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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5/30
- 우리에게도 이런 일이2(9)
하루님의 [우리에게도 이런 일이] 에 관련된 글.
사무실서 회의를 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하늘이 통곡을 하며 남편에게 털어놓았다는 이야기인 즉슨
며칠전 받아쓰기를 하는데 하늘의 짝 남자애(1번남자애)가 하늘보고
"내 거 한 번 봐봐" 하길래 힐끗 봤는데
"너 내거 보고 썼다고 이를 거야"라고 협박하며
돈 200원을 가져오라고 했다고 한다.
하늘은 받아쓰기 잘한다. 100점 맞는 게 좋아서 열심히 연습한다.
그런데 1번 남자애 걸 안 본 건 아니기 때문에 며칠 동안 혼자 꿍꿍 앓았다고 한다.
그 며칠 동안 혼자서 얼마나 고민을 했을까?
사무실에서 그 전화를 받고 담임에게 전화해서 1번 남자애네 집 전화번호를 알아냈다.
우리는 3개월동안 기다렸다. 우리는 담임에게 이야기를 한 번 했었고
담임은 자신을 믿어달라고 했다. 하지만 상황은 점점 악화되는 듯했다.
1번 남자애네 전화번호를 알려달라면서 하늘이 겪은 200원 사건을 이야기하니
담임은 말하길
"그 애는 유치원때부터 도가 튼 것같다.
심지어 너 이런 식이면 학교를 못다니는 수가 있다고 말을 해도 무서워하지않는다"라며
한탄을 했다. 그 집 엄마를 만나고 싶어도 얼굴 한 번 볼 수가 없다고도 했다.
담임은 자기가 먼저 전화를 할테니 10분 후에 그집 엄마한테 전화를 하라고 했다.
그집 엄마의 믿음은 경이로웠다.
그 애는 유치원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그런 일이 없었고
자기는 물론 자기 주변의 사람들도 한 번도 그런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는 거다.
그리고 3월쯤에 담임으로부터 듣기로는 "애들은 싸우면서 크는 거죠" 정도.
전후사정을 다들은 후에도 엄마라는 여자는 사과는 커녕
6월초에 사실확인을 위해 담임을 한 번 찾아뵙기로 했다고
담임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때부터 나는 돌아버렸던가...
이렇게 시시비비를 따지는 양상으로 가는 거였으면
3월에 했어야 했다는 후회.
2번 여자애네 엄마가 나보고 3월에 1번 남자애네 집을 찾아가자고 했을때
나는 선생님을 믿어보자고 했었다.
어제 2번 여자애의 엄마가 그런다.
"그러니까 내가 뭐랬어요? 그 때 가자니까.
그애가 그냥 그렇게 되었겠어요? 다 부모가 그렇게 키운 거지"
첫아이 학교 보내기, 쉽지 않네.
선생님 안녕하세요?
많이 바쁘시고 신경 쓰실 일이 많을 텐데 이런 일로 신경쓰이게 해서 죄송합니다.
드릴 말씀은 어제 밤에 ㅈㄱ 엄마와 통화한 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선생님을 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그동안 제가 선생님을 뵙고 말씀드린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같네요.
3월 초부터 하늘이가 ㅈㄱ 때문에 힘들다는 얘기를 했었습니다. 처음엔 교과서에 나오는 안 예쁜 그림 보고서 “이건 너!”라고 한다고 울먹거려서
“그런 건 네가 하지 말라고 단호하게 말해라”라고 얘기를 했었습니다.
그 후 침을 뱉고 책으로 얼굴을 때렸다는 얘기를 듣고서는 밤에 잠을 못 자기도 했습니다.
결국 주먹으로 턱을 세게 맞아서 뒷자리 애들까지 와서 달래주었다는 얘기를 듣고서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게 4월 9일의 일입니다. 저희 올케언니가 초등학교 교사인데 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제1원칙이 선생님을 믿고 따르는 것이라고 말해주었었거든요. 하지만 5월 28일 사건(200원 사건)에 대해서 얘기를 듣고서는 그집 부모를 한 번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국 수요일 밤에 남편이 ㅈㄱ 아빠를 만났고 ㅈㄱ에게 잘 타일러서 사과를 시키겠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4월 29일(목요일) 하교 후에 하은에게 물어보니 사과 받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목요일 저녁에 ㅈㄱ 엄마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제가 선생님을 뵙고자 청하는 이유는 ㅈㄱ엄마와의 대화를 통해, 이번 일에 대해서 뿐 아니라 3개월 동안의 일에 대해서 이해하는 시각차가 너무 크다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ㅈㄱ 엄마는 ㅈㄱ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으시더군요. 자신도, 주변 사람 누구도 ㅈㄱ의 그런 모습은 본 적이 없었고 유치원 때부터 그런 문제는 한 번도 없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6월 초에 선생님을 뵙고 이야기를 들어봐야겠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리고 담임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그저 그런 아이들 싸움이다”라는 식으로 말씀을 하셨다더군요. 그래서 사과할 생각은 없으신 것같더라구요. 6월 초에 담임선생님을 만나서 사실확인을 하신다고 하던데 어쩌면 그 분은 하은이가 유별나다고 생각을 하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심지어 선생님께서도 그렇게 생각하시지는 않을까 하는 우울한 추측 때문에 괴롭습니다.
