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오랜만입니다.
미안하고 불편해서 글을 씁니다.
며칠 전에 달군의 편지를 받고 많이 미안하고 마음이 복잡해져서 고민중입니다.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그 때 그냥 조용히 블로그를 닫을걸
왜 그렇게 떠들었을까 하는 후회입니다.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그러지 못한 것에 대해서 나름대로의 책임 때문인것같습니다.
그냥 솔직하게 마음을 털어놓을께요.
전 녀름님의 글을 그 분이 글을 쓴 직후에 읽었습니다.
보통 블로그홈에서 관심가는 글을 클릭해서 읽는데 '엄마들이여~~'
그런 제목이 관심을 끌었었거든요.
가슴이 두근거리고 뭐랄까...무척 마음이 상했습니다.
그냥 닫아두고서 혼자 생각을 많이 했어요.
왜 이렇게 마음이 상한 걸까. 나만 이렇게 마음이 상한 걸까? 왜 그럴까....
진보넷 블로그에 많은 고마움을 느낍니다.
제가 아이를 키우느라 어디 다니지 못할 때
세상을 향한 창이었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곳이었거든요.
출산휴가가 끝난 후 블질은 좀 뜸해졌지요.
역시나 오프라인이 활발하면 온라인은 뜸해지더라구요.
그리고 또다시 출산휴가가 시작되었습니다.
예전엔 그래도 아이업고 자주 나다녔는데 이번엔 좀 힘들더라구요.
그래도 진보넷 블로그가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숨을 쉴 수 있게 해주는 곳이었던 것같습니다.
돌봐야할 사람들이 너무 많고 처리해야할 일들이 또 너무 많아서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엄마 뭐 그런 역할에 치이다보면
생각하는 일이 쉽지가 않아요.
가까이 계시던 엄마도 멀리 이사를 가버리시고
믿고 있던 어린이집도 문을 닫아버리고
큰애는 학교에 들어가고....정신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잠시 숨돌리고 또 눈을 돌릴 수 있는 휴식같은 곳이었습니다.
잠깐 딴 이야기를 하자면
그동안 세 편의 영화를 만들면서 그때마다 최소한 7번 이상씩은 편집을 했던 것같아요.
편집을 하고 내부시사회를 하고, 또 편집을 하고 내부시사회를 하고....
그리고 할 만큼 했다(절대로 잘 했다는 아니고....)는 평가를 받을 때
관객에게 선을 보입니다.
관객에게 공개하기 전의 그 가편집본들을
저는 제 사무실 동료들과 가족들, 그 정도로 가까운 이들에게만 보여줍니다.
다른 다큐감독들은 가편집본들을 보여주면서 코멘트를 부탁하기도 하던데
저는 그렇게 못하겠더라구요.
자신감이 없어서이기도 하고 상처받는 게 두려워서 이기도 해요.
제가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면
진보넷 블로그는 제 영화의 가편집본처럼 익지 않은 생각들,
정리되지 않은 이야기들을 편하게 올리는 곳이었습니다.
혼자서 무작정 정한 것이긴 하지만 어쨌든 그런 곳이었습니다.
그건 다시 말하면 생판 모르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저는 제 블로그를 찾는 분들께 호의와 감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다른 진보넷 블로거들에게도 호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녀름님의 글을 읽었을 때의 느낌은 내가 이 곳을 오해하고 있었구나..하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보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가편집본을 막 돌린 사람이 된 것인양 부끄러웠어요.
만약 녀름님이 나의 블로그를 잠시라도 들렀었더라면 참 짜증이 났었겠구나...그런 것.
그런데 다음 날인가...블로거진에 녀름님의 글이 올라왔더라구요.
추천을 많이 받았구나....그런 생각에 씁쓸했고
깔깔거리는 듯한 덧글들에서 소외감과 모멸감을 느꼈습니다.
누군가가 녀름님의 글에 바리의 글을 읽어보라는 권유를 했었고
일주일 후 바리의 글이 올라왔지만 뭐 특별한 반응은 없었지요.
'결혼하는 기회주의자들'이라는 달군의 표현에 소외감은 더 짙어졌고
ㅋㅋㅋㅋ거리는 덧글들을 보며 마음이 닫혀갔습니다.
그래도 구차하게 남아보겠다고 말을 꺼냈다가
갑작스런 트랙백과 준비되지않은 논쟁에 마음을 다쳤습니다. 양날의 칼이었죠.
.........................
'결혼하는 기회주의자들'이라는 저 단어를 따기 위해
달군의 블로그에 확인차 갔다가 다시 마음이 굳어져버렸습니다.
