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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05/28
    질문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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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5/05/22
    질문들
    hand
  3. 2005/05/18
    저주
    hand
  4. 2005/05/11
    Bob Avakian(4)
    hand

질문들2

한국에서 일어난 체세포복제 줄기세포 연구에 대해서 부시와는 의견이 다르지만 나는 약간 기분이 좋지만은 않고 걱정한다고 하면서 주변 사람들 몇몇과 이야기해 봤는데, 아시아에서 온 한 친구는 도데체 복제인간이 뭐가 잘 못되었냐고 이야기하고, 유럽에서 온 한 친구는 도데체 무슨 이유로 사람들이 복제인간을 시도할 거라고 생각하냐고 묻고, 미국 친구는 글쎄... 이해 한다고 하지만(부시의 이유가 편협하다는 것은 서로 동의)...  여하튼 그들은 나와 같은 직업군이라서.. 다양성이 부족하네.. 그렇지만 한 아시아 친구가 이야기한데로, 복제인간이란 것은 그렇게 심각한게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clone's war같은 것? designer's baby...사실, designer's baby는 이미 영국에서 치열한 법정싸움 끝에 합법으로 인정받기는 했는데... 사실, 복제인간이 그것과 다르기는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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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들

황우석 교수 연구실에서 발표한 논문 해설을 이곳저곳에서 읽어보았다. 물론, 출판된 논문도 보았으나 초록과 일부를 제외하고는 이해불가능한 암호였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의견을 제시하기 위해서 꼭 기술적인 부분을 완전히 이해할 필요는 없기에, 생각을 정리하는 기회로 여기에 적어 놓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생명과 인간에 대한 제대로 된 정의(definition)를 하기는 무척이나 힘들지만 (http://en.wikipedia.org/wiki/Life), 개인적으로 생명과 인간에 대한 나름의 판단이 있다. 생명은 스스로 조직이 가능하고 복제할 수 있는 분자의 덩어리이고, 인간은 정자가 수정된 난자 혹은 체세포 핵으로 치환된(복제된) 난자가 자궁 혹은 그와 비슷한 기계에 착상되어 다양한 기관으로 분화된 형태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정자와 난자, 체세포는 인간의 것이어야 하고 자궁은 꼭 그럴 필요는 없을 듯하다. 그래서 복제배아줄기세포를 만들어 특정 신체구성부분으로 만들기 위한 조작을 살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즉, 이러한 연구방향을 '인간'을 다루는 행위라고 생각하여 반대하는 행위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런 정의에 따르면 낙태는 살인이다. 하지만 나는 여성 자신의 원치않는 임신에 대한 13주 이내의 낙태를 지지한다. 즉, 판단에 따른 살인에 동의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형에 반대한다..으으...). 사실, 아직 많이 가다듬어야 하는 생각이다. 헛점이 많이 보이는 정의를 가지고 너무 많은 판단을 하는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있다. 그래도 수정하는 순간(체세포 복제되는 순간)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과는 도데체 어떻게 대화를 할 수 있을지 사실 잘 모르겠다.

 

