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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성장

선유가 만22개월이되었다.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흘렀구나싶을 정도로 아이는 훌쩍 자랐고

아기의 모습에서 점점 어린이의 모습이 나오는 걸 볼쩍마다

대견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성장의 자연스러움

그리고 한 생명이 왜 우주로 비유되는지 알것같다.

 

선유가 만나는 세상에는 언니들이 있고, 오빠들도 있고, 솔뫼농장도 있고

동네 할머니도 있으며 베트남 이모도 있고, 도서관도 있고 무엇보다 친구들과

아줌마들이 있다. 다양한 인적 환경에서 삶도 보고 가치관도 만나도 그안에서

재미와 신이나는 일들도 있다.

 

책과 노래, 기타와 드럼을 연주하는 동네밴드 언니오빠들과 무슨노래든 피아노로

연주해주는 동네 아줌마와 기타로 선유가 원하는 모든 동요를 쳐주는 나이 지긋한

아저씨도 있다. 종종거리며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는 아이. 이상하게도 선유가 빌리는게

내가 빌리는 것보다 10배는 재밌는걸 보면 그 녀석이 재미를 더 잘 아는 듯도 하다.

 

들에서 온갖 곤충들을 만나니 책에서 본 곤충들은 다시 그녀석의 머릿속에서 재조합

되는 것 같다. 인지가 조금씩 깨어나는거겠지.

 

여튼 시골에서 아이를 키우고 지내다 보니 마을이 아이를 키운다는 말이 무엇인지

실감케 한다. 어쩜 그 때문에 나란 어른도 어떤 어른으로 살아야 하는지 조금은 긴장케

하는게 아닌가 한다. 가끔 도서관 지킴이일때, 애들한테 간식도 주고 책도 읽어주고

놀이 몇가지 신나게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솔솔한 재미가 향긋이 나버린다. 아주 신난다는

얘기다. 그래서 결심한건 책을 잘 읽어주는 아줌마가 되어야 겠다는 거다. 그렇담 나도

마을에서 아이들 틈에서 잘 자랄 수 있을것 같다.

 

여튼 선유를 키우며 많이 배운다.

함께 크고 함께 성장하는 어른이 된다는게 어떤건지 조금은 알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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