이런 식이더라구요. 이럴 때 쓰는 말들이 있죠.
도대체 뭔 영화를 바라고 이러고 있나....그런 것.
블로그를 닫은 지 일주일만에 한 달만의 회의 참석 차 사무실에 갔다가
집에 오는 길에 작은 선술집에서 정종을 마셨어요.
마시다가 그냥...그때 가장 크게 자리잡던 게 블로그 일이라서
"오늘로써 일주일째인데 술기운에 거기 찾아가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을 주저렸던 기억이 나네요.
어쨌든 잊고싶었고 빠졌어요.
잊지 않고싶은 이들 몇몇이 즐겨찾기에 있었는데
갔다가 버릇처럼 블로그홈을 누르고 또 글들을 보다보면
다시 마음은 딱딱해졌어요.
"자신의 블로그에 혹은 다른 이에게
댓글로 분노하고 화르르 타오른 엄마를 보면서 다행이라고 생각"
하는 그분을 보면서 이렇게 닫아버려서 정말 다행이다,
만약 남아있었다면 나는 또다시 버닝했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했었죠. 그리고 즐겨찾기를 몽땅 다 지웠어요.
진보넷에는 아예 발걸음을 말자....
시간은 지나고 정말 차차 잊혀져갔어요.
지금은 99년부터 5군데에 흩어져있는 글들을 모으는 중입니다.
사무실 홈피가 개편작업에 들어가서
거기있던 제 글들을 백업해야 하거든요.
99년부터의 글들을 새로운 블로그에 매일매일 조금씩 옮기는 중이예요.
그러다가 2002년 경부터 멈춰있어요.
제 홈피에 덧글을 달아줬던 분들, 잊지 않고 찾아오셨던 분들
자그마한 에피소드들에 맞장구 쳐주던 분들을 생각하다가
그 분들에게 알엠 시절의 블로그까지 안내를 했는데
갑작스럽게 알엠 블로그를 닫으면서 어떤 안내도 못한 게
무척 미안하더라구요. 그리고 진보넷 블로그의 글들은 어떻게 옮기나
덧글이나 트랙백들은 또 어떻게 하나 고민하느라 멈춰있어요.
새 블로그에 '예전 블로그' 그런 식으로 링크를 해도 되겠다 싶기도하고... ^^
며칠 전에 하늘이 싸웠어요.
S라는 얘랑 말싸움을 하다가 하늘이 듣기 싫다는 제스쳐로 양손으로 귀를 막았대요.
S가 귀를 막고 있는 하늘의 손을 떼려다가 실수로 하늘의 손을 꼬집었고
하늘이 앙갚음으로 S를 꼬집었대요.
그런데 하늘에겐 자국이 안 남았는데 S에겐 자국이 남았다네요.
공부방 선생님이 제게 전화를 해서 S엄마한테 사과를 좀 하라고 그러시더라구요.
S의 엄마와는 서먹한 사이인데 정말 사과전화를 하기 싫더라구요.
그래서 남편에게 대신 사과를 해달라고 부탁을 했고
남편은 전화로는 이상할 것같다고 하며 가서 그 엄마를 만나서 사과를 했어요.
일방적으로 잘못한 게 아닌데 사과한다는 일이 쉽지 않다는 걸 그 때 알았어요.
하늘, 하돌은 주로 맞고 다녀서 그동안은 제가 사과할 일은 별로 없었거든요.
달군의 편지를 받고서 왜 일이 이렇게 되었을까 곰곰히 생각해봤어요.
잘 생각이 안되더라구요.
지금이니까 하는 말이겠지만 "본 뜻은 그게 아닌데 불쾌하셨다면 사과해요"라고
그렇게 가볍게 지나갔으면 좋았을 걸. 이런 생각을 자주 했었어요.
가사노동의 문제라든지 비혼고민이라든지 그렇게 이야기를 끌어가는 건
그 다음에 해도 좋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요.
감정이 상해있는 사람에게 토론을 하자고 하니 힘들었던 것같아요.
뭐 지금 와서 말해봤자 소용없는 일이지만.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밉다라는 속담이 있지요?
마음이 상해있는 사람에게 "저 사람은 이런 이런 뜻으로 한 말이야"
혹은 "그렇게 마음 상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하는 행위들이 섭섭했어요.
또 한편으로는 이런저런 토론들로 끌어가려는 시도들이 성급하게 느껴졌어요.
왜 아무도 마음을 어루만져주지 않은 걸까?
섭섭한 건데. 믿었던 당신들의 비아냥이(설령 그것이 주관적인 느낌이었다 하더라도)
너무너무 섭섭했던 것일 뿐인데 왜 거기서부터 시작하지 않은 걸까?