여하튼,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보건데, 이번에 발표된 황우석교수연구실의 실험결과와 그들이 하고자 하는 연구방향에 대해 원칙적으로 커다란 문제점을 발견할 수 없다. 또, 그들의 연구 성과는 무척이나 놀랍다. 어떤 인류도 다가서보지 못한 곳에 어느날 밤 혹은 낮에 갑자기 도달하여 황홀해 했을 황우석 교수 연구실의 대학원생들에게 축하를 혹은...!  사실, 내가 알고 있는 한도내에서, 복제의 가능/불가능을 판단하는 명확한 과학적 판단방법이 없기때문에 (얼마나 많은 실험데이터가 쌓이면 이런 방법론이 정립될까라는 문제에 대해서는 약간 회의적) 이번 타인간 복제배아줄기세포 연구가 불가능할 이유도 성공해야 할 이유도 사람들은 알지 못했다(지금도 이유는 모른다고 말하는게 정확하지 않을까?). 결국, 시도는 해보지만 성공할지 실패할지 아무도 모를 문제였는데, 황우석교수연구실의 살인적인 연구노동이 그 시간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앞당겨 가능하다는 것을 보인 것이다(이건 따로 이야기해야 할 부분이지만, 밤샘을 밥먹듯이 하며 자발적으로 연구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식의 집단적이고 살인적인 연구노동이 얼마나 오래 지속가능 할 까? '황우석교수를 통해 본 경영'... 뭐 이런 따위의 것이 나올까 두렵다).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소란은 이런 연구에 연방정부연구기금을 쓸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한 기독교 근본주의자들과 그것이 아닌 사람들간의 다툼이다. 이들과는 시작부터 대화가 불가능하다(일관성있게, 한국의 일부 교회가 황우석교수연구 반대 시청앞 집회를 개최하기를 기대해 본다). 연방정부연구기금이 엄청난 규모이긴 하지만, 다른 돈도 많기 때문에, 곧 이곳저곳에서 이런 연구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 주민투표로 지난 해 통과된 proposition 71에 따라서 올해부터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일년에 3천억원씩 10년간 3조원을 줄기세포 연구 한 부분에만 쏟아붓기로 했으니, 지금 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발전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솔직히, 다국적 제약회사의 연구실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그러니 지금 난치병을 앓고 있는 10대를 가지고 있는 부모들은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돈을 모으는 게 로또만큼의 확률은 보장할 것이다. 물론 많은 돈을 모으는 게 좋을 것이다. 멀쩡하게 치료할 수 있어도 돈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여 "인류"에게 희망을 줄 수는 있지만, 난치병을 가진 "사람"들을 공짜로 치료해 주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백혈병치료제 글리벡을 보라. 예전에 병원에서 본, 18살에 교통사고로 뇌와 척추세포를 다쳐 25살이 될 때까지 병원침대에서 단발마적인 말과 조금씩 꿈틀거리는 것 밖에 못하는 청년에게 이런 연구는 치료가능성을 제로에서 제로가 아닌 것으로 바꿀 '수 도'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단, 이제 집 한채 이상 살 돈을 모을 준비를 하는게 좋을 것 같다. 이제부터 연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의학적 응용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그것을 대학이든 연구소든 기업이든 특허를 만들어 한몫 단단히 보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복제줄기세포연구가 발전하면 발전할 수록 인간복제는 더욱 더 쉬워질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추측이라고 말한 이유는 착상 이후의 과정이 연구에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복제된 난자와 그것의 착상 이후 분화중 어떤 부분이 복제인간의 형성에 중요한 과정인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험관아기의 예를 봤을때, 배아복제기술이 완벽해 질 수록, 착상 이후의 과정은 별 문제가 없어보인다). 황우석교수가 주술처럼 인터뷰에서 반복하는 인간복제불가와 불가능은 오히려 스스로 돌파하고 있는 과학기술의 한계에 대한 스스로의 주문같은 것 아닐까? 물론, 복제동물과 이종체세포복제(호랑이 체세포를 소의 난자에 집어 넣고 소나 돼지의 자궁에 착상시키는 연구)에 경험이 있는 그이기에, 그 스스로 자신의 연구가 복제인간탄생에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알 것이다. 성체줄기세포 연구에서 알려져 있듯 면역거부없는 배아복제줄기세포가 이야기의 끝이 아니라 훨씬 더 복잡한 상호작용의 세계로 들어가는 시작이다. 어쩌면 성체줄기세포 연구보다 배아복제줄기세포 연구가 다양한 가능성은 커보이지만 안정성 면에서 훨씬 복잡하고 어려워 보인다(갑자기 만화 아키라에서 데쓰오의 마지막 폭주가 생각이 난다).  만약, 이 단계의 연구가 지지부진해지면(특히 상업적 가능성이 불투명해지면), 극단적이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쉬운(지 확실하지는 않다) 인간복제를 통한 병의 치료를 원하는 부류들이 나타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생화학무기가 빈자의 핵무기라고 불리는 이유는 원리를 알고 있으면 제조할 때 겪는 어려움이 핵무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기 때문이다. 특히 많은 돈과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원리를 알기 위해서는 무진장한 돈과 엄청난 창의적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카피약은 쉽게 만들지만 처음으로 약품을 개발하기는 힘들다. 이런 초기투자를 특허를 통해서 만회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방법이다. 자, 그럼, 여러가지 난관을 뚫고,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통한 난치병치료가 가능해진다고 치자. 다른 말로 이야기하면 이제 정확한 receipe가 완성되었다는 이야기다. 초기에는 특허로 혹은 비밀유지로 이 기술을 배타적으로 소유할 수 있겠지만, 결국은 모두가 알게되고 모두가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럼 도데체 누가 이런 기술의 응용을 제어할 수 있는가? 앞서 말한 것처럼, 이런 복제배아줄기세포 연구는 복제인간의 가능성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황우석교수 스스로 밝혔 듯 이번 연구에 들어간 비용은 24만 달러다. 대학원생들의 인건비를 제대로 쳐주고 시간외 노동을 제대로 후하게 쳐준다고 쳐서 100만달러, 10억원이라고 하자. 이 정도의 돈은 실리콘벨리의 벤쳐 케피탈이 매년 버리는 셈치고 투자하는 돈의 새발에 피도 않되는 양이다.

