 사라졌다는 느낌이다.

 

김수환 추기경은 보수적인 사람이었기 때문에 '민주화 시대 이후'에는 '각 설 일'이 그다지 많지는 않았지만 박정희와 전두환에게 '개긴 몇 인'이었기 때문에 '민주화 시대 이후'에도 양심적 종교인으로서, 강자에겐 부담스럽고 약자에겐 존경받지 않았나 싶다.

 

사실 이는 너무나 당연한 생각이고, 이 보다는 20세기 후반 한국 카톨릭의 역사라는 측면에서 김수환 추기경이 조명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20세기 후반 한국 카톨릭은 수백만 명의 신도를 거들이게 되었고 로마 교황청으로부터도 더 높으로 지위를 얻게 되었다. 이때 한국 카톨릭의 계급적 기반이 쁘띠부르조아에게 서서히 이전되어 카톨릭 내부에서도 권력의 중심이 대단히 보수적인 인사들로 이동되었다. 이것이 한국의 '민주화 시대'를 맞이하는 한국 카톨릭이었다. 김수환 추기경의 보수 성향은 '민주화 시대'에는 '권력에게 불편한 양심적 인사'로서의 면모는 줄어들게 했을 것이다. 또한 그의 고령화와 함께 그도 카톨릭 내 권력에서 점점 멀어졌을 것이다.

 

한국에서 앞으로는 김수환 추기경과 같은 종교인은 없을 것 같다. 종교인이 아니라도 정치가든 뭐가 되었든 말이다. 암울한 지난 시대는 대중으로부터 존경받는 인물을 만들어냈지만 암울한 이 시대는 대중으로부터 존경받는 인물을 만들지 못할 것 같은 게,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을 더욱 슬프게 하는 이유인 듯하다(행여 이 말을 두고 '사람 중심의 사고'라며 '칫'한다면 그대는 바보다).

 

김수환 추기경 선종 얘기 말고도 머릿속을 맴도는 생각들은 많다. 교육과학기술부 뻘짓 사건과 진보신당 조직개편 논의는 정말 한국 사회 정치 수준을 보이는 표본처럼 보인다. <워낭소리>의 '이면'에 대해서도 궁금하게 생긴다. 좌파 일각에서 띄엄띄엄, 그러나 진지하게 혁명 얘기를 하고 있는데 그것 두고도 하고픈 말들이 있다. 쟁점에 끼어들어서 누구 편을 들거나 하고픈게 아니고 다른 맥락에서 따져보는 것들이다.

 

할 일이 많으니 피곤하기도 하지만 맘도 바빠서 정리를 못하겠다. 다만 최근에 누군가의 블로그에 덧글 달았다가 '지적'받은 적이 있었는데(다 알겠지만 굳이 필명도 거론하지 않고 링크로 걸지 않은 이유는 논쟁을 만들기 싫어서이니 이해 바람), 이건 짧게 씨부리고 싶다. 약간 짜증스러운 기분이 들어서 신파조로.

 

과학, 사회과학 좋아하는 사람 많다. 그런데 현실적인 구속력을 가진 법적용을 무시하면 그게 사회과학일 수 있을까? 부르조아의 법체계가 오직 자본의 운동으로만 만들어졌나? 만약 착취는 자본가 계급과 노동자 계급 사이에서만 벌어진다는 게 마르크스와 사회주의의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주장'이라면 마르크스와 사회주의는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 아니면 착취라는 개념이, 그렇게밖에 쓸 수 없는 '고상한 개념'이라면 갈취라는 개념을 새로 만들든가.

 

 

렌즈 팔아요~

 

말걸기가 렌즈를 팝니다. 모두 니콘 마운트입니다.

 

 

■ 판매 물품

 


AF MICRO NIKKOR 105mm F2.8D (내수) -> 팔림

 

- 가격 : 340,000원
- 구성물 : 박스, UV필터(Praktica), 구매 영수증
- 구입일자 : 2006년 5월 23일
- 상태 : 별 흠집없습니다.


AF NIKKOR 28mm F2.8D (정품)

 

- 가격 190,000원
- 구성물 : 박스, UV필터(Kenko), 구매 영수증
- 구입일자 : 2007년 10월 27일
- 무상서비스기간 : 2009년 10월 26일
- 상태 : 별 흠집없습니다.


토파즈 접사링셋 Kenko 컨버터 2X Teleplus PRO 300 DG -> 팔림

 

- 가격 : 일괄 140,000원
- 토파즈 접사링셋는 13mm+21mm+31mm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MF입니다.
- 구성물 : 캡 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아래 사진 참조)
- 상태 : 접사링은 뻑뻑하고 외관은 오래되어 보입니다. 컨버터는 마운트 부분에 미세한 기스가 있습니다.

 


■ 거래 지역과 방법

 


○ 거래 지역 : 서울 및 고양시

 

○ 거래 방식 : 직거래

- 상태를 직접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덧글에 연락처를 남겨주시면 연락드리겠습니다.
- 제가 자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하루에 두 번은 확인하겠습니다.