그런 생각들을 했어요.
떠나놓고서 이렇게 글을 쓰는 건 책임의 무게가 저를 짓눌러서예요.
조용히 떠나버렸으면 될 걸 왜 그렇게 말을 쏟았을까 후회도 되구요.
괜히 화목한 판을 깨뜨린 것같은 미안함도 들고요.
그리고 모두가 다 말을 꺼내놓으며 이런 저런 성찰들을 하고 있는 모습들이
의도는 그렇지 않으시겠지만
바리를 재촉하고 채근하는 것같아서
바리의 짐이 너무 무거운 것같아서...마음이 아파서예요.
한 달이 넘는 시간을 지나며 그나마 위로가 되었던 건
"참 속상했겠다"라는 뻐꾸기님의 짧은 한마디였어요.
그리고 바리에게 쓴 비올의 편지였어요.
저는 뻐꾸기나 비올이 이번 일에 대해서 다른 느낌, 다른 입장이라는 것을 알아요.
입장이나 느낌이 달랐음에도 그분들의 말이 다가왔던 이유는
다른 자리에 서있는 이, 다른 감성을 가진 이를 이해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느껴졌어요.
물론 뎡야나 레이의 조심스러운 설명들도 고마웠어요.
ㅋㅋㅋㅋ에 대해서 힘들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뎡야의 설명을 보면서
그럴수도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많은 분들이 함께 고민하고 걱정했던 것같아요.
제가 글들을 다 읽은 건 아니라서 이 정도밖에 드릴 말씀이 없네요.
쓰다가 다시 살펴봅니다.
혹시나 이 글 때문에 누군가가 마음이 굳어지지는 않을까.
사실 어떤 글들은 보다보면 마음이 딱딱해져서 후다닥 창을 닫기도 했어요.
제가 그랬기 때문에 지금 저는 정말 조심스럽게 글을 쓰는 중입니다.
저 위에 인용한 글들을 보니 아마 달군이나 녀름님의 기분이 나쁘실 수도 있겠네요.
기분이 나쁘셨다면 미안해요. 지울까 하다가 그러다보면 뺄 게 너무 많아질 것같아서.
녀름의 마지막 글을 읽었고 녀름도 많이 힘들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달군의 편지와 달군의 최근 글을 보면서 당신들도 참 많이 힘들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고 그리고 또 생각을 했어요.
내가 어떻게 했었어야 했을까?
나는 왜 그렇게 모멸감을 느꼈던 것일까?
누군가의 덧글에서 '자기존중감이 약하다'라는 말을 본 적이 있어요.
그 말을 보면서 정말 그런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빨간경순언니의 <쇼킹패밀리>를 보면서 그 시원시원함에 매혹되었어요.
그리고 매일 밥 먹고 설거지하고 아이 키우면서 이런 저런 한탄을 늘어놓는
저의 글이나 영화가 참 찌질하게 느껴졌어요.
결혼 초와는 달리 많이 싸우지도 않지요.
그것이 문제가 해결되어서가 아니라는 것을 저는 잘 알아요.
이 시간 속에서 비겁하지않게 산다는 것이 참 힘든 일이라는 사실을 알아가고있어요.
불안해할 아이 때문에, 감당해야할 감정의 뒤끝때문에
참아버리고 살다 보니 싸움은 없어졌지만 그렇게 위장된 평화 속에서
강요된 침묵 속에서 조금씩 무뎌져가고 있어요.
세상도 그렇겠지만 독한 놈이 살아남는 것같아요.
자기 일과 돌봐야할 아이 사이에서
자기를 더 사랑하고 자기 일을 더 아끼는 독한 놈이 자기 일을 지키지요.
그렇게 빠져나가도 누군가가 남으니까요. 아기는 버려지지 않으니까요.
저는 변해가고 있어요.
에전에는 어떻게든 일을 하고싶어서 아이를 여기저기 맡기면서 일을 했는데
지금은 일만 없으면 내년에 완성해야하는 영화만 없으면 행복할 것같아요.
앵두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참 좋아요.
2000년에 함께 출산휴가에 들어갔던 세 명의 동료들이
왜 돌아오지않는지 200% 이해해가고 있어요.
그동안도 영화가 쉽게 완성되었던 적은 한번도 없었잖아.
그렇게 스스로를 위로하면서도 느끼지요.
내 몸이 너무 무겁구나. 카메라가 너무 무거워서 도저히 들 수가 없구나.
촛불 집회에 한 번 나갔다가 그나마도 아이들 때문에 일찍 돌아오면서
내가 매일 쓸 수 있는 말은 하늘이 학교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앵두가 어떤 이쁜 짓을 했는지 밖에 없어져버리는구나 자책하면서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지요.
