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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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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5/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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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들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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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5/12/15
    질문들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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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기2

송상용 선생님의 이야기를 기억해야겠다. ------------------------------------------------------------------------ 출처: 프레시안 "누가 대한민국을 '야만국'으로 전락시켰던가" [기고] '황우석 광풍'의 책임과 수습방안 2005-12-24 오전 11:31:45 황우석 소동이 일어난 한 달 동안 나는 외국에 있었다. 아시아생명윤리학회(터키 션루르파)에서 섀튼의 결별선언을 들었다. 세계생명윤리학회(스페인 히혼)가 끝날 무렵 황우석 교수의 회견이 CNN, BBC에 보도됐고 지방지들까지 대서특필했다. 낯을 들 수 없었다. 폐회 연설을 한국 상황에 대한 설명으로 메워야 했던 나의 심정은 참담했다. 12월 초 일시귀국해 보니 달라진 게 없었다. '카우보이 복제자'(과학사회학자 로즈의 말)는 진솔한 사과보다는 군색한 변명으로 일관했다. 세계 여론은 들끓는데 한국 사회의 반응은 너그럽기만 했다. 정부, 제1야당, 언론은 여전히 줄기세포 연구의 계속 지원을 다짐했다. 따끔한 글을 쓴 생명윤리학자들은 매국노로 몰리고 있었다. 9·11 테러 직후의 미국과 흡사한 상황이었다. 모두가 숨죽이고 있는 파쇼 같은 분위기라는 말까지 나왔다. 몇 차례의 반전 끝에 어제(23일) 나온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중간발표는 충격이었다. 6월부터 떠돌던 소문이 드디어 사실임이 드러난 것이다. 한국 과학, 아니 한국의 중대 위기다. 7년 전 비롯한 황우석 광풍의 둘째 막이 내리는 것을 보면서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가를 생각해 본다. 작년 2월 황우석 등의 첫 논문이 〈사이언스〉에 발표되자 한국생명윤리학회는 치료용 배아복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윤리문제를 지적한 항의서한을 편집인에게 보냈다. 이어 학회는 5월 총회에서 저자, 난자 취득, 윤리위원회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성명을 채택하고 황 교수에게 공개 토론을 요구했다. 황 교수는 그 뒤 관훈클럽 토론에서 문제점을 시인하면서도 이 제의를 묵살하고 '생명윤리학자들이 과학의 발목을 잡는다'는 엉뚱한 비난만 되풀이해 왔다. 〈PD수첩〉이 나간 직후 황 교수의 회견에서 이 모든 것이 사실임이 명백해졌다. 그것은 그가 과학자로서 실격임을 뜻했다. 거기서 '황우석 광풍'은 끝났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황 교수를 옹호하다가 기다려 보자는 모호한 태도로 금 같이 귀한 한 달을 헛되이 보냈다. 이름 없는 황우석을 하루아침에 영웅으로 만든 것은 우리 정부다. 정부는 그에게 모든 특권과 영예를 주었다. 어떤 노벨상 수상자도 그런 대접을 받은 적이 없다. 아시아의 모든 나라들이 생명공학 개발에 관심이 크지만 신중을 기하고 있다. 생명윤리 때문이다. 중국, 일본만 해도 엄격한 줄기세포 연구지침을 만들었고 과학정책 책임자들은 윤리가 중요함을 늘 강조하고 있다. 한국은 정부가 앞장 서서 줄기세포 연구를 밀고 나가는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나라다. 작년 봄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심포지엄에서 황 교수가 생명윤리법이 발효되지 않아 연구를 중단해야 하는 고충을 얘기했을 때 오명 부총리는 우리가 책임질 테니 걱정 말고 연구를 계속하라고 격려했다. 노무현 정부는 생명윤리를 철저히 무시하고 적대시한 정부로 기록될 것이다. 10 월 19일 세계줄기세포허브 개소식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격려연설을 옮겨 보자. "생명윤리 (…) 논란이 (…) 훌륭한 과학적 연구와 진보를 가로막지 않도록 잘 관리해 나가는 것이 우리 정치하는 사람들이 할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한국이 야만국임을 세계에 알린 명언이다. 나라가 이 꼴이 된 데는 정부에 일차 책임이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도 큰 소리 칠 자격이 없다. 정부 못지않게 황우석 띄우기에 발 벗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노동당만이 바른 소리를 해 왔다. 대다수 언론이 왜곡, 과장보도를 해 온 죄는 다음에 얘기하자. 다만 한국과학기자클럽이 윤리선언을 하는 것으로 넘어갈 일이 아니라는 것만 분명히 해두고 싶다. 문제점을 알면서도 황우석 광풍에 부화뇌동한 일부 과학자들도 반성해야 한다. 이 난장판을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 우선 온 국민이 사기꾼에게 놀아나게 된 데 대해 대통령의 정중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 청와대, 과학기술부, 보건복지부 등 관계자들의 책임을 엄하게 묻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주무 장관은 윤리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사람을 발탁해야 할 것이다. 출발부터 잘못된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의 개정과 생명윤리심의위원회의 개편에 착수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생명공학 개발정책에 대한 총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 대통령은 한국생명윤리학회장부터 만날 것을 권하고 싶다. 송상용/아시아생명윤리학회장 · 유네스코 세계과학기술윤리위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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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논문의 첫번째 저자와 두번째 저자의 기자회견을 봤는데, 바다 건너 교신저자를 포함해서 이 세명은 지금 "논문 조작의 책임"을 벗어나려고 하고 있다. "있을지도 모르는" 기술보유(*)나 몇몇 "남아 있을 수 도 있는" 체세포 복제난자(**)에 대한 진실은 지금 중요한 논문 조작 문제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들이니까 어떻게는 조작의 책임에서 벗어나려고 하고 있다. 정말 모두 같이 끌어 안고 물에 빠지겠다는 생각들 인 것 같다, 특히 첫번째 저자.