 

사실, 이런 식으로 연구와 투자가 진행된다면, 50여년전의 진공관 컴퓨터에서 현재의 컴퓨터로의 변화보다 더 빠르게 변화하는 생명공학 기술을 볼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여기에 황우석교수실험실의 연구 결과가 중요한 역할을 할지도 모른다 . 난치병의 치료에 획기적인 도움이 되길 나 스스로도 바란다. 하지만, 인간복제의 도래에 대비해야 할지도 모른다. 혹은 더 한 것도. 사실, 인류는 이미 지구를 반토막 낼만큼의 핵폭탄을 머리에 이고 살고 있다. 그러니, 그것보다 더한 괴물이 나온다고 해서 그게 무슨 큰 대수겠는가?(반어법을 이해하시길) 복제를 통한 줄기세포 연구를 지지하는 사람은(나를 포함해서) 복제인간차별금지법을 진지하게 고민해야할 때를 대비해야 할 지도 모른다.

 

인류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길을 처음으로 본 황우석교수연구실의 대학원생의 실험은 어떻게든 정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으로 가는 문을 연 시작일 수 있겠다. 그러니 축하 혹은 저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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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

5.18이다. 제발, 반성도 사죄도 없는 전두환과 노태우, 그리고 그들의 협력자들에게, 그들이 살아있을때 지옥같은 고통을 맛볼 수 있기를. 혹은 맛보게 할 수 있기를.

 

5.18이라 생각나는게 많아서 이것 저것 쓰다 지웠다 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사실, 내가 쓰려던 건, 결국, 위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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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b Avakian

지난 금요일, 근처에 사는 친구와 같이 Bob avakian이라는 모택동주의자의 회고록 출간기념회를 보고 왔습니다. 사실, Bob avakian이라는 사람이 누군지, 그가 무슨 일을 했는지도 전혀 몰랐습니다. 단지 Bob Avakian은 미국의 혁명적 공산주의자 당 당의장(Chairman of the Revolutionary Communist Party, USA 이하 RCP)인데 그의 회고록 출판을 기념하여 친구들과 동지들이 음악, 시, 영상을 준비했으니 참석해서 서로서로 축하하자라는 초대글에 끌려 행사를 알려준 친구와 같이 가게 되었습니다. 물론, 미국의 Maoist라니..라는 궁금증도 있었구요. 오른쪽 위 사진이 Bob의 사진이고 아래는 RCP의 상징입니다.

 

동네 중학교 강당을 빌려서 영사기와 스피커를 가져다 놓고, 여러 사람들이 나와서 그의 회고록의 일부분을 읽고 거기에 맞는 영상을 보여주고, 사이사이에 음악을 틀고, 창작 시를 낭송하고, 약식 talk show도 하였더니, 얼추 약 2시간 정도의 약식 집회같이 출판기념회가 진행되었습니다.  같이 간 친구의 부인도 예전에 참석했던 집회 생각이 난다고 하더군요.