저는 죽었다 깨나도 <쇼킹 패밀리>같은 영화는 만들 수 없어요.
사는 게 이러니깐요.
제가 발딛고 서있는 현실이 이런데 내가 숨쉬는 공기가 아닌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애초에 <엄마..>의 이야기를 하게 된 것도
더이상 다른 작업을 할 수가 없어서
그렇지만 어떻게라도 작업을 하고싶어서
내 이야기를 시작한 거니까.
그런데 그 늪이 너무나 깊어지네요.
당시만 해도 '다큐멘터리는 살아가는 힘이다'라고 생각했어요.
박완서선생님처럼 내가 겪는 이 시간, 이 세상을 잊지 않고 기록해야지
그렇게 생각을 했었지요.
그런데 어느 순간, 내가 하려던 얘기들이 누군가한테는 폭력이 될 수도
짜증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이번 일은 어찌됐든 제게는 참 좋은 교훈이었어요.
다시 한 번 제 선 자리를 곰곰히 짚어보게 되었으니까요.
(갑자기 넋두리가.....^^;)
또 생각했어요. 왜 그렇게 기분이 나빴을까?
'200원 사건' 때 저는 회의가 끝난 후 집에 전화를 걸어서
아이들 밥은 잘먹었는지 등등을 체크하는 중이었어요.
그런 정황은 블로그의 제 글에 나타나지요.
녀름님의 글에 등장하는 엄마의 모습은 제 모습이기도 했어요.
아,그 글을 사람들은 그런 시선으로 보았겠구나.
'엄마들이여 제발....' 그런 시선.
언젠가 바리가 진경과 통화한 이야기를 올려놓은 적이 있었지요.
바리의 그 글도 그렇게 보였겠구나.
'엄마라는 이름으로 관계를 잘못 풀어가는 경우'라는
달군의 글에 달린 공룡나비님의 덧글을 보면서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별 생각이 다 들었지요.
한 두달 쯤 전에 <엄마...> 상영회를 갔다가 아이때문에 일을 그만둔
다큐감독을 만났어요. 그 엄마가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시어머니도 돈 안되는 일 하면서 남편 밥 굶긴다고 그러고
사무실도 아이가진 엄마라고 고려해주는 상황도 아니고...."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 사무실 동료들에게 깊은 고마움을 느꼈어요.
일주일에 한 번 있는 회의 때마다
앵두를 회의 탁자 가운데에 앉히고 우리들은 회의를 하거든요.
회의가 끝나면 사무실 동료들이 한번씩이라도 아이를 안아주는데
너무너무 좋거든요.
누가 아이를 봐주는 게 참 좋더라구요.
그러면서도 항상 미안하지요.
아이때문에 웃다가 회의가 산만해지기도하고
아이가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방해하는 게 느껴지니까요.
그래도 일주일에 한 번 사무실에 나가니까 모두들 참아주는 것같기도 해요.
어쨌든 그런저런 일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고마움, 미안함, 조심스러움
그런 감정들을 곱씹고 생각하고 정리했어요.
참고로 저희 사무실에 여성은 저 혼자랍니다.
만약 상황이 달랐다면 또 달랐을 수도 있겠지요.
이런 이야기를 들었어요.
엄마들의 블로그에 대해서
"무엇을 먹이고 어떻고 저떻고 시시콜콜 비슷비슷한 이야기쓰고
서로 애키우기가 세상에서 제일 힘든 것인 것처럼 위로하고
그런 분위기가 마음에 안든다"라고 느끼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요.
저 또한 그런 비슷한 메일을 받은 적이 있었고
가끔은 엄마들 블로그에 그런 류의 덧글이 달린 적도 많았지요.
그런 시선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제가 끈질기게 글을 쓰고 의견을 교환하는 이유는 다른 통로가 없기 때문이예요.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는 마을 하나가 필요하다고 하던데
엄마들은 정말 빗방울처럼 외롭게 각개약진하고 있는 것같아요.
처음 하늘을 낳고 키울 때 누군가를 책임져야한다는 사실이 정말 너무 힘들더라구요.
무섭기도 하고...
분리불안장애라든지 각종 컴플렉스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그게 다 어릴 때 생기는 거라잖아요.
나 한사람 때문에 누군가가 성격이상한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정말정말 두렵고도 무서운 것같아요.
그래서 내가 지금 잘 가고 있는건지 우리 아이가 괜찮은 건지
엄마들에게 묻고 또 물어요.
그래서 매일 바리의 블로그에 드나들었던 것같아요.
