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궁금...하다.

1. 8년 전, 서울 시립대에서 집회를 마치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는 길에 버스를 탔다. 버스 노선상 집결지인 미아리라는 곳을 지나가게 되었을 때, 당시 경영대 회장이란 놈이 벌떡 일어서더니 하던말 "(휘파람을 불어 제끼며)어이, 누나들, 오랜 만이야, 내 곧 갈께..."

 

2. 총학생회에서 사무구장을 하던 "그 형"은 학생회 여성임원에게 성폭력을 가했다. 물론 사건의 해결은 너무도 어처구니 없었지만 - 사상수위가 낮아 발생한 일이라나 뭐라나 .@.@- 졸업후 뭐하나 했더니 노조로 들어가 간부를 하고 있더구만. 여성노동자대회 선언문을 너무도 비장하게 읽어 내리더라.

 

3. 학교를 방문한 한 장기수..그 분은 꽤 존경받는 분이었다.  하나의 역할모델이랄까. 그 분이 소개를 부탁해서, 여학생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더니만 그 분 말씀 " 여학생회들이 여학우들을 조직화해서 총학생회에 몰아주는 역할을 하는 거구만" 뭔가 반박할 말을 찾으려 하자 콕콕 옆구리를 찌르던 또 다른 "그 형"은 지금 뭘하고 있을까.

 

4. 당시 전투적 노동계급운동을 하고 있다..뭐 이런 소문 달고 있던 조직과 연대를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벌어진 또 하나의 성폭력 사건. 그 조직에서는 가해자를 조직에서 퇴출하는 것만으로 모든 상황 종료시키다. 그 조직은 지금 뭘하고 있나..조금은 바뀌었을까

 

5.조직에 대한 헌신, 신념에 대한 진정성, 대중의지지도, 실천을 통한 자기 성찰...이중 어느 것 하나 게을리 하지 않았던 어떤 여성활동가를 제쳐두고 거의 반 년 만에 얼굴을 디민 웬 남자는, 남성운동가들에 의해 지역 대표로 추대되었었다.  그런 상황은 좀 변한 걸까.

 

6. 노스텔지아..항상 자기연민에 휩싸인 몇몇 EX 운동가들은, 자신들을 바라봐주고 가엾게 여겨 줄 누군가가 필요한 듯. 한 5년 만에 현장에 찾아와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멀쩡한 여성들에게 질질 짜기를 시작하더니, 결국은 여성활동가들 술자리 옆에 앉혀 주물럭 주물럭..귀하고 또 귀했던 내 동지들 다 쫓아냈던 그 남자 "선배"란 인간..지금은 뭘하고 있나.

 

무척 비장한 목소리로 "우리 여성동지들이 너무나 기쁜 마음으로 무슨무슨 대표(혹은)회장, 의장...-을 위해 기쁨조를 하시겠답니다." 이런 일은 무척 다반사였기 때문에 딱히 어느 지점을 꼽기 어려울 정도였는데..

 

정말이지..그 때 그 시절 주역들은 다들 뭐하고 있나..참으로 궁금하다..

가끔..그 사람들 중 몇은 너무나 높은 자리에들 가계셔서 차라리 다행이라도 안도할 때도 있다.

 

적어도 얼굴 볼 기회는 없으니까.

 

그래, 그런게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