하늘이는 공부를 대단히 재미있어 합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주시는 뿅뿅이와 교장선생님스티커를 받은 날은 활짝 웃으며 자랑을 합니다. 그동안 하늘이는 하교시에 짝하고 다정하게 손을 잡으면 받는 스티커를 거의 받아보지 못했답니다. ㅈㄱ이가 “나는 너 싫으니까 저리 가!”리고 말한대요. 제가 매일 하늘이를 데리러 가는데 그 얘기를 들은 후 며칠 동안 보니까 정말로 하늘이는 ㅈㄱ의 손을 잡으려는데 ㅈㄱ는 손을 뿌리치고 앞으로 빨리 뛰어가더군요. 교문 앞까지 등하교하던 시절의 일입니다.
아이들은 자라고, 자라면서 많은 성장통을 겪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하늘이가 겪고 있는 ‘폭력적인 상황’을 성장통이라고 이해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문제가 되었던 것은 신체적 폭력이었지만 일상적인 언어 폭력 또한 하늘에게는 자존감을 잃게 하는 요소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하늘이 자리를 바꿔주셨으면 하는 바램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남편이 선생님을 믿고 기다리자고 해서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만 ㅈㄱ의 엄마와 통화를 해본 후, 자신감이 없어졌습니다.
선생님, 저희는 3개월동안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악화되는 듯하고 일상적인 훈육을 담당하는 어머니와 대화를 해본 지금, 하늘이 또다시 ㅈㄱ에게 시달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는 ㅈㄱ의 엄마가 문제의 심각성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냥 유야무야 넘어가는 식이 아니라 공식적인 사과를 받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제발 ㅈㄱ가 더 이상 하늘이의 짝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칠판이 잘 안보이고 새로운 짝과의 사귐에 따르는 어려움은 있겠지만 최소한 폭력에 대한 공포에 시달리는 상황은 없어질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짧게 쓰려고 했는데 길어졌습니다. 선생님을 뵙고 이런 저런 말씀을 나누고 싶습니다. 내일이라도 뵙고 싶지만 바자회 준비 때문에 바쁘실 것같아서 가까운 시일 내에 선생님을 뵙길 청합니다. 뵙고서 더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바쁘신데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 절박합니다. 남편은 제게 과민하다고 하지만 폭력을 휘두르는 남성들은 문제가 생기면 사과를 하고 잘해줬다가 또다시 폭력이 반복되는 태도를 보입니다. 하늘이가 주먹으로 얼굴을 맞아서 선생님께 말씀드렸던 4월 9일 후에도 그리고 어제도 ㅈㄱ는 하늘에게 잘해주었다고 합니다. 하늘은 어제 “ㅈㄱ이가 200원 달라고도 안했고 잘해줬어”라고 기뻐했습니다. 폭력의 희생자들은 항상 그런 식으로 희망을 갖습니다.
어제 ㅈㄱ엄마와의 통화 후 구체적인 훈육을 담당하는 엄마가 별일 아니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이 상황에서 폭력의 재현은 불보듯 뻔하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태의 심각성을 함께 공유하기를 바랍니다. 저는 ㅈㄱ의 부모와 ㅈㄱ이, 저희 부부와 하늘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기를 바랍니다. 문제가 발생하면 항상 피해자가 적극적이고 가해자들은 마지못해서 움직입니다. 3개월 동안 괴롭힘을 당해왔다는 사실에 대해서 믿지 못하는 가해자의 엄마를 보면서, 기본적인 훈육을 담당하는 엄마가 그렇게 생각한다는 사실은 현재의 상황에 대해서 그다지 희망이 없다는 판단을 하게 합니다.