얼마 전에 바리의 블로그에 다시 갔어요.
왜냐하면 앵두가, 14.5개월인 앵두가 도무지 뭘 먹질 않는 거예요.
어떻게 해야 하나...이럴 때 물어볼 수 있는 곳은 별로 없어요.
정보는 많은데 선택은 어렵거든요.
바리의 블로그는 그럴 때마다 찾아보고 물어볼 수 있는 곳이었어요.
마침 정말 너무 딱 맞게도 '14.5'라는 포스트가 있어서 아주 큰 도움이 되었어요.
아무도 엄마가 되는 일이 어떤 건지 가르쳐주지 않았어요.
힘들다 토로하면 "그래도 그 때가 좋은 것이야~"라는 말로 겁을 주었지요.
그런데 다 잊어버렸어요.
그렇게 맨땅에 헤딩하며 하나씩 하나씩 몸으로 알아두었던 것들을
다 잊어버리고 세째를 키우는데 다시 처음부터 시작을 하고 있어요.
바리의 기록은 그런 저에게 아주 유용했어요.
그저 한가지 말하고 싶은 건
내가 지금 겪고 있는 이 일에 대해서 몰두하고 주저리는 행위가
그것만이 유일하게 올바른 길이라고 주장하는 건 아니라는 거예요.
저는 제가 아이를 낳고 기르는 이 시간도
제 친구 MY가 적령기 신화에 시달리며 이국땅에서 외로워하는 시간도
모두 소중하고 값지다고 생각해요.
여러 블로그들의 사는 이야기들을 관심을 갖고 들여다봤던 것처럼
각자 살아가는 이야기를 풀어놓는 거죠.
관심이 없는 분야는 안가면 되는 거구요.
꼭 녀름님한테만 하는 얘기는 아니구요
엄마 블로거들이 아기 이야기를 하는 행위와
"결혼을 해봐야, 애를 낳아봐야 어른이 된다"라는 저잣거리의 이야기를
동일시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같은 엄마입장에서도 통하는 사람이 있고 마음에 안드는 사람이 있고
다른 처지에 있으면서도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고 아닌 사람이 있잖아요.
음....어쨌든 지금 아이가 깨서 왔다갔다 하느라 좀 정신이 없는데요
며칠 전 달군 메일 받고서 글을 써야지 하는데
짬이 안나서 계속 미루다 지금 누덕누덕 쓰느라 참 힘드네요 ^^;
솔직하게 정리하자면
녀름님의 글에 마음이 상했고
덧글들에 섭섭했어요.
하지만 그보다 더 섭섭했던 건
바리의 글이 올라온 후의 그 침묵이었어요.
그리고 제가 글을 삐딱하게 올린 후에
폭풍처럼 쏟아지던 그 말들이 참 섭섭했어요.
이렇게 써놓고 보니 섭섭한 것 투성이네요.
저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네가 마음이 상했다면 미안해"
그리고 "하지만 사실은 이런 말을 하고싶었던 거야"라고
그렇게 말해줬으면 좋았을 것같아요.
그리고 그런 말들이 오고갈 동안 지켜보는 이들은
"나는 이렇게 느꼈는데 당신은 그렇게 느꼈군요"와 같은 말들을 주고 받으며
기다렸으면 좋았을 것같아요.
"그 사람은 이러이러하게 말한 건데 너는 이러이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는
논평이 아니라요.
혹은 그것으로부터 촉발된 토론을 하는 게 아니라요
좀 기다려줬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어쨌든...
지금의 시간이 잘 흘러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블로그를 닫아버린 제 과격한 행동에 대해서는 사과를 드립니다.
그리고 노파심에서 드리는 말씀인데
혹시라도 누구는 저렇게 블로그를 닫을 정도로 마음이 상했는데
나는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행동하는 게 미안해서 글쓰는게 망설여지는 분이 계시다면
역시 사과를 드립니다.
한 식탁에 앉아있는 가족,까지는 아니더라도
한 교실에 앉아있는 사람들....같은
그런 분위기인것 같아요.
한 사건 때문에 진보넷블로그가 멈춰있는 것같다고 느끼는 게 참 부담스러운 것같아요.
제가 미안하고 부담스러운 것도 그 이유인 것같은데...
진보넷 블로그에 많은 분들이 계시니
이 시간도 곧 흘러갈 거라고 믿어요.
그리고 떠나간 이는 떠나간대로
멈춰있는 이는 멈춰있는 대로 좀 기다려주시는 게 어떨까 싶어요.
그 일이 있기 전에도 그리고 이번 일을 겪으면서도 제가 가장 힘들었던 건
왜 저렇게 과민해?...라는 류의 반응이었어요.