근데, 그렇게 되면 25명만 물에 빠지는 게 아니란 거다. 두번째 저자의 폭로로 상대적으로 쉬워보였던 조사과정이 너무나 중요해져 버렸다.

기자회견이라는게 그냥 일반사람들에게 하는 거라서 그런가? 첫번째 저자가 "(복제된 난자가) 1개면 어떻고 6(?)개면 어떻습니까"라고 할 때, 사실, 피식.. 온몸의 힘이 빠지는 것 같았다. 그럼 그 밑의 학생들에게 한개를 두개 혹은 세개로 조작해도 괜찮다고 이야기해 온건가? 도데체, 어떻게 학생들 논문지도를 해온건가? 혹시 논문지도도 그 밑의 포닥들에게 그냥 시켜만 온건가? 결과가 어떻게 되든 실험실을 반드시 해체하고, 그래도 뜻이 있는 학생들은 다른 연구실에 가서 제대로 교육받아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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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람들의 말들을 종합해보면 (있을지도 모르는 육체노동이 포함된) 원천기술은 대학원생과 모모박사들이 가지고 있으니, 이들 저자들과는 별 상관이 없고

(**)더더군다나 (남아 있을 수도 있는) 복제난자들의 존재 역시 이들의 존재와 별 상관이 없으니, 누가 논문조작을 지시했는가만 확실히 밝히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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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my God!, 방금 본 프레시안 기사.

예전에 약간 관련이 있어서, 헨드릭 쉔의 부정행위 조사 보고서를 읽어 보았지만, 대부분의 내용은 각각의 논문에서 각 저자의 역할과 조사위원들의 분석, 의심되는 부정행위들, 그에 대한 각 저자의 해명과 진술등으로 이루어진 대단히 무미건조한 보고서였는데, 이번에 만약 보고서가 나온다면 무척이나 흥미진진 할 것 같다. 논문조작과 관련된 부분이야 핵심적인 것이 오리무중이긴 하지만 거의 대부분이 밝혀 진 것 같은데, 그 외에 다른 일들이 너무 커지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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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들3-2

질문들3

 

위 글을 썼을 때는 윤리문제에 대한 황교수의 거짓말을 받아들이는 반동적인 사회분위기가 싫었을 뿐이었다.