저희 부부는, 그리고 하늘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늘 선생님을 믿어왔습니다. 하지만 선생님, 40명 가까운 학생들을 돌보아야하는 선생님의 상황을 생각하면 하늘이의 일상은 하늘이 스스로 견뎌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 부부는 지푸라기도 붙잡는 심정으로 믿음의 근거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 약속이 흩어질지라도 저희는 가해자 측의 책임있는 사과와 재발방지에 대한 약속을 바랍니다. 그리고 나중에라도 꼭 자리를 바꾸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ㅈㄱ를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8살이라 하더라도 폭력의 효용을 이미 알아버린 아이에게는 치료가 필요하고 케어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선생님께는 항상 감사를 드립니다. 하늘이가 학교를 재미있어 하는 이유는 선생님과 함께 만들어가는 수업시간이랍니다. 하늘이 일상의 평화, 두려움없는 성장통을 누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008년 5월 30일 하늘이 엄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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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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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속이 상하셨어요, 그래. 하늘이 얘기 "오늘 **가 200원 달라고도 안하고 잘해줬어" 눈물이 나려고 그래요. 저 어릴적에 반 남자아이들, 학창시절 못된 선생님들에 대한 태도가 꼭 이랬군요... 편지를 읽으면 선생님 마음에도 울림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부가 정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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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자라고 자라는 만큼 기쁨도 슬픔도..그리고 문제도 자라는 것같아요. 지금 걱정스러운 것은 하늘이 "내가 그냥 참을 걸"하고 생각하면 어쩌나 하는 점입니다. 내가 참으면 될걸, 내가 참으면 그냥 조용히 넘어갈텐데...이런 식으로 현재의 상황을 힘겨워하면 어떡하나 하는 점입니다.오늘 편지를 전해주러 갔더니 그 집 엄마랑 담임이 얘기하고 있더군요. 그집 엄마 입장은 남편에게 위임을 했고 남편이 사과를 했으니 끝난 문제인데 저희가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화가 나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어제 통화할 때에도 그리고 아침에도 그 집 엄마는 눈하나 까딱하지 않고 떳떳합니다.
선생님께서 저와 그 집 엄마 앞에서 "격리도 시켜보고 혼도 내보고 했는데도 상황이 변하지 않았다"는 말까지 했는데도. 어제밤에는 자기 애는 그런 일이 없었다고 하고 선생님께 확인해봐야겠다고 하더니 오늘 아침에 선생님께서 ㅈㄱ때문에 하늘이가 힘들었다는 말을 했음에도 별로 태도에 변화는 없어보입니다.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가겠죠. 그럴 짓을 했으니까 맞았겠지 뭐 그런. 이제 그 엄마에게 공감받는 일은 포기했습니다. 객관적인 사실 확인과 객관적인 책임행동을 요구할 뿐입니다. 마음으로 공감받지 못한다면 절차로라도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내야겠습니다.
몇 번을 생각해봅니다. 입장을 바꿔서 우리 애가 누구를 때렸다고 해도 나는 저렇게 나올까, 그럴까...그럴까...? 나도 저렇게 내자식 문제라면 저렇게 눈이 멀게 되는 걸까..
저는 이해할 수도 없고 인정할 수도 없고....그래요. 정말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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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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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놈 부모와 머리끄댕이 잡고 싸운다. - 아무 보탬이 안 되는 행동이죠.2. 하교길에 고놈 나오길 기다렸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 고놈 으름장 놓는 것도 배우겠죠.
3. 학교를 옮긴다. - 하늘이에게 패배감을 주게 되는 건가?
4. 진행하던대로 실천에 옮긴다. 고놈 부모와 대화. 당신을 이해한다. 하지만 자식이 내 맘대로 되지 않잖아. 당신도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봐. - 그런데 이게 통할런지 모르겠네요.