이해가 안되면 왜 저럴까,라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안될까요?
왜 저러는지 이해가 안돼, 라는 글은 또 마음을 저만큼 물러가게 했던 것같아요.
저도 어떤 식으로든 정리를 하지 않으면
이 상태에서 그냥 돌아서버리면
진보넷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두고두고 마음이 아파올 거라는 걸 알아요.
하지만 피하고 싶었던 것같아요.
처음 작은 상처 때문에 힘들었는데
내가 마음이 상했어, 라고 말하는 순간
점점 더 상처는 커지지요.
어떤 이들의 글은 입장이 다르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해의 폭을 넓혀주지만
어떤 이들의 글은 입장의 다름 때문이 아니라 그 표현 방식 때문에
상처를 크게 하고 외면하게 만들어요.
같은 식탁에 앉아있는 것만 같은 진보넷 블로거 여러분들.
서로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는 섬세함으로
조금씩 생각들을 나눴으면 좋겠어요.
블로글를 닫기 전의 몇몇 포스팅은 열어둡니다.
제가 그 글을 쓴 이유는 내가 마음을 다친 만큼
누군가에게 되돌려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그 행동에 대해서 후회합니다.
어쨌든 사과를 드립니다.
괜히 또 분란을 일으키는 건 아닌가 걱정스럽습니다만
이만 씁니다.
댓글 목록
azrael
관리 메뉴
본문
나는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어요..갑자기 문을 닫아 무슨일이 있는겐가, 아기 키우기 힘든가 생각을 하긴 했었는데...그런일이 있었군요...여튼 이제 많이 마음이 회복이 된건가요? 뒤늦게나마 위로를..토닥토닥~ 오랜만에 글 보니 반갑!! 앵두 소식도요~부가 정보
앙겔부처
관리 메뉴
본문
침묵했던 시간은 무관심해서가 아니었어요 정말 어쩔 줄을 몰랐던 거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그렇고... 메인페이지에서 하루의 이름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하루 나도 하루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볼까 생각을 많이 했는데 역시 뭐라고 무슨말을 할지 모르겠어서 못했어요.지금도 모르겠지만.. 다만 돌아오라는 건 아니고, 단지 흘러보낼 시간처럼 그렇게 끝낼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하루같은 사람이 하루같이 싫은 사람한테 말도 못하는 사람이 그렇게 폭발적인 글을 쓰고 문을 닫을 때까지 방관했던 거 같아서 미안해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단지 시간이길 바랍니다.
부가 정보
리우스
관리 메뉴
본문
저는 처음엔 정말 깜짝 놀랬어요. 바리의 첫번째 글이 올라왔을 때 말이에요... 그리고 그 놀라움은 하루의 연속된 글들을 읽으면서 더욱 커져만 갔어요... 대체 왜 이렇게 이 사람들이 불같이 화를 내는 걸까?? 얼른 이해가 안됐기 때문이었어요. 결혼하기 전에, 아이 낳기 전에, 결혼하고 나서도, 아이 낳고 나서도, 끝없이 이렇게 여자들이 힘들어서야 어디 숨이라도 쉴 수 있겠냐 싶었어요... 난 세상에서 엄마들을 제일 좋아하는데... 울엄마 대빵 첫찌로 포함해서 말이에요. 그런데... 결혼이나 아이와는 전혀 인연이 없는 리우스야말로 하루나 바리가 말하려는 얘기들에 대해서 그냥 뭐 할말이 별로 없는 떨거지가 돼버리는 느낌이었어요. 전 녀름의 글을 발랄하게 읽었거든요... 녀름의 글을 발랄하게 읽는 것 자체가 몽둥이 맞을 짓이란 걸 하루가 블로그를 닫아버리는 순간에 알게 됐어요. 여자들의 고민은 여자들이 잘 알아요... 그렇지 않아요? 하루님도 결혼하기 전, 아이 낳기 전이 있었을테고, 결혼하고 나서, 아이낳고 나서, 지금이 있는 거죠... 하루도 셋찌 앵두 낳고 나서 또다시 시작된 새로운 현실에서 새로이 시작하는 거쟎아요... 힘 내시기 바래요... 활동가 엄마들에 대해서 제가 아는 건 무지막지하게 자신을 억압하면서 또는 비하하면서 아궁이 앞에서 울고 있거나 아니면 눈물을 뿌리쳐버리고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나는 거에요... 