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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바꾸니 너무 좋아라

5천원짜리 키보드인데도 이렇게 부드럽고 편안하다니 정말 너무 좋다.

그전 키보드는 아이들 장난감으로 쓰게 했다.

키보드 피코라는 게 있는데 그동안 키보드가 하나라 써보지 못했기 때문.

피코팩을 구하려 중고시장을 살피다보면

아이들이 커서 팩 뿐 아니라 피코 일체를 완전 처분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동안 사들인 피코가 세 개이고

일부만 팔지 않아서 겹치는 팩도 많았다.

착한 엄마들 덕분에 하돌이에게 다양한 피코팩을 구해줄 수있어서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

 

식빵용 빵틀과 쌀가루를 사서 첫번째 빵을 성공적으로 구웠으나

하늘이 마저 "엄마, 나 빵 이제 그만 줘"라고 해서 약간 서운했다.

그동안 하늘이는 "엄마, 맛있지만 나 그만 먹을께"라고 해서

그래도 걔는 좋아하는 줄 알았다.

 

며칠 전에 '빵야놀이'(배에 발 대고 비행기 태워주기)를 해주려고

"하늘아,빵야 해줄까?" 그랬더니 하늘이 무척이나 단호한 목소리로

"엄마, 나 빵 주지 마."라고 말해서  좀 놀랐다.

그애가 그렇까지 단호하게 말하는 경우는 별로 없기 때문이다.

나중에 그말을 들은 남편은

"우리 엄마는 내가 그렇게 눈치를 줬는데도 못알아들어"

뭐 그러면서 놀렸다. 또 언젠가는 좋아지겠지.

 

아이들하고 드라마를 보다보면 너무 재밌다.

서로 웃는 부분, 집중하는 부분이 너무다르다.

우리들이 보는 건 <미우나 고우나>, <홍길동>인데

<미우나>의 지영이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지영이를 버리고 부잣집딸 봉수아와 결혼한 선재가 병원에 데려가는 장면이 있었다.

하늘이 "엄마, 지영이 언니가 잘못했어. 건널목 건널 땐 이렇게 손을 높이 들고 건너야하는데"

라고 말해서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선재가 다시 지영이를 만난다는 사실에 괴로워하던 수아가

힘없는 얼굴로 집에 돌어오자 선배 엄마가

"넌 어디갔다 이제 오니?" 하고 물으니

봉수아가 시무룩한 얼굴로 "여기저기요"라고 말했는데

하늘 하돌은 폭소를 터뜨렸다.

어리둥절해서 물어봤더니

"여기저기"라는 말이 너무나 우습단다.

하늘 하돌이는 며칠동안 "재밌는 얘기 해줄까?" 하면서

'여기저기' 얘기를 정말 여기저기 (지 아빠, 우리 엄마, 우리 언니 등등)에 해주었다.

 

홍길동이 아버지가 자기를 희생하면서까지 인영을 구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고

그러니까 홍길동에게 씌워진 누명을 알면서도 모른척 한다는 사실을 알고

눈물을 흘린다.허이녹은 "길동아 부끄러워하지 말고 울어. 내가 안볼께"하고

손으로 길동이 얼굴을 가려준다.

나름 슬픈 장면이었는데 하늘이 또 배를 잡고 웃었다.

나는 정말 이해할 수가 없어서 왜 웃느냐 물었더니

허이녹이 뛰어나간 후에 문짝이 떨어졌다고 한다.

정말 날카로운 눈매이다.

 

아이들과 나는 정말 감상 포인트가 너무 다르다.

세대차이는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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