고놈도 삐뚤어져 있고 고놈 엄마도 삐뚤어져 있는데 원인은 알기 쉽지 않을 거예요. 어쨌든 혼나는 입장은 혼남으로 해서 불쾌감도 느낄 수 있고 그럼으로 해서 분노폭발 지경에 놓일 수도 있을 거예요. 그녀의 대답으로 보여지건데 그녀는 자존심이 하늘을 찌르는 사람일 거예요. 혹시 미안하다고 말하더라도 그 미안하다는 말이 위안이 안 될 수도 있을 거예요. 그럼 당한 사람만 억울해지는 거죠. 세번쯤 당신을 이해한다고 말해 보세요. 말 할 때마다 꼭 말해야 할 아이들 사건도 말하시구요. 만일 만나기를 계속 피하거나 세번의 만남에도 진정 사과다운 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포기하시는 게 좋을 거 같네요. 세상에 나쁜 사람도 많잖아요. 그런 사람 상대하는 거 시간 낭비일 거 같아요. 그런데 고놈은 포기가 안 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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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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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가 여기 학교에 와서 같은 반이었던 한국 남자애가 유난히 누리를 괴롭혔어요. 책을 집어던지고, 누리한테 영어로 알아들을 수 없는 이야기를 퍼부어대고, 밀치고....물론 처음엔 단호하게 네 의사를 전달해라 했죠. 그 집은 엄마랑 아이랑 조기유학을 왔는데, 그 일이 있기 전에 두 번 만나고 나서 그 엄마랑은 대화가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어떻게 할까 생각만 하면서 두 달 쯤 지났을 때, 누리가 일기장에 그 이야기를 썼어요. 그 일기를 먼저 보았을 때 엄마한테 이야기 해도 소용이 없으니까 누리가 스스로를 보호하려고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죠. 선생님은 그 애를 불러서 친구를 괴롭히면 안 된다고 타이르셨고, 그 애는 교장실에 불려갔어요.
여기 학교는 어떤 문제가 생기면 교장실에 가거든요. 교장실에 가서 주의를 받는 것을 아이들이 두려워해요. 물론 여기도 하루에도 열다섯번씩 교장실에 불려가서, 교장선생님을 아주 괴롭게 하는 아이도 있어요. 그 뒤로 그 애는 누리를 괴롭히지 않았어요. 두 아이는 그 애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거리를 유지하면서, 말 한 마디 안하고 지냈어요.
이 일을 두고 같이 사는 친구는 그 엄마에 대한 제 편견을 나무라면서 그 집 엄마랑 먼저 대화했어야 했다고 말했죠. 저는 가까운 분중에 아주 합리적이고 내심 존경했던 분이 자식문제라면 이성을 잃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소용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거예요.
후회가 되는 점은 그 애를 우리 집에 초대해서 같이 놀지 못한 거예요. 그냥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면서, 그 애의 잘못을 지적하지 않고 누리가 얼마나 마음이 아프고 속상했는지를 깨달을 수 있게 대화를 하고 우리는 너와 평화롭게 지내기를 원한다. 이렇게 마음을 표현했다면, 그 애가 좀 달라졌을 수도 있겠다 싶어요.
우리 아이들이 밥먹으면서 누구는 정말 사나운 말을 많이 하고 자기마음대로 해서 나쁘다, 이런 말을 가끔 하거든요. 들어보면 폭력적인 언행을 하는 건, 그 아이가 보고 자란 환경을 반영하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아이들은 어디까지나 아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아요. 아이가 나쁘면 얼마나 나쁘겠냐 하는 제 친구의 말이 맞는 것 같아요.
그렇게 해도 마음이 전해지지 않으면 하늘이가 패배감을 느끼지 않도록 전체 아이들이 짝을 바꾸면서 자연스럽게 해결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그냥 둘만 바꾸면 두 아이 다 한테 상처가 되겠죠?
기운내세요. 앞으로 더 큰 일들이 속상하게 할 테니까 심호흡 하시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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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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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 이럴때 어떻게 해야 할지 저도 정말 모르겠어요. 이런 방식으로 아이들이 폭력을 배워나갈 것이라는 생각은 확실히 드는데...도 말이죠.부디 지금 하시는 고민과 경험이 하늘이와(중간에 이름이 보여요) 하루님이 한걸음 더 나가는데 보탬이 되기만을 바래요. 저도 옆에서 지켜보면서 많이 배울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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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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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힘들군요. 어린 나이의 상처는 오래 갈텐데 하늘이가 얼른 평화를 찾았으면 합니다. 힘내세요. 하늘이도 빠샤!아이들의 못된 행동은 부모에게서 배우거나 부모하고의 관계가 뒤틀어지면서 생기지요. 그냥 좀 잘 나 보이려고 우쭐대거나 장난이 잦은 건 애답게 볼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주위 사람을 괴롭히는 건 악당이 되어가는 과정이죠. 그 과정에 무감하거나 알아차릴 수 없을 정도로 부모는 이미 악당이거나 어리석기 때문에 그 부모들은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습니다. 자기 자식의 거짓말만 믿을 뿐이지요. 그런 애들은 나이가 먹을수록 더 큰 사고를 칩니다. 그 아이 인생과 그 아이 주변에서 살아갈 사람들의 인생을 좀 먹고 있는 거죠.