그리고 그 전에 결혼을 하냐마냐 애를낳냐마냐, 선택을 하는 것도 각자 자신들이고 항상 그어떤 때라도 매순간에 선택을 하는 것도 그 자신들이죠... 그러니 선택한 결과에 대해 충실할 건지 말건지도 각자 자신들의 몫이지 않겠어요? 그리고... 저도 요새 블로그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좀 하고 있어요.... 힘들고 있는 시간들이 얼른 지나가고 언젠가는 이런 얘기들을 웃으면서 함께 할 수 있는 날들이 오면 좋겠어요...마음을 전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부가 정보
유채맘
관리 메뉴
본문
갑자기 문이 닫혀서 또 무슨 일이 있나보다 이멜 한번 해야지 하면서, 나도 그놈의 애들 키우고 일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못했다. 미안... 정확히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만 네가 맘이 많이 상한것 같아서 맘이 안좋네. 힘내. 내가 요즘 사무치게 바라는건 우리 딸들이 나중에 엄마가 되었을땐 (결혼을 하건 안하건 간에) 세상이 정말 많이 바뀌어서 엄마라는 역할과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서의 역할이 더이상 충돌없는 세상을 누렸으면 하는것. 쉽게 말해 가사와 육아가 사회화가 되어서 더이상 엄마라는 이름의 여성들에게 굴레로 되지 않는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바랄뿐. 아이들을 낳고 엄마가 된것에는 한치의 후회도 없지만, 현 사회가 강요하는 엄마의 역할과 희생의 강요는 정말 진저리가 나. 어쩌겠누, 싸우는 수 밖에, 근데 애들 좀 키워놓고 (ㅋㅋ), 지금은 정말 내 시간 내기가 하늘의 별따기라... 그저 기다리는 수 밖에. 견디다 보면 때가 오겠지. 힘내자, 화이팅. 조만간 이멜로 이런저런 얘기 들려줄께.부가 정보
오징어땅콩
관리 메뉴
본문
진보넷 들어올때마다 재밌게, 마음 편안하게 하루님 글을 읽었는데 시간이 지나서 마음이 변하시면 가끔 써주세요^^ 팍팍한 삶을 사는 사람에게 조용한 단비같은 글들이랍니다.부가 정보
콩!!!
관리 메뉴
본문
전부터 몇개의 글들을 보면서 답답하고 속상했지만, 제 느낌을 잘 정돈해서 글로 쓰진 못했어요. 소재는 다르지만 흐름이 비슷했던, 그런 경험이 제게도 있었거든요.몇년 전, 편한 사람들끼리 가진 술자리에서 누군가 무심결에 던진 말이 제 고민과 상처를 건드렸던 거죠. 그가 그런 의도를 전혀 가진 바 없다는 것도 알고, 그가 제 앞에서 자기 느낌을 편하게 표현하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는 막역한 사이었지만, 그래서 더욱 아프고, 아픔을 숨길 수 없었고,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어요. 그와 그들이 제가 스스로 추스릴 수 있도록 잠시 기다려주거나 "오죽하면 그러겠니"라고 공감해주지 않고, "그런 뜻이 아니잖니" "니가 울어버리니까 나도 너무 속상해"라고 하는 바람에, 제가 그들을 당혹감에 빠뜨리고야 말았다는 생각에 더욱 참담했었지요. 결국 짧고도 긴 순간을 견딜 수 없어서 자리를 박차고 흐느끼며 집으로 돌아갔었어요.
다행히 며칠 또는 몇 주가 지나서 그때 한자리에 있었던 분들과 함께 기억을 함께 복기하면서 얘기를 나눌 수 있었어요. 서로에게 아주 만족스럽기만 한 건 아니었지만, 치명적인 상처는 아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이후로도 몇번씩 혼자서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보았습니다. 나 자신조차 어루만져주지 못하고 방치해온 해묵은 상처, 남들이 알래야 알 수 없을만큼 억압해온 상처의 존재를 인정하기로 했어요. 그런 상처를 건드리게 되었을 때, 상처를 건드린 사람은 물론이고 나 자신조차 그걸 돌보는 방법을 몰랐다는 것도요. 그걸 배우려면 꼭 이렇게 "건드리기-아파하기-돌보기"의 힘든 연습을 거쳐야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과정 중이라고 생각했고 아직도 그런 것 같아요.
