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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분들과 시민분들의 마찰에 관하여... [1]-2008.05.31

    * 예비군분들과 시민분들의 마찰에 관하여... [1]
    * 김진현

    * 번호 789715 | 2008.05.31
    * 조회 106

어제 나가서 예비군분들이 길거리 정리해주시고 전경과 대치상황때 앞에서 보호해주신 것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저도 약 10일간 계속 가두시위에 참여하며,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시위대를 보며 지금의 예비군 여러분이 얼마나 든든한지 모르겠습니다.

 

그 러나 몇 가지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어제 같은 경우는, 예비군 여러분들께서 "위험하니까, 시청 광장으로 빠져주세요!"라고 외치시며 저희의 보호를 위해 애쓰셨습니다. 예, 거기까지는 좋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그것은 더욱더 큰 혼란만 야기할 뿐 입니다. 심지어, 악의적으로 해석하자면 어떤분이 말하셨듯, "보호한다는 명분하에 해산시키는 것"과 같은 것이기도 합니다.

 

물 론, 안전과 보호가 최우선이지만, 일반 시민들은 전경들과 싸우고 싶어서 빠지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빠져버리면,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우리의 의지를 알리고자 그곳에 있는 것 입니다. 저도 압니다. 아무리 인원이 많아도, 한번 스크럼을 짠 전경들을 뚫어내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그리고 불필요하게 싸울 필요도 없고, 설령 싸움이 난다고 할 때, 피해를 입는것은 전경들보단 일반 시민들 쪽이 더욱더 크다는 것을요.

 

그러나 제가 집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안전을 위한다며 그런식으로 계속 빠지라고 하는 것은 오히려 몇몇 시민분들에게 큰 반감을 살 수 있다는 것 입니다. 시민들도 알아서, 스크럼짜서 버티실 분들은 버티시고 진압이 무서워 뒤로 빠지실 분들은 알아서 빠집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렇게 강제로 "올라가라 마라"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단지 시민들의 자발적 판단에 맡기시면 된다는 것이지요. 시민들도 보는 눈이 있기에, 예비역 여러분들과 전경 분들께서 몸싸움이 시작되었을 때 뒤로 조금씩 물러나면 도망갈 통로를 모색할 것 입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 하자면, 전경들이 우리의 적이 아닙니다. 몇몇 분들은 흥분을 주체 못하고 "싸우자!"고 하시는데, 그것은 파멸로 가는 길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보수언론들에게 "폭력시위"라는 좋은 빌미를 제공함과 동시에, 아무 죄없는 전경들의 마음속에 불을 지피는 꼴만 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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