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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사, 여성운동사에 빼곡하게, -언제나 충분치 않아보이지만- 들어차 있는 인명들을 볼 대마다 시금털털한 느낌이 든다.
훌륭한 여성들이야 물론 많다.
그 여성들이 왜 훌륭한가에 대해 동의하지 않은 적 없고-그렇다고 분명히 동의한적 또한 없지만
시기별로 급진적인 문제제기의 내용들과 행동의 방식들 또한 달라질 수 밖에 없음을,
인간적 이해를 들먹이기 전에도 운동의 연속성이나 계승-가끔은 그냥 업보라고 여기면 맘 편하다 - 을 생각하다 보면, 심지어 감사할 때조차 있다. 그건 앞으로도 마찬가지리라..
예를 들면 20세기 초의 여성참정권 투쟁없이 지금의 내 고민과 활동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니까..뭐 지금도 어느 곳에선 여성참정권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을지도 모르거니와..나혜석이 미친년이라는 소릴 들으면서도 당시에서 보면 '지랄발광'이었을 문제제기들을 하지 않았더라면 다른 누군가가 미친년 소리를 계속 들어야 했을 것이다.
그치만 위대한 여성들의 줄서기가 필요하다고는 해도 또 그게 우리를, 나를 외롭게 하지 않는다고는 해도, 그 줄서기 또한 뭔가 석연치 않은 점이 없지가 않다.
그러니까,'위대한' 여성들에게 부여되는 훈장의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가끔 의문이 든다 이말이다.'위대한'은 뭐가 위대하다는 건지, 왜 위대한건지, 누가 위대하다고 말하는 건지 기타등등..
그러니까, 일본군성노예 운동을 이야기할 때 위안부 문제를 처음 재기했다는 이효재님은 '선생님'이고 성노예의 생존자로써 첫 증인이자, 열렬한 운동가였던 김학순님은 계속'할머니'다.
이효재님과 김학순님의 활동을 비교해서 뭐가 더 대단하다..이걸 이야기하고 싶은 게 아니라, 보다 많은 여성들이 인명사전에 이름을 차지했으면 하는 소망과, 언어가 없고 발화통로가 없는 여성들에게도, 아니 그런 여성들이야말로 언명과 역사화가 필요하지 않나 싶어서.
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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