어린 아이이기 때문에 하늘이와 같은 피해자도 어서 구해야 하고 또한 그 ㅈㄱ도 가해자이긴 하나 악당이 되지 못하도록 구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는 무능한 학교 때문에 제대로 해결이 안됩니다. 학교가 단호하게 못된 행동에 주의를 주기 위해서 그 행동을 객관적으로 입증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교사는 피곤하고 교장/교감은 일 커지는 걸 무조건 싫어하기 때문이지요.
하늘이와 ㅈㄱ 모두를 구하기 위해서는 학교를 갈궈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이 아프시더라도 아픈 마음은 남편분과 여기 블로그에서 푸시고 학교를 상대하실 때는 냉정을 잃지 마시고 해결을 요구하세요. ㅈㄱ네는 전문가로부터 가족 집단 상담이 필요한 수준입니다. 악랄하게 '사실 관계 파악'을 요구하시고 ㅈㄱ의 행동이 '대단히 나쁜 행동'임을 교장과 교사가 선언하게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교장과 교사는 '나쁜 행동이긴 한데...'로 그쳐서 적당힌 양쪽 부모가 물러서길 바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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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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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원/하루에도 몇 번씩 상상 속으로 반복했던 일들이 이렇게 목록화되어 나타나니 약간 웃음이 나왔어요 ^^ 자리 바꿨구요 그러고나니까 마음이 편해졌는지 그애가 좀 안됐다는 생각이 드네요.뻐꾸기/오랜만이예요. 참 반갑습니다. 뻐꾸기님 생각을 자주 했어요. 메일을 쓸까 하다가 항상 나는 부탁할 때만, 도움 받으려고 할때만 메일을 쓰는구나....하는 생각에 포기하고 말았어요. 짝 바꿔달라고 말씀드렸는데 하늘 담임선생님이 정년이 몇 년 안남은 여선생님이신데 처음엔 자신의 경력 중에 이런 일로 자리 바꿨던 일은 없었다고 말씀하셨어요.
저 편지와 아침의 간절한 대화 때문인지 자리를 바꿔주셨어요. 그런데...음....하지 못한 말이 많아서 조만간 다시 글을 쓸께요.참 많은 것을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저 또한 이기적인 사람이지만 정말 부모란 존재는 참 이기적이다...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정말 반갑네요.
바리/그래요.우리들이 블로그를 하는 이유중에 하나가 잊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나중에라도 보고 배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때문에, 니까. 열심히 정리해서 곧 글을 쓸게요
말걸기/어떻게 그렇게 쪽집게처럼 잘 찝어주시는지 신기해요 ^^ 말씀처럼 선생님은 크게 번지지않기를 바라는 걸 많이 고려하셨던 것같고 양쪽 부모가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기를 바랬던 것같아요. 정말 수요일부터의 일들이 드라마곡선을 그렸던 것같아요. 그 이야기를 들려드릴께요. 고마워요 말걸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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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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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서 예전에 '우리 애가 달라졌어요"인가 뭔가 하는 프로가 있었죠. 요즘도 비슷한 것이 있고요. 정말 심난할 정도로 대책없는 애들이 있는데 모두 어떤 식으로든 부모에게 문제가 있더군요.나 스스로가 문제있는 부모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요즘 자주해요. 내가 갈키는 녀석들 중에 초딍 3학년들이 제일 많은데 순전히 '재미'로 남을 괴롭히는 녀석들이 있어요. 스스로는 '장난'이라고 생각해서 전혀 잘못했다고 생각도 안하고 말이죠. 조만간 애 엄마랑 얘기 좀 할 생각인데 '우리 애가 장난이 좀 심하긴 해요'라는 식으로 넘어갈까봐 걱정이에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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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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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어주신 문제 지점도 그렇고 저희가 겪는 일도 그렇고 정확하네요. 어머님 말씀이 "ㅈㄱ이가 개구장이이긴 하지만 나쁜 뜻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다"라는 거고 '200원 사건'에 대해서는 "한쪽 말만 듣고 어떻게 아느냐?"며 양자대면을 시키자는 거였어요. 그래서 우리는 "애들 양자대면은 참 안좋은 방법이다"라고 말을 했고, 한쪽은 장난이더라도 다른 한쪽이 그것 때문에 힘들어하는 게 문제라면 피해자 입장에서 생각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어요.어쨌든 자리를 바꾸는 것으로 해결을 하긴 했지만 그래서 하늘이가 너무나 행복해하고 있긴 한데 ㅈㄱ이 그 애가 걱정이긴 하네요. 또 문제를 일으키면 걔는 혼자 앉아야할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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