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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옆집사는 언니랑 오늘 아침 학골을 따라 걸었다.

기운없고 자꾸만 맥이 없어지는 것 같다고 했더니만

복분자 따먹으러 가지 않겠냐며 가벼운 산책겸 운동겸 다녀오잔다.

 

선유가 없는 2주.. 이제 거의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생각해보니

정신없이 일하느라 그럴 여유를 못낸것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

낼름 그러자 하고.. 오늘아침 길을 나섰다.

 

영매 언니는 풀한포기 나무 한그루에 참 재미난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있다.

천천히 걸으며 이런얘기 저런얘기를 나누며 첫번째 복분자를 만났다.

봉다리와 바가지에 담으며 흥분하고 먹어도 보고..

 

비포장 길을 따라 걷다가 잠시 샛길로 빠지니 너무도 아름다운 개울이 나오고

나무숲이 이어진다. 소나무로 둘러싸인 넓직하고 평편한 터가 뭔가 시원한 기운을

마구마구 쏟아내는 느낌이었다.

 

개울물에 발담그고 물장구도 치다가

아~~ 이게 얼마만인가 돌아보기도 했다가..

그렇게 오전을 보내니 온몸이 개운하게 다시 태어난 느낌이랄까??

숲길에서 만난 새로운 세상.. 너무도 반가웠다.^^

 

요것이 복분자.. 줄기가 하얀.. 검은 딸기.. 난 어릴적 이걸 일본딸기라 불렀고 너무너무 맛있어서

잔뜩 따서 치마에 담아 오다 새하얀 옷이 물들어 버려 엄마한테 혼날까바 엄청 떨던 기억이난다.

학골로 들어가는 길을 따라 복분자가 이어진다.. 늘 차로만 다니던 이길..

걸어서 소복소복.. 차근차근 세상을 살폈다. 이길들에게 고마웠다.

이름을 들었는데 잊어버렸네.. 내일 다시 물어야지..

장마철이라 곳곳에 버섯이 참 많았드랬는데.. 언니는 버섯을 보며 연실 웃음이다.

너무 예쁘다며 마치 그녀의 아가를 만나는듯 가만히 앉아 버섯들을 들여다 보는 모습이

또하나의 감동이랄까??여기엔 버섯사진이 없어서 아쉽..

 

1시간 걷고 30분 발담그기.. 얼굴찍히는걸 싫어하야.. 둘다 발만 담갔다.

시원한 짜릿함을 새삼 느끼게 된 날이다.

 

요거이 권여사의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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