덧글치곤 너무 길어졌네요. 저는 하루의 글이 좋아요. 글쓰는 자신을, 그리고 읽는 그 누군가를 배려하는 마음 때문에 좋아해요. 물론 아주 가끔은 자신에게 싸늘하게 대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저릴 때도 있지만, 땀과 눈물을 닦으면서 힘들게 한발한발 다시 "긍정"을 찾아가는 모습 때문에 좋아하고 고마와해요. 이렇게라도 마음을 건넬 기회를 주셔서 고맙구요. 어떻게든 만남이 이어지고 흐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부가 정보
얼치만체
관리 메뉴
본문
하루, 전 사실,온라인으로 소통하는 방식에 익숙치 않아서 아는 사람이 아니면 거의 덧글을 남기지 못해요. 그래서 살짝 살짝 글만 읽고, 제 블로그도 거의 일기장 수준이죠. 공개된 일기장이라 가끔은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싶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제가 힘들고 외로울 때 찾아들어온 방이고, 나 스스로를 노출하면서 그리고 이런저런 사람들 이야기를 보고 느끼면서 위안도 받고 새로운 생각도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전 앞선 논쟁에 대해 아주 자세히는 몰라요. 그 논쟁과는 별개로, 그저 오늘 오후에 하루의 글을 읽고 문득, 언젠가 진보블로그의 '진보적인 것'에 대한 강박적이고도, 추상적인 이야기들이 갑갑함으로 다가왔던 느낌 그리고 저에게 던져졌던 거친 단어들의 충격이 떠올랐어요. 물론 주류 세계에서 자유롭게 나눌 수 없는 이야기들을 마음 껏 할 수 있는 이 공간이 그래서 좋기도 하지만, 전 개인적으로, 녹녹치 않은 일상, 그리고 아주 사적인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공감하는 것이 좋아요.. 저를 투영해서 보기가 쉬워서 그런걸까요? 여튼, 하루가 떠난다고 하니 아쉬운 마음이 들고, 만약 제가 블로그를 닫는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니까 너무 허전해지고... 그래서 좀 어설프지만 뭔가 하루에게 제 마음을 전하고 싶었어요.부가 정보
하루
관리 메뉴
본문
고맙습니다. 마음들을 고맙게 받을께요. 고마움에 일일이 덧글들을 달고 싶지만 이렇게만 말씀드릴께요. 제가 주변이 좀 정리가 되면 가벼운 마음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같아요.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며칠 서울을 비울 것같네요. 모두들 건강하세요...
부가 정보
넝쿨
관리 메뉴
본문
최근 들어서 불질이 좀 뜸해지긴 했지만, 저도 가끔 와서 그 논쟁을 보고 왔다갔다 했었답니다.. 이런 저런 얘기가 오가고 하는걸 보면서 굉장히 먹먹한 느낌이 들었었는데, 저도 어떻게 말 해야 할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아무말 못하고 있었는데, 아무 말이라도 할 걸 그랬나 싶기도 하네요;; 어쨋든 반가워요,부가 정보
EM
관리 메뉴
본문
14일 아침, 하루님이 이 글을 올리신 직후에 제가 이 글을 본 것 같네요. 그리고 이 글을 보고서야 여기서 언급되는 글들을 찾아읽으며 지난 일들을 나름 재구성해보았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죠.앞서 앙겔부처님께서도 말씀하셨듯, 저도 어찌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리다 어떻게든 뭔가를 남기지 않으면 안 되겠다 싶어 이렇게 주절거립니다. 사실은 지난 몇달동안 한국에 들어와 있으면서 하루님께도 인사를 한번 드려야겠단 생각을 놓은 적이 없었는데, 말로 표현하기 복잡한 (제 개인 신상에 관한) 심정 때문에 선뜻 실행에 옮기질 못했어요. 이제와 막상 이런 일이 벌어지니 좀 더 일찍 연락도 드리고, 좀더 자주 인사도 나눌껄 하는 후회만 밀려듭니다.
어쨌든 저는 하루님이나 바리님의 글을 뒤늦게 보면서 그동안 미처 하지 못했던 생각도 할 수 있었고 두분의 말씀에 공감도 할 수 있었어요. 그런 기회를 주셔서 고맙고, 하루님도 건강하세요!
부가 정보
이유
관리 메뉴
본문
아이구, 뭔 일이 있으셨군요.이런.... 저도 진보넷에서 블로그를 하는 사람이지만, 인터넷이란 사람이 아니잖아요. 그런데도 그렇죠, 글 보고 울었다 웃었다... 저도 방금 우리 학교 홈피에서 글 몇 개 보고 뒷골이 따끈따끈해져있답니다.
아..그렇군요. 인터넷은 사람이 아니더라도, 글은 사람이군요. 그래서 그걸 보고 웃고 우나봐요. 인터넷이 아니라 글이 그렇지요.
그나저나 저는 무슨 내용인지 몰라, 더이상 뭐라 위로도 안 합니다. 그냥 하루님 글 가끔 보는 게 재민데, 가끔 볼 수 있었음 좋겠어요.
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