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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물

감.

 

아무래도 내 머리에 이가 있는 것같다.

어제 부로 노푸는 끝!

일요일 점심부터 또 소동이 일었다.

하은 초3때 일었던 소동에 비하면 이번에 좀 여유로웠다.

2010년 그 땐 이 없애는 약으로 머리를 감고

온 집안 여자들은 다 파마를 하는 소동을 벌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없애는 약에는 발암물질이 들어있다고 하고

요즘 파마약으로는 이가 안 없어진다고 한다.

10여년 만에 파마를 했을 때 사람들은 스타일 변신 운운했고

그 말들에 그냥 웃었다.

푸른영상 사람들한테만 이 얘기를 했었는데.

어제부터 느껴지는 이물감 때문에

하루에 한 번, 아니 하루에 두 번씩도 머리를 감고 드라이어의 뜨거운 바람에 머리를 말린다.

침구도 다 세탁해야할 것같은데 그건 엄두를 못 내겠네.

에구 내 팔자야....

 

컨테이너 지붕에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듣기 좋다.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위하여 파일정리를 하는 중.

한 달을 쉬면 한 달이 아니라 서너 달의 공백이 생기는 것같다.

작업노트를 다시 펴고 몇 달 전 메모들을 읽으며 끊어져버린 생각의 실마리들을 

어떻게든 이어붙이려고 노력중이다.

촬영본은 그대로인데 나는 이만큼 몇걸음 더 나아가 있다.

촬영을 하며 기획서를 쓰고 가구성안을 쓰던 나는 촬영본 안에 들어있는데

나는 이미 그곳으로부터 한참을 떠나와있다.

그리로 돌아갈 것인가, 여기 서서 끊긴 길을 이을 것인가.

촬영본 보면서 다시 고민해야할 때이다.

통통거리는 빗방울 소리를 들으며 무서움없이

일을 할 수 있는 이 시간을 기뻐하기.

(어제 새벽엔 일하다 너무 무서워 덜덜 떨며 짐을 챙겼다.

 컨테이너에서 집까지 가는 몇 걸음을 걷는 동안

 누가 내 뒷머리를 잡아당길 것같아서 오들오들 떨면서.

 개들도 고양이도 모두 잠들어있어서 더 무서웠다. 

 앞으로 작업할 일이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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