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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것이 없어진 요즈음

나카무라 마사노리. 2005, <일본전후사>, 논형. 中

 

전후 60년의 변화에 대한 저자의 질문에 대해

 

- 후쿠시마현 아이즈 지방 산골의 80세 촌로 요코야마 테츠오(横山哲夫) 옹의 답변

"우리 같은 농사꾼들은 중세 때부터 수백 년 동안이나 낫, 괭이, 쟁기 같은 것으로 농사를 지어왔어. 그러던 것이 경운기며 콤바인이 도입되면서 모조리 바뀌어 버렸지. 옛날에는 가마니를 어깨에 들쳐 메다가 달구지에 실었는데 지금은 용달로 실어 나르면 되니까 힘깨나 쓰는 농사꾼이 없어져 버렸어. 게다가 요즘 농촌 젊은이들은 집에 것을 놔두고 슈퍼에서 야채를 사다 먹어."

 

- 똑같은 질문을 90세인 메구로 도시에(目黒俊衛) 옹에게 했더니

... 옛날에는 축의금이 50전이었는데 지금은 1만엔이다(화폐가치 변화). 7-8명이던 가족이 없어지고 지금은 할머니 혼자 사는 집도 있다. 아기 울음소리가 사라졌다. 젊은 부부는 도쿄로 나가버리기 때문이다. 또 요즘에는 맛있는 것이 없어졌다. 지금은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음식에 대한 고마움이 없어졌다. ...

 

뭐, 대략 노인네들의 고리타분한 말들이긴 하지만 ...

"농촌 젊은이들이 집에 것을 놔두고 슈퍼에서 야채를 사다 먹는다"라든지,

특히 "맛있는 게 없어졌다"든지 하는 지적에는 웬지 가슴이 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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