 

 

 

 

 

 

 

그림자

 

셀 수도 없는 사람들이 사진기 목에 걸고 들락거리는 북촌엘 다녀왔다. 불과 한두 시간 동안에도 일본관광객 여러 무리를 마주칠 정도로 관광 명소인 한옥촌이라지만 닫힌 문과 높은 담벼락 덕에 한옥 구경은 못하고 기와 밖에 볼 게 없는 동네이다. 그런데도 사진 좀 찍는다 싶으면 한 번은 가야 하는 코스인 게 좀 이상하다.

 

어쨌든 이 동네 한옥의 매력은 별로이니 삼청동에서 시작해서 재동까지 내려오는 사이에 그림자를 찍었다. 겨울이라 해가 높지 않고 구름까지 살짝만 껴 주시니 사진 찍기 딱이다. 이런 소재도 한참 전에나 유행했을 법하지만 생각해 보니 찍어본 적이 없었다. 나름 부담 없는 소재였는데, 사진 찍을 때마다 불편하게 구는 남의 것 몰래 훔치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였다.

 

 

 

 

 

 

 

 

 

홍아 사진

 

홍아 사진은 홍아를 찍은 사진일 터인데 언제부터 찍어야 하나 고민을 좀 해 봤다. 오래전부터 파란꼬리 뱃속에서 꼼지락거리는 걸 보니 진작에 찍기 시작했어야 했나 보다. 파란꼬리가 당장에라도 배 사진을 찍어서 홍아 앨범을 만들어 주자고 한다.

 

파란꼬리의 큰 배를 여러 컷 찍었는데 그것들 중에 하나 골라봤다.

 

 

둘이 보면 재밌는 사진 많지만 파란꼬리 이미지 구길까봐 여기서 끝. 대신 홍아 사진 찍기 전에 식당에서 폼 좀 잡은 파란꼬리 표정을 올린다.

 

 

 

 

너희들 뭐 먹냐?

 

지난 일요일에 파란꼬리와 함께 슈아네를 방문했다. 미루가 입고 쓰던 옷과 물건을 슈아가 준다고 해서 냉큼 챙기러 갔던 것이다.

 

미루가 딸기를 무척 좋아한다고 해서 딸기와 함께 찹쌀떡도 한 팩 사가지고 갔다. 미루는 딸기를 빠르게 먹어치웠다. 미루와 함께 작은 밥상에 둘러 앉아 있던 파란꼬리와 말걸기는 눈치껏 딸기를 먹어야 했다.

 

미루는 딸기만 먹고 자리에서 일어나 장남감이 있는 데로 갔다. 눈이 내린 곳(하얀 이불이 덮힌 거실)에서 놀다가, 찹쌀떡을 먹으며 수다를 떨고 있는 우리들 곁으로 다가와서는 슬쩍 한 마디 던지고 저리로 가버렸다.

 

"너희들 뭐 먹냐?"

 

이 한 마디가 얼마나 재미 있던지 슈아와 파란꼬리, 말걸기는 한참이나 웃었다.

 

 

두 가지가 궁금해졌는데 하나는 미루가 어떻게 저런 표현을 알게 되었을까였고, 또 하나는 저토록 '버르장머리 없는 말'에 하나도 기분이 나쁘지 않을 수가 있는지였다.

 

첫번째는 슈아가 설명해 주었는데 놀이방에 가서 저런 얘기를 들었을 거란다.

 

두번째에 대해서 우리가 나눈 얘기는 이랬다. 아마 미루보다 몇 살 많은 다른 아이에게 저렇게 얘기했다가는 그 아이에게 혼났을 거라고. 확실히 미루가 사는 세계와 어른이 사는 세계가 다르니 매번 서열을 따지지는 않게 된다고.

 

 

오후에 두 시간 정도 슈아네에 머무르고 있었는데, 슈아는 시종일관 미루의 요구를 아주 친절하게 들어주었다. 말걸기 같으면 귀찮아서라도 못하겠는 그 '시시콜콜한' 요구를 따뜻하게 받아주다니 놀라웠다. 슈아는 "후과에 비하면 이게 낫다"고는 하지만 말이다.

 

슈아는 미루의 요구를 수동적으로 들어주는 것은 아니었다. 미루의 말과 행동을 듣고 보면서 미루가 마음 상하지 않게 잘 보살피고 있었다. "너희들 뭐 먹냐?" 따위의 말은 손님 입장에서는 재미 있는 표현이었지만, 만약 홍아가 미루만큼 컸을 때 놀어온 슈아에게 이렇게 말했다면 말걸기는 슈아에게 미안한 마음이 생길 것 같다(사실은 홍아에게 예절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건 말걸기 탓이라 여겨 부끄러운 마음일지도 모른다). 아마 그 때문에 홍아에게 "어른에게는 그렇게 얘기하는 게 아니야"라고 말할지 모르겠다.

 

슈아에게 배운 건 자신의 감정이나 걱정을 아이에게 떠넘기지는 말아야한다는 것이었다.

 

 

약 한 달 후면 태어날 홍아를 위해서 어찌어찌 해야겠다는 생각은 많지만 직접 홍아를 대할 때는 어찌할 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