 

Bob avakian이라는 모택동주의자(스스로  Maoist라고 하기때문에)는  미국 버클리대학을 다니다 60년대 반전운동부터 시작하여 혁명적 청년운동II(Revolutionary Youth movement II), 흑표범당(Black Panthers Party)의 활동가를 거쳐 현 RCP의장으로 있답니다. 그런데, 그는 약 30여년을 프랑스에 거주하였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등소평이 미국을 방문했을때, 자본주의자 등소평과 제국주의자 지미카터의 만남을 반대한다며 등소평 환영만찬이 벌어지고 있던 시각에 백악관을 진입해 들어가서 시위를 벌여 약 240 여년의 징역형을 받을 위기에 처하게 되자 프랑스로 탈출하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미국에는 없는 것 같긴 합니다. 왜냐하면 출판기념회에 Bob이 등장하거나 혹은 그를 닮은 사람을 본적도 없고, 그가 연설하는 장면만 중간에 상영하였기 때문에 그렇게 추측할 수 밖에 없습니다. 참석한 약 100여명의 사람은 모두 그를 잘 아는 사람들 같아 보여서 그런지 몰라도 모두 아주 자연스럽게 그의 부재를 이해하고 있는듯 보였습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저는 그를 전혀모르고, Maoism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답니다. 독일에서 살다온 제 친구는 이상하게 서유럽에서도 Maoist를 자처하는 공산주의자가 많다고 하더군요. 남미의 많은 전투적 공산주의자들이 Mao의 혁명방식을 따른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는 약간 이해가 될 것도 같은데, 이곳에서 모택동주의 전위정당(Maoist vanguard party)이란 말을 들으니..., 그 이유가 뭘까뭘까..하고 생각해보았으나, 아직 잘 알 수가 없습니다. 당연하죠. Maoism도 그들의 주장도 아는게 없으니까요. 그러니 조금 더 공부해보면 알 수 있겠죠.

 

한가지 단서는 그의 친구들의 말 중간중간에, 또 RCP대변인의 말에서도 문화혁명의 중요성에 대한 강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실행한 Mao시절의 중국 공산당의 업적을 굉장히 높이 평가하는 말을 자주 들을 수 있었습니다(물론 부작용에 대한 언급을 하면서요). RCP는 평화적으로 미국을 공산주의 국가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민중항쟁(People's war)을 통한 실현을 목표로 활동하는 정당입니다. 그러니, 이것저것으로 Mao와 통하는 면이 있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또, 흑표범당(나중에 틈이 나면 꼭 한 번 이야기하겠지만, 60년대를 관통하면서, 제 생각에 가장 의미있는 맑스레닌주의 흑인정당-백인의 권력구조 거부, 군사적 무장을 주장하고 왕성한 활동을 벌이다 FBI에 의한 지도자들의 암살과 체포로 결국 와해, 자세한 것은 위의 링크와 이곳으로)에서의 활동가 시절의 열정적인 연설이 무척이나 감동적이었습니다. People's war개념은 아마 흑표범당 시절부터 그대로 이어져 온 것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모든 억압적 사상에 반대하는 시를 두명의 청년이 나와서 낭송을 했습니다, 감정의 진폭과 음율을 아무런 반주없이 커다란 목소리로 서로 주고 받으며 낭송을 하니, 거의 Hardcore rap처럼 들렸습니다. 오랬만에 본 굉장히 멋있고 혁명적인 시낭송이었습니다.

 

사진을 찍으려고 사진기를 가져갔지만, 밧데리를 확인하는 것을 깜빡해서, 어두운 곳에서 긴 노출로 사진 한장을 찍었더니, 그냥 맛이 가버렸습니다. 그래서 남은 사진은 없네요. 책도 팔던데, 현금이 없어서 그 자리에서 구입은 못했습니다. 마음 한켠에서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기운이 아직까지 느껴집니다. 그게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Bob Avakian의 글과 RCP의 기관지를 보고 싶으시면 http://rwor.org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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