 

연구를 하고 논문을 제출하는 것을 생업으로 하는 입장에서는, 일단 출판된 논문의 내용은 믿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의 연구--그 논문의 관찰내용에 대한 다른 해석을 하거나, 자신의 해석에 따르면 그 논문의 관찰내용은 엉뚱한 것을 본 것이거나 뭔가 모자라거나--를 한다. 연구자들은 잘못된 것을 관찰하여 잘못된 해석을 할 수도 있고, 그런 일들은 후속연구의 재연성만을 가지고도 충분히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위논쟁이 벌어질 때는 너무 성급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실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모든 일상적인 과학적 행위-논문읽기-는 '진실성'을 바탕으로 한다.

 

설혹 그들이 실수를 하더라도(엉뚱한 시료를 만들거나, 중대한 계산 실수를 하거나) 그 과정이 밝혀지면 된다.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실수를 할 수 있으니 오히려 더 정밀하고 정확한 실험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이것 또한 그 모든 것이 그 논문에 있는 연구를 수행하는 과학자가 진실을 기록하고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의도적 데이터 조작을 저지른 과학자는 과학자 사회에서 냉혹하리만큼 철저하게 추방된다. 설혹 그가 아주 운좋게 다시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되더라도(거의 불가능에 가깝지만), 아무도 그의 연구를 신뢰하지 않는다. 그와 같이 연구했던 사람들도 의도적 데이터 조작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명명백백한 증거를 제출하지 않는 한 아무도 그들을 신뢰하지 않는다. 또한 그들이 의심을 받기 전에 제출했던 어떤 논문들도 그러한 조작이 없었다는 것이 밝혀지지 않으면 아무도 그들의 예전 연구를 신뢰하지 않는다.

 

그런 이유로 한 번 과학적 행위에 대한 의심을 받기 시작하면 그/그들은 가능한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원래의 실험자료를 가지고 그 의심들을 풀어야 한다. 그럴 수 없는 경우는 사실, 의도적인 부도덕적 데이터 조작을 했다는 말이다.

 

그러니, 황교수팀은 팀내의 젊은 과학자들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서 자신들의 과학적 결과에 대한 진실성을 이번 조사에서 보여줬으면 좋겠다.

 

하지만, 지금까지 언론에서 보도된 사실들을 보면, 그 가능성은 절망적으로 낮아보인다.

 

그렇다 하더라도 아직 제대로 시작도 못한 그 많은 젊은 과학자들을 위해서라도 제기되고 있는 모든 문제에 대해서 성실하게 조사받고 결론지었으면 한다.

 

'국가적위신'이나 '국익'이라는 과대망상증적인 이야기보다, 사실, 나는 아직 제대로 시작도 못한 황우석교수 연구실의 젊은 과학자들에게 지금까지 황교수와 썼던 모든 논문을 이력서에서 지울지 말지, 모두 지운다면 다시 새로 시작할 지 말 지를 스스로 결정하는 시간을 하루빨리 앞당겼으면 하는 바람이 더 크다. 왜냐하면 지금 한국과학계의 '그 위신'이나 '그 국익'보다 더 소중한 그들의 젊은 시절이 아비규환의 소용돌이에 빠져 모두 다 날아가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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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전에 신문이나 보고 자야지 하고 한겨레 신문 사이트에 들어가봤더니, 2005년 논문에 대한 진실이 이미 드러났다. 지지부진 한 조사위원회가 답답해서 적었었는데, 그래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최근 2-3년간 그 그룹에서 나온 모든 논문을 조사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어째.... 참 답답하고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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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끊어지는 인터넷으로 MBC의 방송을 다 보고 나니, 새벽5시가 훌쩍 넘어 버렸다. 그래도 잠이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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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들3

질문들

질문들2

황우석교수와 관련된 설왕설래들을 보고 있으니, 갑자기(좀 이상하고 논리에 맞지 않는 것일 수 있지만), 북한의 우리식 사회주의라는 유교적 전체주의가 그냥 생겨나고 유지되는 게 아닌 거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200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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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윗 글을 쓰고 나서 YTN이 보도하고 MBC가 사과하고

BRIC사람들이 나서고, 결국 논문 하나에 대한 진실이 밝혀 졌다. 앞으로 더 밝혀져야 할 수많은 진실을 앞에 두고 있지만, 그래도, 불법 난자 공여를 둘러싼 한국의 퇴행적 사회현상--정치사회적인 논리로 인간존엄성을 짖누르는--은 두고 두고 다시 생각해 볼 문제다 (200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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