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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들은 한국 음악

화창한 밝은 날씨!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원하고 푸른 하늘.

이곳에서는 한국 음반을 사고 싶어도 싸게 사기는 힘들게 된 상황이라, 대신에 인터넷으로 그냥 음악을 듣는답니다. 그리고 DVD를 한달에 한두개 정도 구입하고 있어요(지금도 드레이어의 '쟌다르크의 수난'을 주문해서 목이 빠지도록 기다리고 있답니다. 엄청기대하고 있는데, 배달되는데로 보고나서 알려드리죠) . 예전에는 듣고 싶은 음악이 있으면 반드시 여기저기 쫓아가거나 인터넷을 뒤져서 CD를 구입하곤 했었는데, 집에 DSL과 컴퓨터가 생기니 인터넷에 널려 있는 음악을 무의식적으로 듣게 되어버렸습니다. 이게 좋은 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편리한 건 사실이더라구요. 물론,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예전 LP. 음질과 보관이 좋지는 않지만, 커다란 LP케이스를 펼치면(두장짜리 LP가 아니더라도, 펼쳐 볼 수 있는 LP 케이스가 많았는데) 음악과 관련해서 나름대로 그들의 생각을 표현한 graphic work를 보는게 나름대로 큰 기쁨 이었거든요. 물론 사람 얼굴이 커다랗게 인쇄된  LP는 별루죠.

여하튼 이렇게 해서 최근에 이러저러하게 인터넷으로 듣게 된 음악을 한 번 올려볼께요. 물론 미국 오기전에 산 CD를 주로 듣고 있지만 집에서는 인터넷으로 한국음악을 듣는답니다.



근데, 이야기하기 전에...혹시, 코코어(cocore)음악을 들어보신적이 있는지? 출국하기 전에 산 [superstar]라는 3번째 앨범도 그들의 두번째 앨범이자, 저 마음대로 근 10년간 한국음악시장에서 나온 최고의 앨범이라고 생각하는, [boyish]만큼의 만족을 주더라구요. 한 번 씩 사서 들어보시길.(아래글에서 밑줄그어진 곡들을 클릭하면 노래를 들을 수 있답니다)

가끔씩 듣는 조용한 노래중에 '플라스틱 피플''여백' 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앨범에 있는 책에서 발견한 그녀 도 괜찮아요. 저의 본능적인 느낌에 이들의 데뷔엘범인 [songbags of the plastic people]의 모든 곡이 좋을 듯 해서 어떻게든 한 번 구입해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약간은 시끄럽지만, 가끔씩 가사가 가슴을 쿡쿡 찌르는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절룩거리네'. 홈레코딩과 개인레이블에서 시작한 음반이었었는데, 지금은 핫트랙에서 검색해보니 메이져레이블로 바뀌어 있는 것 같더라구요. 아마도 신해철씨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꽤 인기가 있었다고 하던데, 아마 그 영향인것 같습니다.

또 최근에 인터넷을 통해 알게된 음악인데, 이미 노동운동과 관련된 문화판에서는 꽤 유명한 분인 것 같더라구요. 제가 이런저런 집회를 쫓아다녔으면 한 번 쯤 뵐 수 있었을 것 같은데...이 분의 홈페이지 제목처럼 저도 최근 2-3년간 무척이나 lazy해져서...연영석씨 홈페이지(www.lazyblood.com)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답니다. 그 중에 저는 2집 [공장]에 수록된 '간절히'란 노래를 듣다보면 어느새 예전에 따라 부르던 노동가요들이 생각나곤 합니다. 같은 앨범에 수록된 ''이란 노래역시 무척이나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이런 노래를 만드신 연영석씨에게 꾸벅인사라도 한 번 드리고 싶네요.

출국하기 한 달 전 쯤에 인터넷으로 왕창 주문한 CD중에 '말로'의 [벗꽃지다]에 있는 음악들은 한동안 거의 쉬지 않고 듣다 최근에는 조금 뜸하게 듣고 있답니다. 그 중에 첫번째 수록곡 '1994, 섬진강'을 들어보세요. 앨범과 제목이 같은, 보사노바풍의 세번째 수록곡을 듣다보면, 새로 나왔다는 장필순의 음악이 갑자기 무척 궁금해지기도 한답니다. 물론, 재즈음악은 집근처 레코드 가게에 엄청난 콜렉션이 있어서 일단 사려고 했던 음악들을 산 후에 이것저것 모험을 해볼 작정입니다.

물론, 노브레인의 예전음악들(역시 1,2집에 있는 곡들은 여전히 명곡입니다. 예를 들면 '서울로 간 삼룡이')과 최근에 새로 나온 럭스의 펑크도 잠시잠시 생각나면 듣곤 합니다. 또 언니네 이발관이나('순수함이라곤 없는 정'이란 노래는 많이들어보셨을 것 같네요) 김광석의 음악도 자주 듣죠. 그리고, 자주 듣던 원더버드(잊어버린 줄 알았다가 최근에 CD정리하면서 다시 찾은, 실제로는 그 자리에 있었지만 못찾았던거죠)에 있던 신윤철씨가 새로 만든 '서울전자음악단'의 말랑말랑한 음악('꿈에 들어와' 라는 곡 한 번 들어보세요)도 아주 좋아요. 참...그러고 보니 마음을 가라앉히고 싶을때 마다 듣던 김창기의 [하강의 미학]에 들어 있는 음악을 빠뜨릴 뻔 했네요. 3-4년전인가 구입한 CD인데, 이렇게 3여년이 지나도록 끊임없이 찾아듣게 되더라구요. 음악을 계속 듣다보면, 김창기씨는 그냥 계속 음악하면 좋을텐데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죠. 근데, 동물원을 지나서 이어져오던 음악들이 혹시 '하강'의 미학을 이야기하면서 이제 그만하려고 이런 앨범을 만든 건 아닌지 걱정되기도 하네요.

역시 글을 적다보니 두서없이 이것저것 적게 되는 군요. 원래 두서 없이 최근에 자주 듣게되는 한국음악을 적어보려고 한것이니, 그럴 수 도 있겠네요. 다음번에 시간이 되면 자주 듣는 외국음악도 한 번 적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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